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 한양 하양길 >
지하철 역에서 시가 사라졌다.
지하철 역 유리창에 보이던 시들이 싹 지워졌다.
한편 또는 두편의 시가 위로가 되어 주었더랬다.
실생활하고는전혀 상관없지만
인간은 그저 밥만 먹고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게 문제다.
때로 한줄의 글이
한편의 시가 위로가 된다.
메마른 도시 한가운데에 아직 시 한자락이 날아 다니고 있구나!
섭한 마음에 이리저리 ~
고개를 기웃기웃 ~
하릴없이 승객 주의 사항과 비상문 여는법등을 읽고 사진으로 찍었다.
시 한귀절 대신.
건너편으로 지하철이 두번이나 지나갔는데
이쪽 벙향의 지하철은 도착을 안한다.
사람들이 차곡차곡
지하철 문앞으로 줄을 서서
줄을 지어 기다린다.
드디어 국악 한자락
지하철 도착음이 들린다.
허우대가 멀쩡한 잘생긴 청년이
지하철 문앞에서 주저리 주저리
차곡차곡 쌓인 승객들 뒤에서 왔다리 갔다리.
한양에 오면 엄마나 아빠 손에 의지하여 다니는
장성한 청년과 청소년을 만날 때가 있다.
저렇게 혼자 다닐 수 있다는 것에 엄마 아빠는 감사할 것이다.
예전에도 있었겠지만 밖으로 나다니지 못하도록 하였었던 것 같다.
지금은 시설이나 교육기관도 많이 생겼고 또 밖에도 잘데리고 다니는 것 같다.
20여년 전에 **원이란 시설에 봉사 활동을 다녔던 생각이 난다.
울산여고에 근무할 때다.
희망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한달에 두번정도 토요일마다 방문했었다.
상상 이상의 광경을 보았다.
신체에 이상이 있어서 수용된 경우도 있지만 신체 건강함에도 수용된 경우가 훨씬 많았다.
(나머지는 기차에서 노트북에 썼는데 저장이 안되어서 다른데 저장해놓고 추가로 덧붙일 예정이다.)
지금 덧붙이고 있다.
몇몇 작은 아이들은 아무 것도 없는 넓은 방구석에 앉아 있었고 그외의 모든 사람들이 방안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할게 아무 것도 없었다.
책 한권
신문 한장이 없었고
그냥 빈방만 있었다.
이불은 전부 이불장에 들어가 있는지 보이지 않았고 옷은 모두들 환자 옷을 입고 있어서 옷장이 필요없는지 옷장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다.
살림살이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도 보이지 않았다.
온돌방에 남자들이 모여서 그저 왔다리 갔다리.
공포였다
다시는 그 병동에 가지 않았다.
처음 그 병동에 가보고 싶다고 하니까 간호사가 가지 말라고 극구 말리던 이유를 알게된 것이다.
jinnssam이 졸업한 학교는 서울에서 실습을 했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의무적으로 2달 동안 학생실습을 하였었다.
남자 병동에서도 있었는데 비교적 병실에서는 환자들이 자유롭게 침대에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신문이나 책도 읽고 개인 소집품도 가지고 있었으며 복도도 왔다갔다 했고 화장실이나 세면장에도 마음대로 다녔었다.
여자 병동에 가보았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병동이었는지 전부다 침대에 누워 있었다.
게중에는 묶여있는 사람도 있었다.
의외로 40대나 50대의 젊은 여자들이 꽤 있었다.
침대에 촛점잃은 눈으로 누워서 방문 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누워 있었다.
아무도 창문밖을 내다 보는 사람은 없었다.
이제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으니까 왜 그렇게들 누워있는지 창밖보다는 방문 밖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왜 그렇게 하염없이 바라보는지 이해를 한다.
그렇지만 그때에는 충격 그자체였다.
언제 퇴원할지도 모르는 상태로 하염없이 누워있다고 생각하면 ~ ~ ~
홈에 들어온 지하철을 탔다.
타고보니 반대방향.
수서 쪽으로 가야하는데 수서에서 오는 것을 탄 것이다.
무심코.
지난번에는 폰에다 글을 쓰느라 지나가는 역을 바라보지도 않았는데 수서역에 내릴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수서역에 내리라는 소리가 없어서 바라보니 반대쪽으로 20여분이나 지나왔었다.
놀래서 내리고 반대쪽에 가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타고 수서역에 내려 미친듯이 뛰면서
"그래 그래 갈수있어. ~ 포기하지 않으면 탈수 있어."
정말 포기하고 싶었지만 기어이 끝까지 달려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허덕허덕 달려서 겨우 겨우 출발 30초전에 기차 꼬리칸에 겨우 겨우 탈 수 있었다.
우와 ~
그때의 그 공포가 되살아났다.
아직 한시간 전.
그 다음 역에서 내려 바로 반대편에 가서 지하철을 탔다.
수서역에 40분전 도착.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아가씨 한분이 옆에 같이 서있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안오길레
"고장났나요?"
"오는거 보이는데요?"
빨간 신호가 보였다.
"그러네요."
둘이 타고 지하4층으로 올라가면서 잠깐 사이지만 말을 걸었다.
