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사람의 손이 처음으로 내 손등에 닿은 순간,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늦은 밤, 진료실.급히 들이닥친 마을 어르신이 발목을 다쳤다.선우는 조심스럽게 소독을 하고,봄은 손전등을 들고 그의 곁을 지켰다.“조금만 더 들이대요. 그림자 져요.”선우는 웃음 없이 말했다.“긴장하면 손 떨리죠?”“조금이요.”선우는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았다.손전등을 고정하려던 손이 멈췄다.“여기, 내가 들게요.”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손등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정적.숨소리만 들리는 진료실.그녀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치료를 이어갔다.하지만,그날 이후 그녀는 그 손의 온도를 잊을 수 없었다.그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