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였지만 일찌감치 글을 써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문학하는 사람들이 대충은 가난하고 버겁게 살기 때문이다. 유명한 대가 몇명 빼고는 시인이나 소설가가 글을 써서 밥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알고 있었다. 유명한 소설가의 책이나 또 유명한 시인의 시집을 읽으면서도 유명한데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고 시절. 국어 선생님이 들고 온 시집을 사서 읽어보면 대부분 저자가 선생님들이었다. "선생님이 되어야만 시집을 낼 수 있겠구나." 글을 쓰는 사람보다는 선생님 되는게 더 쉬운 시절이었으니 선생님이 되기로 했다. 마침 간호 대학에서 교생 실습을 왔는데 간호 대학 나와도 고등학교 선생님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간호 대학을 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공주 사대 국어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