"이렇게 둘이만 서 있으니까 왠지 말을 걸어야만 할 것 같네요."
"둘뿐인데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지구촌 인구가 70억인데 이렇게 한 공간에 함께 한다는게 대단한 인연 아닌가요?"
"물론 잠깐이지만 말이죠."
그러다가 엘레베이터가 멈추었다.
아가씨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재빨리 내려서 갈길을 간다.
시간이 넉넉하니 해찰을 한다.
해찰의 대가 ~
어려서부터 늘 듣던 소리.
"넌 왜 그렇게 해찰을 하니?"
딴짓을 많이 한다는 소리다.
지금도 변함없는 딴짓 ~
해찰 ~
천천히 여행가방을 끌어내려서 카드를 꺼내(두장의 카드입니다. ~ 라고 두개의 카드를 포개서 가지고 다니니까 나오는 맨트때문에 한장의 카드를 꺼내서 결재를 한다. 얼릉 한장의 카드만 있어도 되면 좋겠다. 주식이 완전 빠져서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2장의 카드를 쓰고 있다.) 천천히 결재를 하고 출구를 나섰다.
바로 앞에서 나이 지긋한 어른이 다가오더니 JINNSSAM 뒷쪽으로 지나간다.
"왜앵 ~ "
뒤에서 잠깐 사이렌 소리가 나는걸 보니 결재를 안하고 지나가는가보다.
돌아다보니까 할머니 한분이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이쪽을 건너다본다.
지하철비가 없어서?
바빠서?
경로 대상자인듯 싶은데 귀찮아서?
500원이 없어서?
돌아보던 고개를 돌리고 주위를 돌아보니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수서역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것은 처음이라 ~
바로 옆에 옷가게가 있다.
인견 바지 오천원 ~ 사야겠다.
이리뒤적 저리뒤적 2개를 골랐다.
카드 결재한다니까 1000원이 더 붙는다.
카드결재기계가 안되니까 다른 기계로 한다.
"카드 결재 잘못되면 취소해야 하는데 취소하는거 번거러우니까 잘 부탁해요."
"걱정없습니다."
예전에 밀양 어디 시골 길가에서 표고버섯을 사면서 카드 결재를 했는데 이중결재가 되어서 취소해 달라고 전화를 하니까 시골 할아버지인 척하면서 모르쇠로 말이 안통했다.
카드사에 전화해보니까 2번 끊은게 맞는데 무조건
"난 몰라요. 한번 끊었고 취소할 줄도 몰라요."
어이가 없었지만 계속 싸울수도 없어서 그 지역 파출소에 전화를 해서 중재를 요청했다.
파출소에서 전화를 했는지 당장 취소메세지가 날아왔다.
모르쇠로 일관하면 그냥 넘어가주는 사람도 있는건가?
모든 카드는 해외 온라인 오프라인 결재 차단을 해놓았다.
5000원짜리 인견 반바지와 긴바지를 사서 검은 봉다리에 넣어가지고 수서역으로 오니 20분전.
천천히 2개의 기차 차량이 연결된 기차에서 12번 통로로 향하였다.
월요일 상경하면서 하향 기차표를 끊는데 전부 매진
매진.
매진.
와우 어떻게 하향길에 오르지?
기차역에 내려서 자동발매기에서 입석표를 찾으니 다행히도 원하는 날자에 원하는 시간에 입석표가 있었다.
연결된 앞 차량의 기차 사이마다 다들 입석표를 끊고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20분 전이니 분명 기차사이에 좌석이 있을거야.
12호 열차에도 사람이 앉아 있다.
입석표에도 기차 차량이 표시되는 줄 몰랐다.
13호 기차 차량으로 가니
아싸 ~
연결통로 좌석 2개 중에 한개가 비어있다.
자리 차지 ~
폰으로 쓰려니 빨랑 빨랑 써지지 않는다.
노트북을 꺼내니 아무래도 테이블이 없어서 불편
12호실을 들여다보니 특실이다.
어쩌다 특실 앞에 서서 빈좌석이 있나 들여다본다.
읎다.
매진 ~
천안아산 역에도 없다.
지나가는 직원한테
"좌석표 좀 끊고 싶은데요?"
"없네요. 매진이네요."
"대전가면 좌석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대전 역에 도착.
아싸 자리가 있다.
무조건 특실 빈좌석에 들어가 앉았다.
승무원이 온다.
"여기는 입석 손님이 탈 수 없습니다."
"좌석표를 끊으면 안될까요?"
이렇게 노트북으로 열나 쓰고 있다.
오늘의 한양 하향기 ~
여기까지
한양으로 상경할 때 특실도 경로석을 끊을 수가 있어서 할인 받아 특실을 탔다.
특실을 타보니 역쉬 특실 ~
조타 ~
내려 갈 때도 입석을 끊었지만 특실에 자리가 많이 있어서 쉰난다.
담부터 한양 상경길이나 한양 하향길에는 특실을 이용해야 겠다.
ㅋㅋㅋ
덕분에 특실 이용 승객이 되겠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낭.
JINNSSAM이 특실을 다 이용하구 ~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