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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부산 서면 유랑기

by 영숙이 202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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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서면 유랑기 >

우리는 이 세상을 유랑하는 나그네.
이세상을 소유한 것 같아도 잠시일뿐.
하나님이 뜻대로 살아갈 뿐이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그 뜻대로 감사하며 기뻐하며 사랑하며 축복하며 살아가는 것.
우리에게 주어진 최선의 삶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 중에서 오늘은 부산 서면으로 친구
를 만나러 가기로 하였다.

예수 믿기 시작하
면서 구역식구가 되었다가 친구가 되었다
예수 믿기 시작한지 27년동안 유일하게 사귄 친구.

몇일 전 톡을 띄웠
다.
친구는 손자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행복한 분주함이 세상에서 최고의 일들 중 하나.

"21일 토요일 부산갑니다."

"내일 서면 간다넹. 자기는 어디서  볼수있나요?"

"시간이 되나요?"
" 아무 곳 이나..
지금 손자 밥 먹이는중"
"ㅋㅋ 바쁘넹. 나랑 저녁 먹을 수 있음?
아님 저녁 먹고 만남? "
"내일 딸이 아기돌봐서..점심같이 먹을 수 있어요."
"결정됨.
내일 나는 남편과 점심같이 먹고..
저녁은 남편 혼자 가루 먹기로 함.
자기랑 나는 저녁 같이 먹어요."
"넹"

"출발 했어요?
어디서 만날까요?"
"ㅇㅇㅇ 탔어요. 어디서 내릴까?"
"버스탔어요?"
"ㄴㄴㄴ동해선  전철. 종점은 부전역"
"그럼.  부전역으로 갈까요?"
"자기 오는데  불편하지  읺을까?"
"난 상관없어요."
"그럼  서면역이  어떨까요?"
"ㅇㅇ"
"자기네집에서  한번에  오고 남편  이 서면역 간대서 맞나요?"
"서면역에 몇시 까지 도착 하면되나요?"
"통화합시다."
"지금 가고 있응께 5시 50분 도착해요."
"부전역 도착하면 내가 부전역으로 마중 갈께요."
"6시 약속이어요 ~ 그전에  도착해요.
우리남편 서면역 가요  ~ 같이  갈텐데"
"아 ..그럼 서면역이 더 좋아요.
서면역에서 만나요"
"네"

"그럼 서면역에서 6시 만나는 걸루.".

 "아까 버스에서 웃겼어요."
 "뭐냐면 태화강 역에 다가오는데 남편이 벨을 누르레서 ~ 어떤 여자애 고1? 중3? 여자애가 남편 옆에 서서 졸고 있었어." 

 "내 주변에는 중3? 고1? 남자 애가 서 있고 주변에 운동하는 학생 애들 좀 있었구."

 "내가 벨 누르고 남편 일어서는데 서 있던 중년 아저씨가 냉큼 앉았어요."
 "실망한 여고생 얼굴에 다크써클이 이만큼 내려와서 서서 졸고 있어."

 "내 자리에 앉히고 싶어 ~ 일어서면서 여고생 옷깃을 잡아채서 내자리에 앉히면서 일어섰어요."

 "마침 내가 벨 누르는거 보고 대기하고 있던 남자 애가 앉으려다 나랑 부딪혀서 아무래도 내가 체중이 많이 나가니까 튕겼어요. 여고생은 앉고."

 "덩치 큰 남학생은 굴하지 않고 재빨리 뒷자리 비는 좌석에 앉더라 ㅋㅋㅋ"

 "또래 애들이 작은 웃음 물결 일으켰는데 나도 모르게 말함."

 "정말 귀엽네."

 "지금 생각해보니 스케이트 선수들
일까? 방어진에 아이
스링크 있거든."
 "? "

 "피겨 쌍쌍이로 보이기도 했음."
 "울산에 유일한 아이스링크가 방어진 울산과학대 안에 있어요."
 "아 ~ 그렇구나.."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연습해서 김연아가 되겠쥬???"

