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example.com/url/to/amp/document.html"> 다육이 관리
본문 바로가기
힐링/힐링 리스트

다육이 관리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4. 8. 19.
728x90
반응형

< 다육이 관리 >

 2주 동안 집을 비웠더니 그 사이에 물을 안주어서 다육이들이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햇볕에 많이 녹아 버렸다.

 비교적 물을 좋아하던 다육이 품종들이 노오랗게 타들어가서 형체가 사라져 버렸다.

 

 두툼한 잎새들을 자랑하던 다육이 품종들은 잘 버텨냈는데 색갈이 좀 변한 것도 있지만 물을 주니 다시 팔팔해진다.

 

 보통 다육이를 잘 키우지 못하는 이유는 물을 너무 자주 주어서 뿌리가 썪어서 녹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

 친정 엄마한테 이쁘게 잘 자란 다육이들을 많이 가져다 드렸는데 하나같이 전부 녹아 버렸다.

 엄마 말이 아침마다 물을 주면 다육이 들이 씩씩하게 아주 잘 자라다가 좀 지나면 히주구리 해지면서 녹아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비어버린 미니비 화분들을 모아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꽃들을 꽂아 놓으셨다. 잘 키우고 싶으셨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많이 속상하신 것 같았다.

 

 '엄마, 다육이들은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썩어 버려요. 그러니까 물을 일주일에 한번이나 10일에 한번씩 줘야 해요.'

 그렇게 말씀 드리고 또 가져다 드렸는데 여전히 다육이들이 잘 자라지 못하고 녹아버렸다.

 

 다육이들을 키우면서 다육이는 jinnssam처럼 게으른 사람이 키우는 식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가끔 생각 날 때마다 한번씩 물을 주면 된다. 잊지 말고 한번씩만 주면 아주 씩씩하게 잘 자란다. 원래 식물을 잘 못키우기는사람인데 이렇게 가끔 물을 줘도 살아있는게 너무 신기해서 다육이를 키우기 시작했던 것 같다.

 잘 키워서 아파트 앞을 지나가는 초등학생들에게 선물로 주고는 했는데 올해에는 주지를 못했다.

 

 다육이 중에 만손이라는 품종이 있는데 잎새에 클론이 다닥 다닥 붙어서 그걸 떼어내어 심으면 놀라울 정도로 잘 자랐다.

 경주에 있는 카페에 갔을 때 눈 앞에 다육이가 있는데 잎 끝에 다육이 새끼같은 것들이 뺑돌아가면서 다닥 다닥 붙어 있는 것이었다.

 몇개를 떼어 가지고 주머니에 넣어와서 컵에다 심어 놓고 잊어 버렸다.

 그냥 다육이 물줄때마다 같이 물조리개로 물을 주고는 했는데 겨울을 지나고 봄이 지나고 어느날 들여다 보았더니 새끼 손톱만 했던 다육이가 손바닥만하게 자라서 잎 전체에 새끼라고 하기는 그렇고 클론(자기 복제)들을 다닥다닥 붙이고 있었다. 놀라서 떼어내어 다른 곳에 심었더니 지금 한가득 잘 자라 있다. 이걸 미니 토분에다 옮겨 심었더니 왠일? 아주 예쁘게 잘 자라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얘들을 키워서 초등학생들에게 전도용으로 선물할 생각이다.

 

 미니미한 다육이들을 이리 저리 키워 봤는데 이름이? 잘 생각이 안나는데 찾아보고 이름을 써넣어야 겠다. 아무튼 이쁘게 번식도 잘하고 잘 자라는 것 같아서 많이 심었는데 잎새가 끈적끈적한 액이 나오는 품종이라서 날파리들이 얼마나 알을 까놓았는지 알을 까놓은 잎사귀를 떼어내다 보니 전부다 잎사귀들을 떼어내 버리고 완전히 헐벗은 다육이들이 되어 버렸다. 덕분에 집안에 날파리들이 날아 다니지 않으니까 좋기는 한데 다육이들이 너무 헐벗어서 잎새가 없는 다육이들이 비칠비칠 맛이 가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눈앞으로 날파리 이야기를 쓰기 기다렸다는 듯이 한마리가 유유히 날아간다. 손을 뻗쳐서 잡아보려고 했는데 잡혔을까? 안잡혔을 것이다.

 

 다육이에게서 날파리 알을 핀셑으로 잡아 떼어내는 작업을 하다보면 어느 사이 눈치를 채고 알들이 재빨리 움직여서 자리를 피하는 것들이 있다. 알들도 살겠다고 본능적으로 움직여서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그때마다 놀란다. '아니 날개도 없는 알들이 어떻게 저렇게 움직여서 피하고 있는 거지?.'   

 

 아무튼 보름동안 물을 주지 않았던 다육이들이 비칠비칠 거릴 뿐만 아니라 빈 미니 토분도 많아서 이번 주에는 다육이들을 좀 정리를 해야 겠다.

 

 지난 번에 정자에 갔을 때 바위에서 바위 손들을 많이 따왔었다.

 정말 욕심껏 이쁘게 보이는 것들을 죄다 따와서 키운다고 커다란 배달 포장으로 온 프라스틱 상자에다 흙을 깔고 잔뜩 심어 놓았는데 아뿔사 ~ 얘들이 완전히 쑥쑥 커서 풀밭이 되어 버렸다. 바위에서 마디게 커야 이쁜 바위손이 되는데 영양분이 잔뜩 있는 흙에다 심고 물도 자주 주었더니 이쁜 바위 손 다육이가 아니라 잔뜩 키가 커버린 풀들이 된 것이다.

 바위손은 바위에 키우던지 아니면 조그만 돌맹이나 완전 거친 굵은 모래 같은 곳에 심어 놓고 물도 되도록이면 비실비실 말라갈 때 쯤 조금씩 줘야 하는데 ~ 완전 잘못 키워서 그 이쁜 바위손들을 죄다 못쓰는 다육이로 만들어 버렸다. 그것도 몇개만 가지고 와서 키워보고 따왔으면 좋았을 것을 잔뜩 따서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고 참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못하다. 사실 바위손들이 앙징맞게 작고 이뻐서 작은 미니 토분에다 심으면 이쁠 것 같아서 따왔는데 심어보지도 못하고 몇몇 심어 놓은 것도 이쁘지가 않은데다 이번에 물을 안주었더니 죄다 녹아버렸다.

 

 다육이들도 제대로 키우려면 품종에 맞게 성질에 맞게 물을 좋아하는 다육이는 물을 자주 주고 물을 싫어하는 다육이는 물을 적게 주고 흙을 좋아하는 다육이는 흙에 심어도 되고 모래를 좋아하는 다육이는 모래에다 심고 자갈을 좋아하는 다육이는 자갈에다 심어야 하는 것을 ~ 그러니 사람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728x90
반응형

'힐링 > 힐링 리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애기 모람 키우기  (15) 2024.09.24
`당근'서 생긴 일  (2) 2024.08.25
신뢰에 대하여  (0) 2023.11.03
포켓몬 이야기  (0) 2023.10.07
가을 꽃 이야기  (1) 202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