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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이야기 9

또순이 어렸을 적에 41 - 추억

101 추억 - 40대에 서화동우회 까페에 올렸던 글임 신작로를 명숙이와 차순이하고 같이 걷고 있는데, 남자애들이 손에 손을 맞 잡고 한줄로 늘어 서서 앞길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상지리 아랫 동네에 사는 애들 이었는데, 그중에서 또순이랑 같은 동네 상지리에 사는 응현이가 제일 만만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제일 끝에서 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있어서 얼른 그쪽으로 가서 밀치듯이 다가가니 그만 응현이가 뒤로 밀리면서 길을 열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운동장에 6학년 전체 아이들이 모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쓰레기를 주우라 하여 운동장 여기 저기 흩어져서 줍고 있는데 내 앞쪽에서 줍고 있던 순이가 얼굴을 감싸 쥐면서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또순이 어렸을 적에 40 - 베이비 붐 세대

100 이땅의 베이비 붐 세대 - 2002/04/13/11:48 서화동우회 까페에 올렸던 글임 책 보자기 어깨에 질끈 각개 매고 동무들과 학교 가는 길에는 나뭇잎 동동 떠 있는 맑은 개울물이 흐르며, 강가에서는 민물새우와 송사리 떼가 검정 고무신으로 퍼 올려 주기를 유혹하고, 누런 학교 급식빵을 가져 가는 고아원 패거리 들이 가장 싸움을 잘하는 이유를 몰랐던,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 생일 날이나 되어야 도시락에 계란말이 하나 묻어 몰래 숨어서 먹고 소풍 가던 날 륙색 속에 누나가 싸준 사과 2개, 계란 3개, 사탕 한봉지 중 사탕 반 봉지는 집에서 기다리는 동생들을 생각하며 꼭 남겨 와야 하는 걸 이미 알았던,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 일본 식민지 시절과 6.25를 겪은 어른들이 너희처럼 행복한 세대가..

또순이 어렸을 적에 37 - 아프리카 입술이 되었다.

97. 아프리카 입술이 되었다. 바야흐로 벌초 철 한가위 전까지 세 번의 휴일이 남아 있으니 9월 1일은 피크가 되리라. 그런데 제15호 태풍 루사가 훼방을 놓고 있어. 날 잡아 놓은 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랴, 본인은 이틀 간은 해야하는 처지이니 비가 오더라도 강행해야 한다. 오늘의 이야기는 지난해 벌초 때의 땅벌 사건이다. 마침 집안 형제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 아내, 그리고 대학생인 큰애와 셋이서 하게 되었다. 그 날 해야 될 봉분은 모두 여섯 분상으로 아침 일찍부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관리해야 할 묘소는 늘어가고관리에 참여하는 자손들은 줄어 들고 ...... 불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도 기계(예취기)를 사용하고 있다 예취기는 매우 힘이 들고 위험하여 다뤄 보지 않은 ..

또순이 어렸을 적에 31 - 6학년이 되어

83. 6학년이 되어 군서초등학교 6학년은 1반, 2반, 3반이 있었다. 졸업 앨범을 보니 6학년 1반은 남자애들 14명 여자애들 28명 6학년 2반은 남자애 19명 여자애 37명 6학년 3반은 여자애 15명 남자애 33명 1반과 2반은 중학교 진학을 안하는 실업반이어서 여자애들이 월등히 많았고 3반은 중학교애 진학하는 진학 반 이라서 남자애들이 2배 이상 많았다. 진학반이 1개 반이어서 6학년 1반, 2반, 3반 담임 선생님들이 방과 후 과외를 요일마다 과목을 나누어서 돌아가면서 가르치셨다. 진학반은 학교에서 과외를 하는데 아침 7시부터 2시간 동안 아침 과외를 하고 6교시가 끝나고 청소 한 다음 7,8,9교시 3시간 오후 과외를 하였다. 상지리에서 군서 초등학교까지의 거리가 약 10키로 였기 때문에 ..

또순이 어렸을 적에 30 -여름 그리고 학질

81. 겨울 그리고 강 날씨가 쌀쌀해져서 모두들 웅쿠리고 다녔다. 선생님이 집에서 장작 5개씩 들고 오라고 하였다. 들고 온 장작을 교실 가운데에 있는 난로에 넣어 불이 활활 붙으면 진짜 따뜻 하였다. 난로가 달아 오르기 시작하고 2교시 쉬는 시간이 되면 노오란 알루미늄 도시락을 난로 얀통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쌓아 올려 놓는다. 3교시 끝나면 아래쪽에 있는 도시락을 위로 올리고 위에 있는 도시락을 아래로 내려 놓는다. 교실에는 식욕을 자극하는 난로에 익어가는 김치 냄새가 나고 ... 점심시간에 난로에서 도사락을 가져다 책상 위에 놓고 뚜껑을 열면 김이 모락모락 올라 오고 김치와 밥위에 올려져 있는 달걀후라이의 맛은 와우 WOW 어떤 애들은 김치를 섞어서 흔들면 김치 볶음밥. 고추장을 섞어서 흔들면 고추장..

