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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부산 국제 영화제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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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6. 18. 1:33

  부산 남포동에 국제 영화제에 갔다.

  어떤 일도 쉬운 것은 없다.

  가족과 함께 부산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다.

  가족의 동의를 얻고 시간을 함께 하고 물질도 들어야 하니까......

 

  언양까지 차를 몰고 가서 주차장에 대놓고 ktx를 타고 부산역까지 가서 택시를 타고 남포동으로 갔다.

 

  먼저 자갈치 시장에 가서 곰장어를 먹었다.

  살아서 꿈틀 거리는 빨간 곰장어를 손질하는 아줌마를 차마 바라보지 못했지만 곰장어는 맛있었다.

 

  밥을 부족하게 볶아 줘서 배 터지게 먹었다는 느낌이 안 들었지만 또 그게 좋았다.

  적당히 배부른 느낌이 좋다.

 

  도로를 건너서 비프 거리로 갔다.

  천만 관람객으로 떠들썩한 영화 명량의 주인공들이 온다고 광고에 쓰여있고 아직 한 시간 반 정도 남아 있는데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무대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다.

 

  포장마차에서 사탕수수 즙을 판다.

  먹자고 했고 맛보다는 새로운 것을 먹어 본다는 마음으로 거금 삼천 원을 남편한테 얻어서 투자했다.

  그냥 달달한 순수 자연 음료다.

  도로를 따라 사람들에게 밀리듯 걸었지만 평소 주말보다 인파가 좀 더 많았다는 것 빼고는 별달리 다른 점이 없었다.

  영화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영화제 깃발이 나부끼는 것도 아니고 영화제를 위한 특별한 무대 활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화제 중간의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영화제를 위한 노천 음악회조차 없었다.

  어디선가 영화에 관련된 음악이라도 흘러나오면

 

  ‘! 영화제 하는가 보다!

 

  할 텐데 어떤 가게에서도 영화제 관련 음악은 한 군데서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영화제를 빌미로 좀 더 많이 무언가를 팔고자 하는 사람들로 시끄러울 뿐이다.

  아르바이트 생들이 스피커와 마이크를 들고 열심히 자기 가게의 상품을 떠들 뿐이다.

  정말 말도 잘한다.

  어떻게 저렇게 빨리 정확한 목소리로 그렇게도 영혼 없이 말할 수 있는지 무슨 화장품인지 내용이야 알 수 없지만 참 열심히 말도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도로에다 자동차라도 한 대 세워놓고 한국 영화나 영화제 출전 작품 선전이나 스토리라도 떠들어 대거나 음악이라도 틀면 좀 영화제 하나 부다 할 텐데 선거전에는 그렇게도 많이 동원되던 화면 있는 자동차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 래 도 국 제 영 화 제 라 고 했 는 데 부 끄 럽 다

  국제 영화제라는 타이틀을 걸어 놓고 사람들을 좀 더 많이 끌어들여 장사하기 위한 수단이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

  한번 왔던 사람을 또 오게 하려면 영화제 한다고 쓸데없는 비용만 추가되은 거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걱정.

돈 벌 려 고 혈 안 이 된 대 한 민 국 - 대 한 민 국 국 민 이 다.

돈 버 는 게 나 쁜 게 아 니 다.

좀 품 위 있게 명 분 있 게 벌 면 안 됨?

그 후 자 영 업 자 3 년 카 페 운 영 후 내 린 결 론 은 돈 은 품 위 와 명 분 과 상 관 없 다. 

 

  남포동 주민들 특히 가게를 하고 계시는 분들의 자발적인 도움을 이끌어 내지 않는다면 결코 영화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 전체에서 영화제 관련 음악을 틀어주고, 관련 영화 줄거리나 요약을 티브이로 틀어주고, 영화 관련 의상을 팔고, 영화 관련 상품을 팔고, 기념품을 만들어 풀어야 한다.

  두세 사람의 연극 관련인들이 나누어주는 연극 선전용 종이로는 (평소에도 그 정도는 할 것이다) 영화제를 나타내기는 너무나 초라하다.

  영화관을 찾았지만 입구에 영화 의상을 입었거나 영화 관련 소품이 있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예약이 다 차서 다음 영화를 기다리는 예약한 몇몇 사람만 옹기종기 서있을 뿐이다.

  축제에 그 흔한 꽃과 화분도 하나도 없다.

  모든 행사에는 꽃이나 화분이 등장한다.

  울산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선전용 종이도 없다.

  그냥 평범한 종이에 평범한 글씨로 영화관에서 하는 상영 영화 스케줄만 쓰여있다.

  그 흔한 엘이디 화면도 없다.

  참 초라한 국제 영화제이다.

  배우들 초대하느라 돈을 많이 써서 그런가?

  그럼 배우들을 위한 영화제일까?

  관람객 없는 영화제가 무슨 영화제일까?

  영화관 안에 들어앉아 있는 사람들만 관람객이고 이렇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냥 행인 1,2인가?

 

  정말 국제 영화제를 만들려면 배우, 관공서, 주민, 관람객, 방문객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기쁘고 즐거운 영화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일거리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행 복 한 대 한 민 국 으 로 가 는 길 - 쉽 지 안 지 만 길 은 있을 것 이 다.

  하 나 님의 도 우 심 으 로 승 리의 길을 가 게 될 것 이 다.

 

  비프 거리에서 롯데 백화점을 향하여 남포동 거리를 걷고 있는데 중간 사거리에서 내 나이 또래의 아주머니가 외롭게 장난감 불꽃 쏘아 올리기를 하고 있었다.

 

  왠지 사고 싶고 사줘야 할 것 같았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지만 성실하게 장난감 불꽃 날개를 홀로 하늘 높이 올리고 계신 아주머니.

 

  그분에게도 남편과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국제 영화제라고 와서 누가 보던지 안 보던지 불꽃 날개를 홀로 쏘아 올리고 있다.

  아무도 사주지 않았다.

  삼천 원 - 산다고 하니까 아주 친절하고 성실하게 사용방법을 알려 주신다.

  고무줄도 하나 더 주시고......

  저런 분이 계셔서 대한민국이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홀로 작 은 불 꽃을 하 늘 에 쏘 아 올 릴 수 있는 데 까 지 쏘 아 올 리 시는 분.

 스 산 한 영 화 제 에 서 그 아 주 머 니로 인 해 작 은 불 씨 가 마 음 가 운 데 지 펴진다..

 

  울산역 광장에 도착해서 식구대로 열심히 배운 대로 하늘로 쏘아 올려 봤다.

  한참 웃고 행복했다.

 

  삼천 원과 불꽃의 행복...

 

  대공원에 가면 날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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