 "그렇겠지요."
 "우리는 태화강역 도착해서 경로표 끊
으려다 기차 놓칠까
봐 카드 끊고 내려와
서 재빨리 달렸는데
도 좌석이 없어서 서서 갑니다."

 "역을 지날 때마다 자꾸 자꾸 더 많이 타서 빽빽해지네
요."

 "30분 마다 1대가 아니라 15분마다 배차해야 할듯요."
 "계속 승차인이 많으면 배차 시간 좁힌대요."

 "지하철비 1300원
이라고 말해줌 ㅋㅋㅋ"
 "지금 송정인데 만원 와우 ㅎ"

 "지금 내 옆에 자알
생긴 외국인 쭉쭉빵
빵 커플이 탔어요."

 "어느 나라일까 무척 궁금 ㅋㅋㅋ"
 "where from?'

 "남편이 나한테 입
냄새 난다고 했는디 ~ 탈때 ~ 집 나오면
서 이 닦았는데 ㅋㅋ 파저리 먹어서 그런
가?

 "무슨 말인지 빠르
기는 한데 미쿡 사람
인듯"
 "지금 백스코인데 왕창 내리네요. ~ 좀 헐빈하게 서 있어
요."
 "초등생은 바닥에 앉아서 폰을 보다가 일어서네요."

 "부산대역에 들어
옴"

 "아까 백스코에서 미쿡인 내렸는데 말이 얼마나 빠른지 하나도 못알아 듣다가 "베이비" 한글자 듣고 미쿡인
이라 상상 ㅋㅋㅋ"

 "키가 둘다 180은 되겠더라. 와우 특히 여자가 이쁘네요."
 "ㅋㅋ 지금 지하철 타고 앉았어요."

 "내가 먼저 도착. 주변 둘러보고 있을
께요."
 "네 ~ 잘했어요. 우
리가 필리핀 가면 피둥피둥 살찐 하얗
게 보이는 우리나라 사람 엄청 좋아함. 인기 쵝오."
 "우리는 동래역 ~ 교대역에서 내려서 갈아탈 예정임."
 "아까 갸들이 그냥 잘생긴 외국인인듯 ㅋ"

 "한국 사람이 좋기
보다 .. 한국 돈이 좋
겠지."
 "그런가? 예전에 우
리가 배 나온 사람 사
장님이라고 우러러 본 것 처럼 아직 필리
핀은 그 수준?"

 "필리핀 경제 어려
움. 우리나라 사람들 돈 많다고 부러워
함."
 "동남아 쪽은 그러
함 ~ 일본만 우리를 아직도 세피하게 봄. 이번에 축구 이겨줘
서 정말 감사함 ㅎㅎㅎ"

 "우리 부전역까지 안가고 교대에서 내림 ~ 내리면서 찍으니까 1200원 찍힘."

"환승 타러 가면서 넘 멀어서 모르고 노
포 가는 쪽으로 들어
감 250원 찍히넹."

"남편이 안들어오고 저만큼 가고 있는겨. 놀래서 밑으로 나오
려다가 나가는거 찍
으니까 0원 찍히고 문이 열리네요."

 

 전화가 왔다.

 서면역 내리면 밖으로 나가지 말고 안에서 만나자고.

 
만났다.

 

 서면 지하도 상가를 한바퀴 돌았다.

 사람들도 제법 있었
고 싸고 좋은 옷도 많
았지만 둘다 관심이 없었다.

 입고 나갈 곳도 없
는데 ~ 외출복은 한
철에 한벌이면 족하
다.

 예전에는 부산에 오
면 백화점에서 균일
가로 판매하는 곳을 찾아서 사이즈만 맞
으면 샀었다.

 백화점 지하에 있는 음식점 코너에 가서 혜경이는 냉모밀. jinnssam은 카레 밥을 먹고 백화점을 나섰다.

