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은 모두를 품고 있었다. 꽃도 사람도 조개도 품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품고 있는 강이었다. 다른 모든 강들처럼. 그렇지만 섬진강은 아주 아주 커다란 품속으로 안아준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화아악 열릴만큼 커다란 품을 내어준다. 강변을 따라서 천천히 걷는다. 천천히 걸어도 좋으다. 주차장을 가는데 일부러 셔틀 버스를 타지 않고 섬진강변을 천천히 걸었다. 매화 마을을 한바퀴 돌고 오느라 다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 꽃구경을 할 때는 몰랐는데 섬진강변을 걷자니까 살짝 살짝 아파온다. 셔틀버스를 왜 타지? 의문부호가 마침표로 변한다. 이래서 셔틀버스를 타는구나. 매화 마을을 내려오면서 쑥떡을 샀었다. 강가를 걸으면서 사진을 찍다가 쑥떡을 쑥덕쑥덕 먹다가 슬로우 슬로우 템포로 걷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