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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

메밀 국수 점심 만들어 먹기

by 영숙이 202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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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밀국수를 좋아해서 한겨울에도 메밀국수 하는 집을 찾아가서 차가운 메밀을 먹느라 입술을 달달 떨면서 먹었었다.   

 그것도 젊어한 때, 은퇴하고 나서는 겨울에는 절대로 메밀국수를 먹지 않는다. 와사풍 올까 봐 겁나서 ~ ㅋ ~. 어쨌든 나이는 돌이킬 수 없고 먹고 싶은 건 먹고 싶고 거기에다 이즈음엔 체중관리까지 해야 하니까 ~ ~ ~

 

 작년 여름에는 너무나 메밀국수를 먹고 싶어서 SNS를 통하여 주상복합 아파트 상가로 찾아가서 사 먹었다. 맛은 괜찮았는데 뭔가 허전하다. 완전 일본식 메일 소바였다. 그냥 허전하다. 먹고 나면.

 

 재작년인가 강원도로 여행 갔을 때 역시 인터넷으로 메 밀국숫 집을 검색해서 찾아갔다.

 인터넷 매직 ~ 작은 메밀국수 집이었는데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고 한참이나 기다려서 나온 메밀국수는 불어 터져서 맛이 없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메밀 국수 삶을 때 타이머를 틀어 놓고 삶으면 불어 터질 일 없을 텐데 참 답답하다.

 온 가족이 하는 가게인데 다른 메뉴는 먹을 만 한데 아저씨가 삶는 메밀만 그랬다. 아저씨는 뭐가 불만인지, 그런 아저씨를 바라보면서 바쁘게 손을 놀리며 음식을 장만하던 아줌마도 불만이 얼굴 가득이다.

 

 이 정도의 메밀국수로 인터넷에 올라왔다는 이유로 꽤 사람들이 모여드는 게 신기하다.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는 게 더 신기하다.

 

 올여름엔 장마와 폭염에 코로나로 밖을 잘 나다닐 수 없으니 집에서 메밀을 사다가 끓여 먹는다.

 전에는 메밀 생면을 사다 삶고 같이 있는 장국에 찍어 먹었는데 혼자 먹으면서 언제 먹을지도 모르고 해서 이번엔 마른 메밀국수를 샀다. 메이커가 여러 가지라서 메밀 혼합률이 높은 것을 고르고 메밀소바 장국을 따로 하나 샀다.

 국수를 삶을 땐 물 양을 좀 충분히 해서 충분히 물이 끓을 때 메밀국수 양을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500원 동전 만하게 만들어서 넣는다. 한번 후루룩 끓어 올라 넘치려 할 때 찬물 한 컵을 넣기도 하는데 1인분에 물도 충분해서 한번 후루룩 끓고 두 번쯤  끓을 때쯤 메밀을 꺼내서 찬물에 헹군다. 자신이 없으면 삶던 메밀국수 가닥 몇 개를 들어내서 찬물에 담갔다가 먹어보면 익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 익으면 밀가루 냄새가 안 난다.

 

 오늘은 냉장고에 있던 호박과 껍질 까놓은 양파를 국수 삶는데 듬성듬성 썰어 넣어서 같이 삶았다.

 찬물을 그릇에 채우고 메밀만 건져 내서 담는다. 두어 번 왔다 갔다 하면 면이 차가워지고 그러면 채반이나 망 같은 곳에(우리 집은 야채 물터는 그릇을 사용) 올려서 찬물에 넣어 바락바락 치댄다.  밀가루 물이 안 나올 때까지 하면 제일 좋은데 해도 해도 밀가루 물이 나오니까 몇 번 찬물을 바꾸어가며 적당한 선에서 몇 번 치대서 물을 탈탈탈 빼준다.

 

  한국식 물김치 잔치 국수 형태로 만들었다.

  메밀면을 그릇에 담고 메밀소바 장국을 작은 티스푼으로 2개 넣고(찍어 먹을 때나 맛을 느끼려고 많이 넣으면 짜다) 며칠 전에 반찬 맛있게 만들어서 파는 마트에 가서 사다 놓은 물김치를 배추김치를 얹고 물김치의 빨간 물을 넣었다. 호박과 양파 삶은 것을 얹고 냉장고에 남아 있던 달걀로 지단을 부쳐서 썰어 넣었다.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콧소리와 함께 비명을 질렀다.

  "음 맛있어."

 

  먹고 싶은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물김치도 넣고 호박도 있고 아삭아삭한 배추김치 씹는 맛이 일품이다.

  나이 들면 소화가 잘되도록 씹는 횟수를 세어가며 천천히 먹으라 하는데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후루룩 짭짭 순식간에 다 먹었다.

  맛없는 집 메밀국수보다 훨씬 맛있다.

  또 내가 좋아하는 고명?을 얹고 좋아하는 국물을 넣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오늘 점심 대 성공......

 

  사람마다 다 취향이 다르니까 정통 메밀 소바로 해 먹어도 좋고 강원도 메밀국수도 좋고 혼밥이니까 내 취향대로 먹는 것도 너무너무 좋다.   

 

  ~ 점심 먹어야 할 분들 각자 자기 취향에 맞추어서 고명 얹어서 드셔 보셔요.

  이게 바로 오늘을, 오늘 점심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법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메밀국수로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찾았다면, 요즘 젊은이들은 답답한 현실에서 나름대로 취미를 찾아 행복을 체운다.

  유튜브에서 새덕 후가 찍은 새 동영상을 본다던지(새가 하늘을 나는 것만 봐도 평화가 스며온다.)

  작은 어항에 작은 물고기들을 키우면서 밥줄 때 몰려드는 물고기를 바라보던지 또 어항을 이쁘게 꾸미던지하면서 이쁜 세상을 꿈꾼다.

  늘 마주 앉아 있는 컴퓨터 화면이나 티브이 앞에 소주잔만 한 선인장을 키운다던지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적당한 열대 식물을 양옆에 두고 숲의 향기를 음미한다. 

 

  Z 세대도 이렇게 행복하기를 시작한다.

 

작은 어항에 이쁜 물고기들 ㅋ

 

 

메밀 효능

  •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이 있답니다.
  •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있답니다.
  • 심혈관 건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혈당 수치 안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소화를 돕고 장 건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빈혈 개선 작용이 있답니다.
  • 피부 건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비만예방과 피부미용에 좋다

메밀에 포함되어 있는 필수 아미노산 및 비타민은 비만을 예방하고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몸의 열을 끄는 성질로 머리에 부스럼이 생기거나 피부에 종기가 생기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성인병 및 고혈압 예방에 좋다

성인병의 주원인인 활성산소가 형성되지 못하도록 막아주어 콜레스트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메밀에 많이 포함된 루틴 성분은 인체에 퍼져있는 모세혈관의 탄력성을 지켜주며 혈압과 혈당치를 강하시키는 작용과 췌장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능이 있다.

・풍부한 영양소 함량

메밀에는 트레오닌,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 리신등 다른 곡류에 비해 월등히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서 건강식품으로 좋다.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해준다

메밀의 루틴 성분은 이뇨작용을 도와 대, 소변을 원활하게 해 준다.


・간 기능에 좋다

메밀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간의 해독 기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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