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잊혀지지 않는 사건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 잊혀지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별일이 아닐 수도 있고 또 뭐 그런 일에 그렇게 의미를 둬? 하고 말할 수도 있다. 약 30년전.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후 처음 맞이하는 여름방학. 곤충을 잡아보는 숙제가 있어서 채집통과 채집망을 사가지고 지금은 울산 대공원이 된 곳이지만 그때에는 연못이 있는 들녘으로 곤충 채집하러 갔다. 잠자리를 쫓아 다니며 열심히 잡았다. 채집통이 가득 찼다. 내일 다 놔주자면서 기분좋게 집으로 들고 왔다. 다음 날 아침 잠자리를 놔주려고 채집통을 들여다보니 전부다 꼴까딱 ~ 깜 짝 놀랐다. 바글바글 들어 있었던 잠자리가 한마리도 움직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