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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

같은 사인 다른 해석

by 영숙이 202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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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과 쫄보>

     

      우유 한통 사러 가는데 굳이 주차장에 들어가기도 번거롭고 

      주차장 출구 중에 안쓰는 곳이 있어서 

      출구 밖에 잠시 차를 대려고 하였다. 
      

     옆에 이미 검은 차가 한대 대고 있었는데 

     운전하시는 분은 날씬한 50대 후반의 아주머니셨다. 
      

     갑자기 또순이 차 앞쪽으로 차가 한대 오면서 

     젊은 여성이 빨리 비키라는 듯 팔토시를 낀 팔을 흔들어 댔다. 
       

     옆에 아주머니하고 함께 의아한 얼굴로 
          

           ' 이게 무슨 일이지? '
           ' 왜 비키라는 거여? '
      

     운전대를 꼭잡고 앉아서 

     앞에 팔을 흔드는 여자와 차를 열심히 스캔 하였다.
           
           ' 옮겨야 하나? '

           ' 시간 다 되었는데! '
      

      머뭇거리는 사이 옆에 차 운전 하시는 분이 

      재빨리 차에서 내려 

      또순이 앞을 조금 지나서 멈춰 있는 차 쪽으로 간다.
      

     창문이 내려지고 

     얼굴이 빨개진 검은 차를 운전하던 아주머니가  뭐라 말하려는데 

     아주머니 뒷쪽에서 운전자 또래로 보이는 여성이 뛰어 오더니 

     재빨리 뒷좌석에 탄다. 
        

     차가 떠나려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아주머니는 머쓱한 얼굴로 쓱 옆으로 돌아서서 

     자기 차로 간다.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이렇게 쫄보가 되어 있다니 ~ 

      젊은 아줌마가 친구를 부르느라 팔을 흔든 걸 차 치우라는 신호로 알다니 

      그냥 친구 부르는 소리인걸 ㅋㅋㅋ
         

      "  완전 쫄보가 되어서 쫄았네요! "  

    

      검은색 세단을 운전하는 아주머니와 또순이는 

      동질의 쓴 웃음을 띄우며 그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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