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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추석표 끊기에 도전했어요.

by 영숙이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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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표 끊기에 도전했어요 >


  지구촌이 날로 날로 발전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위성을 띄운다.
우리나라에서 띄운 인공위성이 저 우주 어디에선가 지구를 빙글빙글 ~

고속열차  수입한다고?
벌써 오래전 일이 되었다.

베이비 붐 세대인 jinnssam은 일찍부터 객지로 나가서 명절 귀성 대열에 합류했다.
  
명절전 예약날이면 기차역에서 기차표를  끊기위해 역광장 가득 사람들이 빼곡이 서서 예매를 하고는 했다.

지금 아이들은 그런광경을 상상이나 할까?
신문마다 일제히 귀성표를 사려고 장사진을 치고있는 사진을 일면에 싣고는 했었다.

다행이 jinnssam도 신문으로만 보았다.
집에서 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에는 집에서 출퇴근 했었기 때문이다.

울산에 취직 때문에 내려 왔을 때는 기차보다는 고속버스를 많이 탔다.

결혼 할때까지만 해도 고속버스 안내양이 있었던 때다.
명절표를 예매하러 갔을까?
치열하게 표를 일부러 끊으러 갔었던 기억이 없다.
  예약?
원래 무엇을 계획하고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스타일이 아니고 직관형에 가까운 스타일.
큰그림은 있지만 디테일하게 세분화하고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두는 조직적인 스타일이 아니다.
닥치면 어떻게 되겠지.

명절에 맞춰 올라가는 것은 별걱정없이 갔었던 것 같은데 문제는 집에서 다시 직장으로 내려올때 생겼다.
예매를 안했기 때문에 그냥 시간에 맞춰서 나가면 버스표 없는 사람들이 있었고 버스표를 쥔 고속버스 관리인이 여유표를 흔들면 돈을 쥐고 저요 저요 하다가 걸리면 타는 것.

그렇게 하다가 철희를 소개 해주는 대학동창을 만난 것.
마침 같이 가기로한 회사 동료가 상무님차인가로 올라가게 되어서 예약표가 남아 있었던것이다.
사람의 인연은 알 수가 없다.

결혼하고서 한참은 고속버스로 다니고 시댁이 대구라서 차가 생긴 후에는 차로 다녔다.
대구까지 1시간이면 갈 거리를 3~4시간 걸리기는 했지만 기차표나 고속버스표를 끊지는 않았던 것 같다.
혹여 친정에 갈 경우외에는 ~
결혼이후에는 주로 시댁을 다녔으니까 ~

ktx가 생긴 이후에는?

명절이면 아이들을 만나러 서울로 간다.
기차표 끊기가 하늘에 별이고 차로 온다고 해도 산더미 짐을 싣고 오는 것도 무리.
시간이 많은 우리가 차를 몰고 올라가는게 여러가지로 아이들에게 부담을 덜 준다.

그러고보니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가씨 때부터 지금까지 명절을 쇠러 다닌다.
어제 카카오 택시를 탔는데

"명절 표 끊으셨어요?"
"아, 저는 이날 이때까지 명절을 쇤다고 다른 지역에 가본적이 없네요.
한번 가봤으면 좋겠어요."

70대의 기사분은 그렇게 말하시면서 웃으셨다.

"제가 회사 출퇴근 차를 운전했거든요. 다른 기사들은 고향에 간다고하고 저는 고향이 울산이라서 버스에 회사 사람들을 고향에 태워다 주고 태워가지고 오는 일을 했어요."

그때 마침 전화가 왔다.
전화 오는 네임이

  "이쁜 ~  땡수니"

전화 내용이 무척이나 살갑다.

"할아버지 언제와? 나 이제 나가려구 해."
"응 알았어.
맞춰서 갈께."
"제가 70대인데 아직 일을 하니까 아이들한테 손내밀지 않고 손주들 용돈 주고 챙기니까 다들 좋아해요."

그렇다.  
평생을 명절 귀성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분도 계셨다.

8월 5일.
경로만 끊을 수 있는 날에 도전.
인터넷으로 어떻게 하면 표를 끊을 수 있을지 미리 읽어두었지만 그러려니 ~

5일날 8시 30분에 휴대폰과 컴을 켜놓고 바짝 긴장해서 회원번호와 비번도 다시 만들어서 적어 놓았다가 자동로그인으로 전환까지 해놓았다.
자동 로그인 안좋아해서 잘 안쓰지만 상황이 상황이래서 자동로그인까지 해놓은 것이다.

