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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해외여행

다바오의 아침

by 영숙이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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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케치

1.<<다바오의 아침>> 2018. 9. 26. 10:06

 

  마닐라에서 민다나오 섬에 다바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공항에는 선교사님이 24인승 버스와 함께 기다리고 계셨다. 

  버스는 한국에서 구입 후 이번에 처음으로 운행하는 거라고 한다
     

  민다나오 섬은 필리핀에서 2번째로 큰 섬이고 다바오는 민다나오 섬에서 제일 큰 도시이다.
    

  민다나오 섬은 우리 남한만 한 크기이고 필리핀 인구는 2000만 명이고 다바오는 민다나오 섬에서 제일 크고 필리핀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는 140
 

  도시 인구의 80프로는 하층민이고 10프로 정도가 상류층이라는데 그들은 우리나라 중산층보다 잘 산다고 한다. 

  식민 지배를 하던  사람들이 떠나면서 남겨둔 재산들을 물려받아 운영하면서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되었다 한다.
    

  다바오는 땅은 넓지만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은 일정한 지역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열대 지방인만큼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바나나나 파파야 나무나 숲이 우거지고 들판이 나타난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진 아파트 숲이 아니다.
    

  다바오도 여느 도시처럼 가는 지역마다 특별한 색깔들이 있다. 

  한 지역은 잘 지어진 이층 양옥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집 외부도 도자기로 구운 알록달록한 색깔로 채워져 있는데  다바오의 상류층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그곳에 주소를 갖고만 있어도  잘 사는가 보다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과일의 황제인 두리안의 원산지이고 지금은 두리안과 망고스틴이 제철이라고 한다

  1킬로에 1000원 정도의 싼 가격으로 두리안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다바오는 만 안쪽에 자리 잡고 있고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태풍이 오더라도 산줄기를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만 안쪽에 자리 잡은 다바오에는 태풍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지진도 없다고 한다.
    

  좀 번잡한 시내가 있고 뿌리는 페인트로 낙서 글씨가 쓰여있는 외곽 지대도 있고 도로를 따라 집들이 지어져 있다.
     

  우리 숙소인 게스트 하우스는 2년 전에 지어졌고 다바오에서 제일 좋은 숙소라 한다. 

  주인이 한국에서 자재를 들여와  직접 지었다 한다. 

  주인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필리핀에 잠시 다니러 왔다가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한다
  숙소는 평소에는 다바오로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기숙사로 사용하고 일부 숙소는 게스트 하우스로 쓴다고 한다.
     

  이번에 필리핀 대통령이 된 전 다바오 시장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그동안 전혀 개발을 하지 않고 국가 예산을 사용하지 않던 다바오에 국가 예산을 배정하고 개발하여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으며 숙소 맞은편에도 국영 공원을 만들었으니 시간이 있으면 산책을 해보라고 하였다.
  

  숙소를 떠나기 전에 산책해 보리라 생각하였지만 단체 활동인 만큼 개인행동은 조심스럽고 또 맞은편에 농구장이 있었는데 하루 종일 청년들이 밤늦게까지 농구를 하고 있어서 접근조차 못해보고 게스트 하우스를 떠났다
    

  게스트 하우스는 경비하시는  분이 있어서 문을 열고 닫기 때문에 왠지 문을 벗어나면 안 될 거 같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보통 여행을 가면 새벽에 일어나 숙소 주변을 돌아 보거나  호텔 안의 정원을  구경하기도 하고 주변 경치를 둘러보고는 하였었다.
    

  여행지 숙소에서 나와 거리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보기도 하고 아무도 안 다니는 새벽 거리를 다녀 보기도 하였지만 이번에는 첫날밤새워 비행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점심 먹기 전에 쉬는데 계속 창밖에서 노래방에서 부르는 듯한 음악이 울려대고 밤늦게까지 앞쪽 농구대에서 농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나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주변 산책 대신 빡빡한 일정에 따라서 아침마다 시간에 맞춰 일어나서 준비하고 시간에 맞추어 모임 장소에 내려갔다.

  단독으로 움직이지 말라는 철저한 사전 교육 탓도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새벽에 숙소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고 자기 전에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바오의 아침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새벽은 조용하고 딱 알맞은 온도 속에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깨어나고는 한다
   

  참  아름다운 도시이다.

