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사람의 진심은 거짓말이 아니었다.문제는… 그 진심이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거였다.”> 장맛비가 그치지 않는 며칠이었다.습하고 눅진한 공기,그리고 이상하게 더 잦아진 둘의 눈맞춤.“이봄 씨, 괜찮아요?”선우는 조심스레 물었다.“괜찮아요.”그녀는 말했지만, 눈빛은 아니었다.진료실을 나서려던 순간,선우의 핸드폰이 울렸다.이번엔 그는 받았다.“...응, 지금은 바빠.아니, 그냥… 일찍 끝날지 몰라.”짧은 통화.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봄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졌다.“아내분이세요?”선우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고개를 숙였다.“죄송해요.”봄이 입을 열었다.“선생님이 나한테 뭐라고 하신 적 없는데,제가… 혼자 착각한 거죠.”“착각 아니에요.”선우는 무겁게 말을 잇는다.“나도 흔들렸고,아직도 흔들려요.이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