 
백화점 근처 비지니
스 호텔에 투썸이 있
어서 들어갔다.

 
혜경이는 따뜻한 카페라떼. jinnssam은 디카페
인 커피가 없어서 디
카페인 아이스 콜드
부루.

 
요즘 왠만하면 디카
페인 커피를 파는데 없었던 것도 그렇지
만 디카페인이라고 하는데 밤에 잠을 못
잤다.

 내린지 오래된 콜드
부르일까?

 

 손자 이야기.

 
사진 한장을 보여 줘서 폭소를 터트렸
다.

 혜경이 남편 얼굴에 우는 모양이 입을 쭉 내밀고 참는 것처럼 우는게 딱 혜경이처
럼 보인다.

 

 마트에 가서 치즈를 샀는데 손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계산 안
하고 먹으면 엄마한
테 혼날텐데 하면서 그래 혼나는건 할머
니가 혼날테니까 ~ 뜯어 주었지. 

 엄마가 볼까봐 빨리 빨리 먹더라고 ~ 천천히 먹어 ~  

 다먹고 나머지 뜯어
진 치즈를 카트 속에
다 감췄어야 했는데 손자가 손에 쥐고 있
어서 엄마한테 걸렸
지.

 당연히 혼나길레 "내가 먹으라고 뜯어 줬어."

 카트 끌고 엄마 안
보이는데 가서 손
자랑 머리 맞대고 낄
낄낄 웃었어.

 나중에 카트 끌고 카운터로 가는데 엄청 혼내키더라구.

 카운터 가서 "뜯어서 죄송해요." "괜찮아요."
"쟤 ~ 엄마한테 엄청 혼났어요."

 

 사는 이야기.

 주변 이야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10시 30분까지 부전역으로 오셈."

 
혜경이랑 서면에서
부터 열심히 걸어서 부전역에 도착.

 "부전역에 잘도착."

 "네. 감사해요. 기차 잘 탔어요.^^"   

 "사진이 볼수록 재밌넹. ㅋㅋㅋ 딱 자기 남편 얼굴에 자기 표정이넹 ㅋㅋㅋ"

 "ㅋㅋ"

"정말 귀엽넹 ~ 웃을
일 읎는데 덕분에 웃
넹. ~ 효자? 효손?"   

"자기는 바로 부산대
역까지 감?"
"ㅇㅇ"

"아 ~ 그렇군. 오늘 넘넘넘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넘넘넘 이쁜 친구 ~ 잘지내줘서 넘 고맙
구 잘지내구 ^^ "

"우리 모두 건강 지
키며.. 호박 먹어볼
께요."

"넹. 좋은 음식 많이 먹고 우리 씩씩하게 멋지게 행복하게 ~ 좋은 날 행복한 날 보내요. 오늘처럼."
 "아이돌 오는 콘서
트했다고 이쁜 여자
애들이 잔뜩 타네용 ㅋ"
 "좋을 때네요."

 " 난 지금 부산대 역 내려요. 안녕. 안녕."

 " 우리는 제송역. 집 도착하면 톡 보내셈. 안녕."

 "집에 잘 도착. 오는 길에 마트 들려 초록
무 사와서 다듬어 씻
어 놓고 ..이제샤워."

 "ㅇㅇ 우리도 도착
함. 방금."

 다 썼는데 사진 넣
는다고 복사해서 넣
었더니 갑자기 노트
북이 멈추는 바람에 다 날라가서 새로 썼
다.

 이런 순간이 제일 힘들다.

 그래도 다시 썼으니 감사하다.

 비록 한시간이 더 걸렸지만. ~ 어제 이
야기 "여름 해갈"을 쓰려고 이런 저런 생
각을 정리하는 중이
었는데 오늘은 여기
까지만 쓰고 치카치
카하러 가야겠다.

 사진은 내일 넣는걸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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