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 이후로, 나는 하루에 한 번씩 그 순간을 떠올렸다.마치 혼자만 아는 꿈처럼."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 작은 국밥집.지소에서 차로 5분 남짓 걸리는 그곳에,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있었다.“여기 곱배기 돼요?봄이 메뉴판을 들고 물었고,주인 아주머니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 잘 먹는구먼~ 우리 의사쌤이랑 친해질라 그러네?”순간, 둘 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선우는 물컵을 만지작거렸다.봄은 고개를 푹 숙였다.식사 후, 주차장으로 가는 길.봄이 입을 열었다.“저... 아까 민망했죠?”“아뇨.”선우는 걸음을 멈췄다.“그쪽이랑 밥 먹은 거, 누가 알아도 괜찮아요.”“왜요? …결혼하셨다면서요.”그는 정면을 바라봤다.“결혼했다고 해서, 마음까지 묶여 있는 건 아니니까요.”그 말은 오래 남았다.그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