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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친듯이 뛰어서 기차를 탔다.
기차를 타고 기차표를 끊으려고 기다리니 기차내를 다니는 철도 직원이 다가오길레 손을 들어서 표시를 하고 불러서 표를 끊었다.
"헉"
과태료가 50%란다.
이럴 수가 언제 한번 기차를 타서 표를 끊었는데 그냥 끊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50%라니 이렇게 황당한 일이 ~
2.
아침에 일어나서 고구마와 팥 앙꼬가 들어 있는 찹쌀 쑥떡을 한개 먹고 엄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특히 또순이 어렸을 적에란 티스토리 글을 읽어 드렸다.
옛날 옛날 60년전 이야길을 읽어 드리니까 80순의 노모는 기뻐하면서 놀라워 한다.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하면서 동네에 있는 누룽지 오리 백숙을 시켰다. 배달 온 누룽지 오리 백숙을 먹는데 정말 맛있었다.
4명이 먹는데도 양이 얼마나 많은지 많은 양이 남았다 반찬도 2개씩 담아서 보내셨고 맛있는 찹쌀밥을 잘 만들어서 보냈다.
이렇게 배달로 집에서 먹고 코스트코에 가서 한달 동안 먹을 음식을 사서 챙기고 지하철역에 내려 주길레 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으로 향하였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대전역으로 올라가는데 3단 계단을 올라가야 해서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오르락 ~ 사람들이 일렬로 서서 오르락.
코로나라는데 일시에 몰려드는게 싫어서 옆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그게 장난이 아니다. 우선 걷는 사람이 드물기도 하고 ~
옆에 에스칼레이터 타는 사람들이 다 보고 있기도 하고 천천히 계단 중간을 짐으로 기우뚱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돈 들여서 따로 운동도 하는데 이까짓것 ~ 두번째 계단을 오르려는데 중간에 잘생긴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젊은이 한사람이 동참해서 걷기 시작한다.
물론 훨씬 빠르고 보기좋게 걸어간다.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처음에는 앞에 그룹과 시작했는데 마지막 세번째 계단 앞에 서서 보니 아득한 계단 위에 젊은이는 벌써 우아하게 대전역 광장으로 들어서고 있고 에스칼레이터에는 마지막 지하철 손님들이 일렬로 서서 올라가고 있다.
못걸어 갈거 없지 뭐. ~
천천히 등에 진 짐을 추스르고 ~ 손에 쥔 짐도 추스르고 계단 한개씩 밟아 올라가는데 드디어 허벅지가 힘들어서 힘이 팽팽하게 들어가면서 압력이 가해진다.
다올라 왔을 때에는 기특해서 대충 몇개의 계단을 올라 왔을까를 아득히 내려다 보는데 대충 200개가 될려나?
마지막 에스칼레이터 탔던 사람이 다 떠난 지하도 계단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티스토리를 써야 겠다고 사진을 찍었다.
아 ~ 사람들이 일렬로 올라오는 것도 찍어 봐야겠네 ~
그럼 다음 지하철이 도착하는 것을 기다려야지.
그 사이에 폰으로 기차표를 끊어야지
서울 가는 기차표를 끊으려고 SRT를 열었더니 모든 표가 오후 8시 30분까지 매진이고 2분후에 출발하는 표만 예매가 된다.
4시간 30분을 기다리던지 2분동안 미친듯이 달려서 기차를 타던지 ~
달려보자.
열나 와 ~ 우 달렸다.
34분. ~ 역내 에스칼레이터를 뛰어 올라가고 개찰구를 지나 에스칼레이터를 뛰어 내려가는데 기차가 서 있다.
뛰어 오니까 직원이 묻는다.
"몇호 타세요?"
"예매 안했어요"
"안되요. 예매해야 되요."
"타서 할께요."
뛰기 전에 예약하기 꾹 눌렀으면 좋았을텐데 ~ 냅다 뛰느라고 ~ 또 못탈까봐 ~ 울산역에서 처럼 반환 수수료 물기 싫어서 ~ 기차에서 표를 사면 된다는 생각으로 아무 칸이나 달려가 탔다.
기차와 기차 칸 사이에서 이쪽 저쪽을 들여다보니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어서 좀 빈 자리를 찾아 보려고 한번 이쪽으로 쭈욱 갔다가 와서 반대쪽 기차칸을 쭈욱 갔다가 와서 포기하고 역무원이 오기를 기다렸다.
오늘이 금요일인 것을 생각했더라면 ~ 기차표를 끊기 위해 한번 만이라도 폰을 들여다 봤더라면 ~ 지하철에서 딴생각 말고 기차에 집중했더라면 ~ 계단으로 걸어 올라오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탔다면 ~
여러 경우의 수가 있지만 만원의 과태료 때문에 ~ 기차를 못탔다면 택시타고 시외 버스정류장을 가면 택시비가 만원 나왔을텐데 ~ 예전처럼 지하철 안타고 택시 타고 대전역 왔더라면 만원들었을텐데 ~
스스로를 위로할 경우의 수를 찾기 바쁘다.
그 사이 좀 뛰고 걸었다고 피곤하다고 그걸 못 참고 잠이 스윽 찾아 온다.
같은 기차와 기차 사이에 있는 의자 2개 중에 한개를 차지한 분은 소세지가 들은 빵을 열심히 먹고 계신다.
와중에 한두 사람이 열차 칸을 떠나 열차 사이로 와서 전화를 마음 놓고 한다. 그래도 무슨 소리인가는 모른다.
뒤에 기대고 잠이 들락 말락 ~
도착한다는 맨트가 흘러 나온다.
내 만원 ~ 서울로 입성할 때 택시 안타고 지하철 타면 만오천원이 굳는다.
ㅋㅋㅋ 서서히 만원의 그림자를 벗어난다.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했다.
표를 끊는 와중에 표 안끊거나 내려서 끊은 다음 타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모르면 넘어가지만 만약 알게 되면 그때는 100프로의 과태료를 내야 한단다.
표를 끊으면서 직원한테 말했었다.
~그렇게 되면 범죄행위가 되니까 표를 끊는게 맞지요. ~
오늘 이렇게 처음으로 새로운 경험 2가지를 했다.
기차에 탔다가 내리는 경험과 기차표를 예매 안하고 탔다가 과태료 50프로를 낸 경험 2가지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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