9시

따다닥 ~
들어갔다.
대기인원 15명 ~
기다리면 됐었는데 바로 직전에 왕복으로 도전했다.
그 바람에 편도로 예약하라고 떠서 상행으로 다시 눌렀다.
  컴에는 하행으로 눌러놓고 다시 폰으로 집중했다.
  당황하니 대기예약이 잘 안보여서 자꾸 다시 눌렀다.
대기를 닫고 자꾸 누르면 처음으로 돌아가는데 ~  
그 사이에 컴은 혼자 돌아가서 예약화면이 떳다.
로그인하고 하행 기차표를 예약을 했다.
표를 인쇄할 것인지 폰으로 보낼건지 떠서 폰으로 보내라고 하고 다시 폰으로 돌아왔다.
폰에서 하행기차표를 확인하고 상행기차를 다시 누르니 그때서야 뜨는데 이미 좌석표가 다 나가고 ㅋㅋㅋ 대기 예약만 남아 있었다.
대기 예약만 5개쯤 끊어 놓고 10시 공인중개사 만나러 가야해서 컴을 끄고 준비를 한다음 대문을 나섰다.
카카오 택시를 불러놓고 확인해보니 대기예약도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예약 어디 한군데 걸리겠지.
편한맘으로 일보자.

누가 하라는 일도 아닌데 하루종일 바빴다.
새신이 발이 아파서 걸음도 씩씩하게 못걷고 천천히 돌아다녔다.

내일은 대전 엄마한테 간다.
그 내일이 오늘이 되어 지금 대전으로 올라가고 있다.

올라가기 전에

"그래.
전국민이 ktx 명절예약 전쟁을 벌이는데 도전해봐야겠다.
어짜피 경로 할인도 안되잖여."

5시 30분 새벽예배가 끝나고 6시부터 대전가는 표를 끊어놓고 7시에 srt 추석예매에 들어가서 예매 순서를 자세히 읽어보았다.
컴도 켜서 차근 차근 읽어보니까 대기에 닫음을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한다고 떴다.

9시
컴과 폰을 동시에 눌렀다.
컴에는 5000명이 뜨고 폰에는 15000명이 떴다.
대기를 걸어놓고 대전 올라갈 준비를 했다.

설겆이.
빨래개기.
가방싸기.
칫솔질.
거실 빗자루로 쓸기.
재활용 버리기.
음식 쓰레기 나가면서 버릴 준비.
거실 정리.
다육이 엄마한테 줄것 담기.

아직도 4000명 대기중.
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잘못눌렀는지 대기인원이 14000명에서 25000명으로 늘었다.  

대전가는 기차표 예약시간에 맞추려면 7시 30분에 나가야 한다.
컴을 끄고 가방을 메고 폰을 보니 이제 대기인원이 20000명이다.

음식쓰레기를 들고 나가서 버리고 울산역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리무진은 20분후에 도착하고 언양가는 일반버스가 도착해서 얼릉 탔다.
버스에 타서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데 15000명으로 줄어 있었다.
버스가 울대 앞을 지나는데 갑자기 대기 인원이 파바박 줄기 시작하여 몇명이 안남았다.
?
?
?
10명 ~ 그리고 예약화면이 떴다.
정신없이 로그인 화면을 누르니 자동으로 떳다.
떨리는 손으로 상행. 28일 목. 어른 2명 누르고 표를 누르니 와우 표가 잔뜩 있었다.
ㅋ ㅎㅎㅎㅎㅎ
다들 출근시간이라 빠져 나갔나?
아님 하행표가 다 없어져서 빠져나갔나?

재빨리 표를 끊었다.
믿을 수가 없어서 제대로 끊었나 여러번 확인했다.
맞다.
예약추가가 있길레 다시 한번 끊는 일에 도전햇는데 예약횟수 초과했다고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다 5분이 지나서 화면이 바뀌었다.
다시 srt 홈피를 가서 확인해보니 맞다.
어제 예약대기해 놓은 모든 표를 예약대기 취소를 했다.

와하하. ~
기차표를 끊었네요.
대기해놓고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기도를 했었다.

"기차표 끊게 해주세요."
  "기차표 끊게 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기차표를 스크린 샷해서 톡에 올렸다.

힘드러ㅋ  
쉽진않았지만 여튼 끊었음 ~
이런일도 언젠가는 전설이 되려나?  ㅋㅋ
오늘도 이렇게 좋은 날 새로운 날을 허락하셔서 정말 감사 감사합니다.
오늘은 울엄마 만나러갑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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