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칼럼/국내여행

대전 성심당에서 빵을 안 사고 지나치는 일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5. 6. 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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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칠 수 없는 빵 냄새,

대전 성심당 이야기
그곳을 그냥 지나쳤다는 건...

인생에서 가장 용감한 선택일지도

대전역에 내리는 순간,

사람들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한쪽은 바쁘게 환승구로 향하고,
다른 한쪽은 그 강렬한 향기에 이끌려,

자연스레

 

**‘성심당’**

 

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바로 그 성심당.
대전의 소울푸드,
빵의 수도,
눈과 코와 마음을 동시에 훔쳐가는 공간이죠.

이곳을 ‘그냥’ 지나친다는 건,
마치 파리에서 에펠탑을 안 보고 돌아오는 일,
서울에서 남산타워를 모른 척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성심당의 빵은 대단하고,
그 유혹을 뿌리친다면 정말 대단한

 

‘인내심의 소유자’

 

입니다.  

---

왜 그렇게 유명할까?

튀김소보로 : 바삭함의 끝, 고소함의 정수.
부추빵 : 부드럽고 향긋한 파향이 입안을 감싸는 맛.
판타롱 부추빵, 단팥빵, 야채고로케까지...

 

성심당의 빵은 그냥 ‘간식’이 아닙니다.
하나의 경험이자,
대전 여행의 마침표이자 출발점이 되어 줍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나는 성심당 앞을 지나쳤습니다.
시간에 쫓겼고,

줄은 길었고,

마음은 조급했습니다.

 

하지만 발걸음이 한참을 멀어져도
그곳에서 풍겨오던 그 빵 냄새는
마치

 

“정말 이대로 괜찮으시겠어요?”

 

하고 속삭이듯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빵 하나 안 샀다고 후회하는 내가,
오늘 얼마나 빵을 원했는지 새삼 알겠다.”

---

마무리하며

다음 대전행 기차가 도착하는 그 날,
나는 용기를 내려놓고,
빵 하나쯤은 꼭 사서 들고 나올 예정입니다.

누구에게는 소소한 간식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따뜻한 위로니까요.

대전에 엄마를 만나러 2달에 한번 정도 기차를 타고 간다.

대전역에 도착하면

"성심당'을 피해 갈수가 없다.

 

내리면 화장실을 가야하고 어쩔 수 없이 성심당을 가로질러야 하는데

눈과 코와 입을 즐겁게 하는 맛있고 좋아보이는 빵이 한가득.

 

그 앞에 빙둘러 서서 빵을 고르고 있거나

트레이에 잔뜩 올린 빵을 들고 계산을 기다리는 사람들.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시는 분도 10여분 정도 되는데

계산하려고 웨이팅 하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다.

 

최근에 빵을 끊으려고 애쓰고 있다.

아침으로 빵을 구워서 딸기잼을 발라 먹었었는데 그것도 안먹으려고 빵을 안사고 있다.

그래도 성심당을 그냥 지나치는건 정말 힘들다.

 

빵을 사기 시작하면 감당 못할 만큼 산더미로 살 것 같다.

이것도 저것도 다 맛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사지 않을 수 있지?

몇개 안고른 거 같은데 트레이에 어느 사이 수북히 쌓여 있다.

 

성당 앞에 있는 작은 성심당 빵가게에서 절친인 선아랑 함께 팥 아이스크림을 사먹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거리 전체가 성심당 거리가 되어서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에 줄을 서서 빵을 사는 모습을 보면 신기루 같다. 아니 기적이다. 

작년에는 대전에서 빵 페스티발을 열어서 성공리에 마쳤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하여 보았다.

도시 전체를 성심당으로 ~

 

대전에 갈 때마다

기차타고 대전 역에 도착할 때마다

성심당의 유혹을 이겨 내는 게 정말 힘들다.

 

빵.

빵.

빵은 정말 맛있어.

성심당 빵은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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