 

 

2. <<아이 러브 파라다이스>>2018. 9. 28. 23:51

 

  산지 교회로 예배.

  수도공사.

  봉사를 위해 아침에 버스를 타고 지역교회센터에서 아침을 먹고 산지로 올라갔다.
  버스로 한 시간.

  걸어서 15분.
 

  어제보다 밝고 환한 얼굴로 맞이한다.  

  지나가던 아이들도  반갑게 손을 흔들고 우리도 한층 반가운 얼굴로 손을 흔들게 된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평지의 델몬트 바나나 농장을 지나 산자락 귀퉁이에, 산길 모퉁이에, 물이 비치는 길 옆에, 동네라고 서너 집  모여 있는 마을에 위태위태한 대나무로 만든 벽체에  갈대 지붕? 을  얹은 원두막 같은 집들이  옹기종기 있다.
  집집마다 아이들이 3~4명 많게는  5~6명.

  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있고 학교에 못 다니고 그냥 집에 있는 아이들도 있다.

  현지 목사님의 기타 소리에 맞추어서 신나게 찬양을 한다.

  어찌나 밝고 씩씩한지 옆에 있는 우리도 같이 흥이 나서 손뼉 치며 율동을 하였다.
  열심히 따라 하다 보니 앞 문쪽에서 평소에 말이 없던 남자 집사님이 열심히 따라 하고 계신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주님은 절대로 안 할 것 같은 남자 집사님들도 춤추게 하시는 분이다.
 

  시간 관계상 15분 정도 하고 기도하고 빵 장식. 손톱에 매니큐어 바르기. 얼굴에 그림 그리기 등을 하였다.
  일부 남자 집사님들은 산에 수도공사하러 가고 우리는 예쁜 아이들과  빵 장식을 하였다.

  그냥 빵만 먹으러  산을 넘고 또 넘고 왔다면 너무 슬플 거 같아서 나랑 같이 있는 아이들한테 서로 손에 손을 잡고 나도  한 귀퉁이에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서 축복 기도를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말을 알아들을 턱이 없는 아이들이었지만 다들 조용하게 귀를 기울였고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영롱하도록 빛을 향하여 열려 있는 느낌을 받았다.
 

  장식을 하고 빵을 내려놓고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식전 기도를 하는데 영어를 모르는 나는 아이들에게 따라 하라고 했다.

  지저스 땡큐.

  댕큐.

  댕큐.

  아무 생각이 안 나서 그냥 아멘 하였다.

  다들 아멘 하고는 아무도 빵을 먹지 않고 있어서 하나씩 까서 입에 넣어 주면서 먹으라고 하였다.

  이럴 때 영어로 먹으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발도 하고 수도공사 팀이 내려와서 같이 마치고 버스를 타러 왔다.

  버스가 아이들을 데려다주러 갔다 와서 타고 중간에 있는 휴게소에 들렀다.
   

  치킨 햄버거 집인 질리안? 에 들려 원하는 메뉴. 빵 치킨. 스파게티 치킨. 밥 치킨 중에서 입맛에 맡는 것을 골라 먹고 파라다이스 호텔로 건너오는데 기분이 안 좋았다. 
  그냥 찝찝했다.

  뭔가 진즉 해야 할걸 빠트린 느낌?
  현지인들이랑 예배를 드리며 뜨겁게 기도해야 하는 걸 못해서인지 기도가 모자란다는 생각이 절절했다.
 

  오면서 가수면 상태로 자는데 영적인 상태가 말도 안 되게 험악했다.

  나중에 찬송을 틀어서 따라 하면서  깨어났지만 찝찝한 기분은 여전~~~
 

  파라다이스로 건너와서 라면을 빼앗기고 더 기분이 다운되고, 그러다가 기분이 다운되면 나만 손해지 생각해서 물놀이를 신나게  했다.
  주어진 지금에 최선을 다하자.
   

  엄마의 뱃속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바닷물에 떠다니면서 찝찝한 기분을 떨쳐냈다. 
  새벽에 카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였지만 못 일어나고 있는데 고맙게도 톡 전화가 와서 나갔더니 바닷물이 보석처럼 영롱하게 아침 햇살에 빛을 내고 있었다.
 

  카누를 타고 주여 삼창을 하면서 필리핀을 위한 기도를 하였다.

  새벽에 쓰나미처럼 밀려오던  하얀 파도에 놀라서 깨어났던 생각이 났다.

