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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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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일이라서 도로도 한가하고 해수욕장에도 사람이 적은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만리포 해수욕장에 이르러 천리포 수목원에 도착하였다.

 

  천리포 수목원~

  황량한 바닷가 땅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도록 공들여 풀잎 한 포기.  

  나무 한그루.

  꽃 한 송이를 배치하였다.

   

  특히 천리포 해수욕장 앞에 바다를 향하여 배치한 한옥 숙소의 아름다움은 여기에 있는 꽃과 나무와 풀잎 하나하나처럼 사람의 정성이 들어가 있었다.

  바다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민병갈이라는 외국인이 사랑했던 땅.

 

  그저 스쳐가는 인생이라.

 

  여기 있는 꽃.

  나무.

  풀잎들도 그저 스쳐 가지만

  그들 모두에게도 나름대로 제 위치와 각각 제 할 일이 있듯이 그저 지나갈 우리 인생길도 각각 나름대로 있어야 할 위치와 각각 제 할 일이 있는 것이 아닐까?

 

  만리포 해수욕장의 만리나 되는 하얀 모래사장은 정말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수목원 옆으로 천리포 해수욕장의 모래사장과 얕은 바닷물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도 이쁘고 사랑스러웠지만 만리포해수욕장은 하얀 모래 반달을 이루고 있는 자연의 그 모습이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꽃 한 송이

  나무 한그루

  풀잎 새 한 개 까지도 사랑하여

  함부로 배치하지 않고

  조화를 누리도록 배치하며

  애지중지 가꾸던 파란 눈의 민병갈 씨.

  천리포 해수욕장에서 만리포 해수욕장의 초승달처럼 생긴 하얀 모래들을 바라보며 얼마나 사랑스러운 마음이었을까

  그 마음이 가슴 사이로 스며들어온다.

 

  연못의 연꽃 배치조차도 한송이 한송이 개성을 지니고 제 몫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미국의 참나무를 씨를 들여와 심은 나무가 거목으로 상장하여 있는 것에 감동받았다.

   

  씨앗을 땅에 심고

  물을 주고

  날마다 제대로 자라는 모습을 확인하며

  이제는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누가 보아도 훌륭한 거목으로 자란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하나님이 이 땅에 심으시고

  섬세한 은혜를 내려 주사

  장성한 분량이 될 수 있도록

  믿음의 씨앗을 우리 마음속에 심으시고 시와 때에 따라  적절한  은혜로 가꾸어 주신 것이다.

   

  한 사람이 거목이 될 때까지,

  믿음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

  기다리며

  하나님께 간구하고  

  믿음으로

  오직 믿음의 비를 뿌려야 한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그 길을 인도하시니 가능한 일이라.

 

  안면도 수산시장.

  사람들의 평가가 나쁜 것처럼  두 번 다시 찾고 싶지 않은 곳이다.

  이토록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안면도의 하나뿐인 시장에 그렇게 사람이 없고 한산한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꽃지 해수욕장.

  와우 ~

  그동안 사람들이 안 보인다 했더니 전부 이곳에 모여 있었다.

  화려한 모래사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넓고 광활한 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래도 곱기는 하지만 하얗게 빛나는 아름다운 모래도 아닌데 안면도에 온  사람들이 다 이곳에 모여서 바닷물과 놀고 있었다.

 

  드넓은 바닷가에 해수욕하는 사람.

  조개 캐는 사람.

  할머니 할아버지 바위 찾는 사람 등등 정말 다양하고 넓게  모여 있었다.

 

  화력 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바닷가 해송 언덕을 넘으면 개성 있는 펜션들이 잔뜩 모여 있어서 극 성수기인데도 입맛대로 가격대로 천차만별의 숙소를 정할 수 있다.

 

  바로 방문 앞마당에 참깨를 심은 집 펜션을 얻었다.

  청문을 열면 풀향기가 들어오는 펜션은 아기자기 하게 꾸며져 있었다.

  주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인테리어에 만족하고 하룻밤 잠을 청해 본다.

 

  잠자리에 앉아 페퍼민트 허브차 한잔을 따뜻하게 마시니 잠이 저절로 온다.

 

  나의 사랑.

  나의 땅.

  나의 태안반도.

  나의 안면도.

  나의 꽃지해수욕장이여

 

  대전 성심당 빵집 포장지(고등학교 시절 성심당은 빵집 입구에서 아이스케키를 파는 평범한 빵집이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생크림 케이크가 유명해지면서 생일에는 성심당의 생크림 케이크를 사는 것이 당연해졌고 지금은 튀김 소보로 등등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빵집이다.)에 쓰인 것을 흉내 내 본다.

