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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연포해수욕장

by 영숙이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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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해수욕장>

 

 

태안반도 한자락을 차지한
연포 해수욕장.

온양관광호텔을 나서서
평택항으로 네비를 치고 지평선을 달린다.

이렇게 너른 땅도 있었나?

우리가 모르는 우리 땅도 이렇게나 많은 것을
빌딩같은 트럭들 사이를 달린다.

도착한 평택항

 

길고 긴 부두를 달려
평택항 마린센터 회전 레스토랑으로 올라갔다.

'저기 비싼거 아냐?'
'커피 한잔에 만원 정도 하겠지. 십만원은 안할테니 너무 쫄지 말자.'

녹차라떼와 고구마라떼를 시켜놓고
마구마구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댔다.

창밖에 서해대교가 눈부시다.

누군가는 서해대교를 한번도 못보았을 수도 있고
건너가 보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 서해대교를 보았으니 건너갈 것이다.

새장 안에 새는 누가 넣어 놓았을까.
새장 문을 열어 놓아도 날줄 모르는 것을 누가 탓하랴.

코끼리 다리는 누가 묶어 놓았을까.
묶어 놓은 줄을 풀어줘도 말뚝 주위를 맴도는 것을 누가 탓하랴.

바닷가에 회 한점을 먹으려 달리고 달렸는데
서해대교를 건넜는데
서해대교를 건너 달리고 달렸는데

바닷가가 안보인다.

거기 어드메쯤 ~
바다는 얼굴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네 삶도 여기까지 달렸으면 얼굴을 보여 줄만도 하건만

네비를 여러번 수정하여 도착한 연포해수욕장.
바닷가 횟집은 무쟈게 비쌌다.

쫄쫄보 두사람 점심이 십만원?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닐텐데.
명품이 살아 남는 것과 같은 이치?

이리처리 찾아 해매어 수준에 맞는 횟집을 찾아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어둠 컴컴.
코로나시대 숙소장사가 망하기 전이라고 하던데.
수준에 맞는 팬션을 찾았다.

연포 풀하우스 041.674.0409.

아산, 평택, 당진, 서산, 태안, 태안반도를 다니면서
한번도 본적 없는 곳도 있었다.

연포해수욕장은 동화책에 나올법한,
이쁘고도 아담한 바닷가.
하얀 모래가 눈부시다.

어딘가가 끝 일게다.
파도가 끝이 없어.
하냥 지치기만을 기다릴수 없어

작은 팬션에 몸을 누인다.

오늘은 바다를 꿈꿀까?
바다의 넓은 꿈을 배울수 있을까?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
꿈을 기다린다.

이런 코로나 겨울 비수기에
여름성수기 가격을 제시하는
어둡고 텅빈 숙소도 있었다.

누가 탓하랴.

새장에서 날아가지 않는다고
말뚝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탓할 수 있으랴.

삶의 체바퀴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아무도 탓을 할수는없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란 영화처럼
자유란 개념을 모르는 그대라도

아무도 탓을 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여 ~

그대여 자유하라.

연포해수욕장을 바라보면서
삶에 갇혀서
그럼에도 자유를 갈망하는그대에게

 

그대여 자유하라..

~연포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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