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나를 생각 할 때면 바다가 생각 나고 바다에 잔잔히 밀려오는 파도처럼 그대 마음에 잔잔한 파도의 기쁨으로 찰랑이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대가 나를 그리워 할 때면 바람 부는 언덕 위 폭풍의 언덕에서 버티고 서 있는 한 그루 나무. 그리움이 사치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사람. 그대가 나를 너무 보고 싶어 할 때 바람 속을 달리면 만나질 것 같지 않지만 결코 떠날 수 없는 바람을 닮은 이야기가 끝나면 누군가가 계속 아름다운 후속편을 이어 가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이고 싶었다. 바다처럼 넓어서 파도가 찰랑이는 예쁜 바다가 될 수 없었다. 바람 부는 언덕에서 버티어 낼 수 있는 나무도 아니었다. 얼마나 핑게와 변명을 잘 대는지 스스로도 깜짝 깜짝. 순한 바람에도 온 몸으로 반응해야 하는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