   

  성심당은 대전 중심가 한 블록을 차지한 대단한 빵집이다.

  지금도 중심가 빵집에는 빵 사려는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대전역에 줄 서서 대기하고 있는 곳은 대전역에 있는 성심당 분점뿐이다.

 

  그 빵집 겉 포장지에 쓰여있는 문구.

  나의 사랑.

  나의 도시여.

  정말 멋있다.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는 갈매기가 돌이 섞인 뻘에서 먹이를 먹느라고 옹기옹기 모여서 바쁘다.

  보트 타는 사람들.

  튜브 타는 사람들. 

  멀리까지 나가도 허리까지 밖에 오지 않는 바닷물.

  통통하게 살찐 기러기는 사람이 다가가도 아장아장 걸어 다닌다.

  잡으려고 뛰어야 낮게 날아간다. 

  사람이 무섭지 않은 기러기들

 

  엊저녁 펜션에 있던 두 마리의 고양이.

  이쁘다고 저녁 먹고 들어 오면서 쓰다듬어 주었더니 가만히 있는다.

  배를 만졌더니 임신했는지 와~웅 발톱을 세웠지만 쓰다듬는 대로 얌전히 있었다.

  새벽에 잠이 깨어 깨끗한 공기를 맛보고 싶어  창문과 방문을 여니 잿빛 밤 속에 서성이던 잿빛 고양이가 그림처럼 앉아서 쳐다보고 있었다. 

  귀여운 얼굴과 귀여운 눈동자로 초롱초롱

  초저녁에 먹고 남은 쥐포를 주었다.

  다시 불을 끄고 귀뚜라미 소리와 흘러 들어오는 새벽 공기의 상큼함 속에서 잠이 들렸는데

 

  "끼약"

  "고양이야"

 

  고양이가 침대 위로 스윽 지나간다.

  핸드폰 불빛을 가리면서 스윽, 슥.

  놀라서 불을 켜니 머리맡에 고양이가 그림처럼 앉아서 말똥 말똥 

 

   "하~ "

 

   놀라서  지르는 소리에 고양이가 놀라서 머리맡에 잔뜩 웅크리고 엎드려 있다.

 

  "어이, 어이"

 

  쫓는 시늉에 그림처럼 방문 밖으로  나간다.

  고양이가 저 이뻐하는 줄 알고 방에 잠입하여  앞에 알짱거리는 거다.

  방문 모기장 밑으로 들어와서 저를 만져 주던 사람 앞에 살랑이는 것이다.

  고양이도 저 좋아하는 걸 알고 저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거다.

 

  식물도 사랑한다 ~ 좋아한다고 말해주면 잘 큰다고 했다.

  역시 사랑해 주는 게 최고다.

 

  아침에는 노랑 파트너까지 데리고 와서 방문 앞 나무 테이블 의자에  길게 누워 있다.

  약간 맛이 간 샌드위치는 쳐다도 안 보고  커다란 유부 보따리는 절반쯤 먹어 치웠다.

  튀김 새우와 오징어를 주었더니 게눈 감추듯이 먹는다. 

  ㅎㅎㅎ

  파트너와  방문 안까지 들어와서 뽀 뽀 뽀 ~ 애정 자랑.

 

  해수욕장에는 오전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바닷가에 세워진 커다란 커피 카페테리아에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옥수수가 삶아지길 기다린다.

 

  꽃지 해수욕장은 만리포처럼 길다.

  워낙 넓어서 사람들이 많아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중간중간에 돌이 놓여 있는 뻘이 있다.

 

  만리포는 다낭에서 넘어올 때 만났던 진주 양식장 어촌과 닮아 있었다.

  다낭에 있던 반짝이는 하얀 모래의 해수욕장은 손안에 쥘 수 있는 사이즈고 만리포는 시야로 담아야 할 정도의 큰 사이즈라는 차이.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바닷가를 못 본 것은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 일 것이다.

   바라보고 깨달아야 비로소 이름 다움이 느껴진다는 사실.

   오늘 깨달은 사실이다.

   역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꽃지 해수욕장 가건물에서 옥수수. 꽈배기. 동그란 찹쌀 도넛 파시던 나이 지긋한 아저씨. 

 

  "전부 너무 맛있어요! 자꾸만 생각나요 또 먹고 싶어요!"

 

  그 후에도 여기저기서 사 먹었어도 거기처럼 맛있는 곳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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