또순이 어렸을 적에 29 - 이종 사촌

79. 이종 사촌 1 또순이네 집에 이종사촌이 놀러 왔다. 대전 사는 큰 이모는 딸. 아들. 딸. 아들. 딸을 두고 있았다. 우리랑 형제 자매는 똑 같고 그집 둘째 아들이 또순이랑 나이가 같았으니까 나이 차이가 있었다. 우리는 이종 사촌을 데리고 강가로 나갔다. 여름이 막 지나가서 멱을 감기에는 좀 추워서 강가에 따뜻하게 데워진 돌위에 또돌이하고 같이 앉아 있었다. 갑자기 이종 사촌이 돌을 집어 들고 다른 돌을 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르기 사작하였다. 노래 내용은 지금도 말하기 민망한 주로 여성의 거기에 대한 것을 가사로 만들어서 부르는 것이었다. 또순이는 놀라서 입을 벌리고 멍하니 이종 사촌의 얼굴을 바라 보면서 듣고 있었다. 사촌은 또순이가 집중해서 바라보니까 더 신나서 자랑스럽게 노래 부르고 또순이는 ..

또순이 어렸을 적에 26 -추석

74. 추석 여름이 지나면서 하늘에 달이 점점 더 크고 쟁반처럼 동그래졌다. 추석이 가끼워지자 집집마다 동네 처녀 총각이 밤늦게 연애한다는 방앗간에서 쌀가루 찧어서 송편 만들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우리 집도 쌀가루 찧어서 송편 만들 준비하느라 바쁘고 추석 때 입을 옷을 산다고 옥천 장날에 엄마를 따라 옥천까지 버스를 타고 나갔다. 엄마는 시장에서 장사하는 아줌마하고 무언가 기분 나빴는지 싸움이 붙었다. 또순이는 엄마가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며 싸우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어찌나 목소리가 크고 시장이 떠나갈 듯 고함을 쳐대는지 정말 우리 엄마가 맞을 까 싶을 정도였다. ' 항상 조용하시기만 해서 엄마는 큰 소리 낼 줄도 모르고, 싸울 줄도 모르는 줄 알았더니 우리 엄마도 씨울줄 아시는구나. ' 그렇게 입게..

또순이 어렸을 적에 25 - 또돌이와 달걀

72.또돌이와 달걀 외양간의 소를 내다 팔아서 빈 와양간에서 닭들이 달걀을 낳았다. 또돌이가 달걀을 꺼내 오더니 먹자고 한다. " 엄마 몰래 먹다 갈리면 엄청 혼난다 너? " " 엄마가 먹으라 했어. 하루에 한알씩 " " 뭐? " 또순이네 집은 남존여비 사상이 없는 평등한 집인줄 알았는데 또순이 몰래 또돌이에게만 사랑 담긴 달걀을 매일 한알씩 주고 계셨다니 ...... 또하나 또돌이가 입는 옷은 또순이가 걸치거나 입으면 크게 화를 내셨다. 아빠한테 여자 이기 때문에 엄마가 늘 코너에 몰려서 다른 집은 몰라도 또순이네는 남녀평등인줄 알았다. 평소에는 그런 기미가 전혀없었는데 .... 하루는 학교떠돌이 상인이 파는 털실을 코바늘 같이 생긴 것에 끼어서 천에 박아 털을 만드는 것을 또순이가 사왔다. 한참하다가..

또순이 어렸을 적에 24 - 아버지

71. 아버지 군청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생각도 많고 부지런도 하신 분이셨다. 사람은 보통 생각이 많으면 생각하느라 몸을 빨리빨리 움직이지 않는다. 몸이 부지런한 사람은 몸을 움직이느라 생각할 틈이 없다. 생각도 많이 하고 몸도 부지런하셨던 아버지는 평생 바쁘게 사셨으므로 살찔 여력이 없었다. 한번도 살찐 모습을 뵌적이 없다. 항상 마른 편이셨다. 군서에다 산을 사고 집을 짓고 가족을 이사 시킨 다음 옥천까지 작은 오토바이를 사서 출퇴근을 하셨다. 오토바이가 귀한 시절이었지만 우리는 아버지 오토바이를 만질 생각도 못했다. 오토바이는 그냥 오토바이가 아니라 아버지 오토바이였으니까 오토바이는 오래 타시지 않고 파셨다. 술을 좋아하시니 술마시고 왔다 갔다 하시기엔 오토바이가 불편 하셨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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