 

  '무슨 뜻이었을까. 거침없이 밀려오던 하얀 파도.'
 

  관리인들이 불러들여서 카누를 갖다 놓고 입은 옷 채로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투명하게 바닥이 보이고 물 온도는 부드럽게 피부를 어루만질 정도로 적당한 온도였다.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딱 좋은 온도.

  정말 기분이 상쾌하였다.
 

  바닷가에 앉아서 망고 주스 한잔을 사서 마셨다.

 

  '오 마이 갓!'
 

  루게릭인 젊은 남자가 필리핀 현지의 건강한 3명의 남자에 의해서 휠체어에 앉힌 채 들려와서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아마도 아침 일과인 듯.

  어제 낮에도 바닷가에 다녀 가는 것을 보았더랬다.
 

  호텔로 돌아가서 준비하고 목사님 숙소 앞 쪽 공간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아침을 먹으러 다시 바닷가로 나와 준비된 샌드위치와 커피 또는 음료수를 마셨다.
 

  섬 밖으로 나갈 때까지  2시간이 자유시간으로 주어져서 앞쪽에 있는 숙녀 분들에게 복음 팔찌를 들고 전도하러 갔다.

  처음에는 잡상인인 줄 알고

 

  '안 산다고'

 

  손을 휘젓다가

 

  '프레 센트'

 

  라고 하면서 복음 팔찌에 대해 설명을 했더니 흥미를 가지고 앞에 있던 두 여성 분도 달라고 한다.

  마침 준비된 것이 없어서 숙소로 가지러 갔지만 없어서 내 팔에 있는 것과 안 끼었던 새 팔찌 하나를 가지고 가서 팔에 묶어 주면서 설명을 했다.
 

  '천국, 죄, 예수, 속죄, 열매'
  '오래전 한국에 선교사들이 와서 복음을 전했고 이제 한국은 다른 나라에 복음을 전하는 나라가 되었다. 필리핀도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디 교회냐고'

 

  물었는데  한국에 있는 교회 이름을 알려 주었다.

  현지에 있는 한국 교회를 알려 드렸어야 하는데 못내 아쉬웠다.
 

  선교사님에게 다음 선교팀이 오면 꼭 여기서 복음을 전하게 하라고 말씀을 드렸다. 
  빈민가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10프로의 상류층에게도 복음을 전한다면 파급력이 훨씬 대단할 것이다.   

 

 

3.<< 다바오의 공항을 떠나며 >>: 2018. 9. 28. 23:53 

 

  일주일간의 여행.
 

  월 아침 도착 게스트 하우스 휴식

  첫날 점심에는 파인애플 그릇에 담긴 볶음밥.

 

  저녁은 참치 스테이크와 참치회  

 

  둘째 날 점심은 신학교에서 나오는 길에 있는 최고의 후라이드 치킨과 야채 샐러드.

  저녁은 샤브 새 브. 

 

  화. 수요일 아침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샌드위치(조식 포함 1박 4만 원?)

  점심은 문명의  끝 KFC에서 햄버거.

  저녁은 산지 교회에 갔다가 내려와서 돼지 바비큐(20만 원으로 동네잔치)

 

  목요일 아침은 까발룽 교회 센터에서 달걀 야채 볶음. 전날 바비큐 여분. 과일.

  점심은 졸리비 치킨 스파게티나 치킨 햄버거. 치킨 밥.

  저녁은 파라다이스 시네 강. 닭과 돼지 숯불구이. 밥.

 

  금요일 아침은 파라다이스 샌드위치.

  점심은 한식뷔페에 삼겹살 구이와 생선 숯불구이

  저녁은 피자에  토르티야. 옥수수. 치킨 샐러드. 딱딱한 면 포함.

 

  토요일 아침 게스트 하우스  샌드위치.

  점심은 기내식

  저녁도 기내식  

 

  오는 날 아침은 김해공항 내 한식.

  점심은 기내식. 

 

  맛 기행처럼 무엇을 먹었느냐는 여행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필리핀 단기 선교 여행에서는 고생은 덜하고 현지 선교사님 부부의 헌신으로 현지에서 제일 맛있는 맛집으로만 다녔고 제일 좋은 곳을 체험했다. 

  정말 마음은 미안함으로 채워져서 주님께 빚진 자 위에 또하나의 빚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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