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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차박 이야기 ~ 선유도 대장도 차박

by 영숙이 202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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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이야기 ~ 선유도 대장도 차박>

카니발로 바꾸고 나서 본격적인 차박을 시작했다.

캠핑카가 아니어서 아쉽지만 아쉬운대로 차박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작년에는 주로 울산 주변의 바닷가인 간절곶, 주전등에서 차박을 했었다.

처음으로 장기 운전 후 차박을 하는 것.

선유도에서는 망주봉 뒷쪽에 있는 무료 주차장을 이용했다.

앞에는 유람선이 묶여서 끼기긱 거렸는데 차문을 닫으니까 들리지 않는다.

주차장에 화장실이 넓고 깨끗한데다 밤새 전깃불을 환하게 켜놓아서 좋다.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별로 없고 가게가 닫히면서 불이 꺼지니까 좀 그랬는데 가로등이 잘 정비되어 환하게 불이  켜져있어서 별 문제 없었다.

주차장에서 거주민들이 사는 듯한 집 근처로 가니까 개구리 울음소리가 주변을 장악한다.

녹음

오랫만에 들어보는 개구리 울음 소리

녹음

못했다.

준비하는 동안 인기척을 느낀 개구리들이 조용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새벽에 일어나면 해야지.

새벽에 일어나긴 ~ 영숙이는 늦잠꾸러기.

주차장을 마저 둘러보고 있는데 산쪽에서 소쩍새가 운다.

소쩍

소쩍 ~ .

녹음 준비 안되어서 못했다.

무료 동영상을 다운 받으면 자연의 소리
를 넣고 싶어서 녹음
해야 하는데 타이밍
을 놓쳤다.

새벽에 철희가 돌아 다니더니 물고기 경매장에서 쫓겨 났다고 말한다.

다른 섬에 건축일을 하러 가는 건축팀들.

차밖이 새벽부터 시끌 시끌.

화장실에서 철희는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고, 영숙이는 세수 생략. 양치 생략.

선유도 상가에서 아점을 먹고 짚라인에 대장봉 등반과 블랙이글스 에어쇼

대장도 일몰 ~ .

대장도 주차장은 바다가 보이지 않아서 주차장 위쪽으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주차장에서 차박을 했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주차장으로 내려가는게 불편하지만 사방이 꽉막힌 주차장보다 훨 낫다.

자기 전에 영숙이는 양치를 했다.

ㅋ ㅋ ㅋ

유람선에 타고 1시간 30분 동안 꾸벅꾸벅 ~  입냄새 풀풀  ~ ㅋㅋㅋ 결국은 옆자리 아주머니가 껌을 준다 ~ . ㅋ

영숙이 세수는?

화장실 갈때마다, 손 씻을 때마다, 얼굴에 수분 공급.

대장도에서 차박을 한다음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선유도를 나와서 꽥 ~ 꽥 ~ 꽥 ~ 거리느라 못보았던 경암동 철길 마을로 갔다.

아무도 없는 철길마을 ~


좋다.

완전 6,70년대 영화
셋트장.

영화속을 걷는거 같다.

이제부터 2박 3일간의 비용을 챙겨 볼까?

참고로 영숙이는 가계부를 안쓴다.

신혼 때 시부모님이 오셔서 가계부를 보고 먼저 결혼한 남동생 딸에게 담요를 사줬다고 꼬투리를 잡혔기 때문이다.

이후 평생 가계부를 쓴 적이 없다.

예수 믿고 난 이후에는 돈계산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서 이기도 하다.

차박 여행비

1. 차기름 : 7만원

2. 식사비 : 점심 15000원(고속도로 휴게실 시락국, 매운탕), 간식(고속도로 잴리 3500원 뻥튀기 5000원) 책(고속도로 휴게실) 산야초, 무엇이든 시작법, 잘사는게 최대의 복수 28000원 일본 가옥 골목 가게 (신발 악세사리 4000원, 양말 10000원 손수건 5000원 )저녁 18000원(망주봉 뒷쪽 식당 칼국수, 횟밥), 아점 20000원(선유도 상가 생선구이), 간식 8000원(대장봉 아래 쪽 길커피, 호떡2개), 저녁 35000원( 대장도 생선매운탕), 아침 8000원 (군산 맥도널드 DT 모닝세트 2개 ) 점심 17000원(울산 추어탕)

여행비 TOTAL 식사비 176,000원 기름값 70,000= 246500원

팬션 숙박비 2인에 9만원이니 이틀 숙박비 정도???

