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인상은 중요하다고들 하죠.그날, 나는 너무 웃고 말았어요." >“신입 간호사? ”보건지소 안으로 들어서자, 작고 오래된 공간이 차분하게 두 사람을 맞이했다.한쪽 구석에 놓인 커피포트, 탈색된 건강 포스터, 그리고 오래된 사무용 책상 위의 먼지들.그는 흰 가운을 벗지도 않은 채 의자에 앉아, 손목시계를 힐끔 봤다.시간에 예민한 사람. 딱 그렇게 보였다.“저... 오늘부터 같이 일하게 된, 이봄입니다.”여자는 반듯하게 인사했지만,그 순간 헛디딘 발에 슬리퍼가 벗겨지며 ‘쿵’ 소리를 냈다.순간의 정적.그는 고개를 들었고,그녀는 멋쩍게 웃었다.“…이봄 씨. 알겠습니다. 저는 이선우예요.”그제야 그는 웃지 못할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며 말을 이었다.“출근 첫날부터, 웃기네요. 아니, 밝네요.”그녀는 대답 대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