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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련/경제관련

두 공인중개사의 이야기

by 영숙이 2020.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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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공인중개사의 이야기>

 

 공인중개사를 하는 두명의 제자가 있다.

 

 한명은 고3때 우리반 반장이었는데 졸업 후 남편 사무실에 소개해서 직장 생활을 잘 하다가 결혼을 하고 뒤늦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서 울산의 핫한 지역에 사무실을 열고 아주 잘나가고 있다.

 

 또 한명은 식당을 하다가 너무 힘이 들어서 접고 공인 중개사 자격증을 딴 다음 서울까지 다니면서 매일경제신문에서 운영하는 부동산 관련 공부를 거금을 주고 공부 했다고 한다. 제자 주위에서 아무도 이해를 못하는 행보를 한 것이다. 사무실을 열고 주로 토지관련 중개업으로 수익이 생겨서 여러채의 부동산을 사서 주위 사람들의 인정을 받은 케이스다.

 

 핫한 지역에 사무실을 낸 혜자는 열심히 투자자들의 꽁무니를 쫓아 다니고 있다. 아파트가 쌀 때 구입해 주어서 두채 일억을 남기고 팔아 주었는데 한달마다 오르고, 일주일 마다 오르는 아파트 때문에 추격 매수를 하려는 사람들을뜯어 말리다, 뜯어 말리다 결국은 휘말려서 중개비도 안받으면서 아파트 분양권을 사주고 있다. 

 

 혜자는 한국감정원, KB리브온, 부동산 지인등의 사이트를 열고 모인 사람들에게 통계를 설명해 준다. 그 설명을 들은 투자자들은 머리로 이해하고 투자를 결정하여 투자를 실행해서 돈을 벌게 된다. 

 

 "투자자들만 벌어요. 공인중개사들은 심부름하고 수수료 조금 받는 것 뿐이어요."

 

 그러다보니 혜자도 투자자들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시장에 있는 상업지역을 대출로 구입하고 그동안 생긴 수입으로 예전에 해서 재미를 봤던 식당도 다시 열고 아파트 분양권 사재기를 했다. 대출 이자만 300만원 기타 비용에 허덕인다.

 

 돈을 따라가지 말고 제자리에서 가족을 지키며 열심히 살다보면 그걸로 행복할 수 있을텐데 ..... 안타깝다.

 얼마전 방어진에 100억대 자산가가 갭투자를 메꾸지 못해서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봤으면서도 교훈으로 삼지 못하고 허덕이는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또 한명의 제자는 연암동에 자리를 잡고 있다. 연암동에 있는 옛날 아파트들에 살던 사람들은 송정에 세워진 새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어서 모두들 분양을 받았고 잔금을 치르고 이사 들어가느라 19년도에 이사 들어갈 사람들이 한꺼번에 아파트를 내 놓아서 팔리지 않았다.

 

 시세 1억 8천만원 짜리 아파트가 9천만원까지 떨어졌고 그것도 팔리지 않아서 5천만원에 전세를 내주고 대출로 잔금을 메꾸고 입주를 하는 것이다.     

 

 몇일 전 20년전 구역식구와 전화를 했었다.

 

 20년전에 교회에 등록했을 때 처음으로 함께 한 구역식구인데 아직도 가끔 가끔 심심하고 말할 사람이 없으면 전화를 한다. 전화를 해서 시간에 매이지 않고 이런 말 저런 말 부담없이 주고 받고 한다.

 

 분명 통계상으로는 1인 세대가 30%가 넘는다 해도 우리나라 주택이 100%가 넘어 104%라 해도 험한 집, 낡은 집, 오래된 집을 피하고 빈집도 많고 새로 지은 집을 선호하고 모두들 좋은 집에 들어가려다 보니 집이 모자라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내년 내후년 즉 2002년부터 입주할 물량이 늘어난다. 또한 인구 절벽은 이미 시작되었다. 주택보급율이 100% 넘은 상태에서 인구절벽에 새로운 아파트 물량이 늘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이제 아파트가 남아 돌것이다.

 

 집이 투자의 대상이 되던 시대는 지난 것이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영숙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래도 위치 좋고, 편의 시설 좋고 괜찮은 아파트가 빈집까지는 되지 않을 것 같다.

 요즘 메리츠 펀드의 존리 대표의 유튜브 강의를 종종 듣는다.

 나도 그의 말에 동의하여 은퇴하면 좋은 위치에 있는 현재의 아파트를 월세로 놓고 위치 안좋은 새 아파트에 월세로 살고 싶다. 

 

 이제 지금처럼 집만 많이 가지고 있다고 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제 은퇴를 했으니까 다음 세대를 위해 열심 기도해서 다음 세대가 나아갈 길을 열어 주어야 할 것이다.

 

 오늘 오랫만에 카페에서 만들던 와플을 구웠다. 잘 되지 않았다. 앞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구우면서 연습할 것이다. 언제인가는 정말 맛있고 몸에도 좋은 와플을 구울 것이다. 

 

 어제는 반 백년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생이란 아파트도 구경하고 바닷가도 돌아다니고 카페도 가고 유채밭도 다니고 쓸데 없는 생각안하고 돌아다니니까 참 좋았다. 

 집도 마찬가지다.

 이유없이 많은 집으로 어깨를 무겁게 할 필요가 없다. 

 여하튼 임복이를 만나고 싶었는데 아파트 매매를 기회로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아주 끊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비어있는 부동산을 어떻게 활용할까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

 쓸모있는 부동산으로 변신시키는 것.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필요할 때는 필요한 만큼 주실 것이고 또 집이 있어야 할 필요가 있으면 집을 주실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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