물론 당일 치기 버스 여행을 하면 관광 버스에서 먹을거 다 제공해 주고 1인 3 ~ 5만원이면 될 것
이다.(참고로 영숙
이는 한번도 개인적
으로 관광버스 타고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대장도에서의 일몰로만으로도 어떠한 비용이라도 능가할 정도로 아름다운 일몰이었다.

그만쓰고 내일 써야겠다.

대장도의 일몰

대장도의 일몰 이야기.

대장봉에서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를 보고 내려 온 다음 천천히 걸어서 선유도에서 대장도를 건너오는 차량 다리가 놓이기 전에 있었던 인도교를 건너갔다 건너왔다.

다리 난간 철제가 삭아서 난간 쪽으로 가면 안되고 가운데를 지나가는데 어찔어찔 ~

그런 다리 난간에서 낛시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부다.

낛시 바늘에 다리 밑으로 어선이 지나갈 때 어부에게 해를 입힌다고 낛시 하지 말라는 경고가 여기 저기 붙어 있는거 보면 ~ .

대장봉을 올라가기 전에 커피와 호떡을 먹을때 대장도의 일몰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오늘은 7시 29분에 일몰이 있네요."

인도교를 다시 건너오면서 할아범과 할멈 벤치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건너가기 전에 봐두었던 식당에 가서 생선매운탕 小를 시켰는데 매운탕에 볼락 큰거 2마리와 작은 거 한마리가 들어 있어서 생선만으로도 저녁을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

먹다가 시간을 보니 7시 15분 일몰까지 10분 밖에 남지 않았다.

재빨리 계산을 하고 차박하려고 세워둔 차 있는 곳으로 거의
뛰었다.

주차장이 있는 팬션 앞에 서니 빨갛게 상기된 일몰의 얼굴이 바다 쪽 섬 위로 천천히 얌전
하게 내려 앉고 있
었다.

오전에도 운무가 껴서 태양이 없었다.

블랙 이글스 에어쇼 할 때는 하늘이 맑아서 괜찮았는데 그 후에 또 해무가 잔뜩 껴서 일몰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창문으로 내다보니 하늘이 빨갛게 상기 되고 있었다.

"석양이 찾아 오나 부다.

석양을 보러 가야지.

빨랑 빨랑 먹어야겠네.

석양을 보고 먹을걸 그랬어.

석양은 기다려 주지 않잖아."

"7시 29분 되려면 아직 10분 남았으니까 시간 충분해."

"고만 먹을래.".

어제 저녁에는 만날 수 없었던 일몰.

오늘은 만날수 있을까?

이래 저래 힘들게 만나는 일몰이다.

내일은 이곳을 떠난다.

체면불구

전기줄이 찍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팬션 앞에 있는 야외 테이블 위로 신을 벗고 맨발로 올라서서 빨갛고 커다란 동그라미로 천천히 다가오는 일몰을 찍었다.

방금 전에 일몰 앞에서 사진을 찍어대던 아주머니들 중 한사람이 다가오더니 잔소리 충전 중

"아가씨."

"전기줄이 찍혀서요. 전깃줄 안찍으려니 어쩔 수 없네요."

얼릉 내려오는 걸 바라보면서 말한다.

"아가씨인줄 알았는데 아가씨가 아니네."

그러거나 말거나 좀더 아래 쪽에 카페 뒤쪽으로 자그마하게 있는 돌자갈 뒷뜰로 뛰어 내려갔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일몰 맞이를 하고 있었다.

빨간 동그라미가 맞은편 섬위에 있는 산위에 붙으니까 일몰을 바라보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떠난다.

저녁 먹으러 가는지 볼일 다봤다는 듯이.

아쉬워서 이리 저리 포즈를 바꾸어 가면서 끝까지 찍었다.

손톱만큼 작아질 때 까지,

빨강 동그라미가 초생달처럼 보이다가 사라져갈 때까지

내일은 내일의 석양이,

내일의 일몰이 있겠지만

오늘하고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은 오늘하고 똑같은 일몰일지 모르지만

보는 사람이 달라지던지,

아니면 보는 마음이 달라지던지.

아쉬움이 1도 안남을 때까지 찍고 또 찍는다.

"선유도의 마지막 밤에 이렇게 일몰까지 보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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