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새

 

< 원앙새 > 

 토요일 오후.

 남편이 바빠서 하릴없이 집에서 빈둥 거리다가 늦게 집을 나섰다.

 대신 점심을 집에서 거하게 차려 먹었다.

 쫑숙이가 보내준 김치에 수육 그리고 사다놓은 야채로 나물을 만들고 겉저리도 만들고 햇김도 구웠다.

 

 맨날 대충이로 먹다가 식탁에 가득 차려진 반찬을 보고 바쁘게 일하던 남편이 나와서 보고는 깜놀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음식을 먹고 마음, 감정, 의지, 영혼, 육신을 건강하게 하옵고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세포하나 하나마다, 기관 기관마다 튼튼하게 하옵소서. ~ ~ ~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어머님 김장 이야기를 꺼냈다.

 

 "예전에 우리 엄마가 김장 담글 때 김장에다가 돼지고기도 넣고 갈치도 넣었어. 그래서 찌개 끓일때 그걸로 끓였어."

 "참 이 김장 쫑숙이가 보내준거여."

 "쫑숙이가 보낸겨? 보내지 말라고 혀. 고춧가루가 맵고 김장이 흐물거리잖여."

 "그거야 그때 한번 고춧가루를 잘못 사서 그런 일이 있었지. 이거 직접 키운 배추에 직접 키운 마늘에 형제자매가 7형제인데 모두 논산 시골에 모여서 김장 담가서 우리한테도 한통 보내주는 거여." 

 "누가 보내 준거냐고 물었을 때 자기가 그렇게 말할까봐 말안하려고 했는데 그 전에 은이가 보내줄 때도 항상 트집을 잡았었잖여.

 그냥 감사함으로 먹으면 안돼?"   

 "이런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자기네 식구가 김장 담가준 적 있어?

 딱 한번 어머니가 담가가지고 왔는데

 

 '어머니 왠일이셔요.'

 

 했다가 퇴근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어른 6명이 밤1시까지 방구석에다 몰아 넣어 놓고 퍼부은거 생각안나?"

 "은이가 김장 김치 보내와서 정자 교육수련원 오피스텔에 김장 김치 통채로 들고 갔었는데 어머니가 조기 들었다고 더럽다고 먹지 말라고 해서 아무도 안먹었던거 생각 안나?

 얼마나 상처 받았다고.

 정말 시골에서 힘들게 김장 담가서 땅속에 오지항아리를 파묻고 넣어서 익혀 보내온건데."

 "이런말 안하려고 했는데 자기가 갈치 이야기 하니까 얘기하는겨."

 

 남편은 jinnssam의 분노 게이지가 서서히 올라가는 것을 이겨내고 천천히 숨을 쉬며 차분하게 이야기 하는 것을 바라보더니 문득 신혼 때의 상황이 생각났는지 얼른 밥을 먹고 작은방 컴퓨터 앞으로 피신했다.

 그렇게 토요일 늦은 오후에 야음동 수변공원으로 갔다.

 수변공원에는 겨울 날씨치고는 따뜻해서인지 사람들이 많았다.

 아이들도 갈대 밭 속에서 이리 저리 돌아 다니는게 눈에 많이 띄었다.

 

 남편이 크게 한바퀴 돌자고 하는데 싫다고 하였다.

 산책을 하는데 무슨 밭매러 가는 것처럼 씩씩 거리면서 땀을 퍽퍽 흘리도록 걷는게 싫었다.

 그냥 천천히 아직 해가 남아 있으니까 더 해가 기울기 전까지만 주변을 찬찬히 바라보면서 걷는게 좋을 것 같아서 작은 한바퀴를 돌자고 하였다.

 걷다 보니까 사람들이 오는 방향과 반대쪽으로 걷고 있었다.

 아니 걷는 방향까지 정해 주는건?

 반대쪽으로 걸으면 어때서.

 

 작게 돌아가는 산책로를 천천히 걷고 있는데 저만큼 앞서가던 남편이 갑자기 불렀다.

 

 "저기 오리인가? 두마리씩 짝지어 가네?"

 "저거 원앙인거 같은데? 원앙은 원래 암수가 짝지으면 평생 함께 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구식 결혼식에서 원앙 한쌍을 올려 놓고 하잖여."
 "암수 색갈이 다른데? 전에 결혼식에서 쓰는 원앙은 똑같은 모양의 새를 쓰는 것 같던데?"

 "화려한게 숫컷이고 덜 화려한게 암컷이 아닐까?"

 "둘씩 둘씩 짝지어서 가고 있잖여."

 

 생각나는대로 이야기 하고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로 하였다.

 작은 한바퀴 돌았는데 벌써 해가 뉘이엿 뉘이엿.

 

 수변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막 산책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남편이 말했었다.

  

  "옷차림이 왜 그려? 칠칠이
같어."

  "그런말 쓰지 말라고 했지여? 그렇게 맘에 안들면 개비하던지여."

  "중고를 누가 가져가겠어. 그냥 가지고 있어야지."

 

 그런 말을 나눴는데 원앙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새삼 원앙새의 지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들도 새의 종류마다 짝짓기가 다 다르다고 한다.

 짝짓기의 방법도 다양하겠지만 짝에 대한 새들의 본능도 다 다를 것이다.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나 온갖 미디어를 들여다봐도 똑같은 이야기는 없다.

 70억의 인구가 모여사는 지구에 똑같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비슷한 이야기는 있을지 몰라도 똑같은 이야기는 없는 것이다.

 

 어제 포도원 교회의 김문훈 목사님이 하시는 새벽기도에서 히브리서 12 : 14 ~ 29  믿음의 경주자들이 주의 할 것에 대한 말씀이 있었다.

 하나님과 연합함으로, 하나님과 사귐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세상을 아름답게, 인격을 향기롭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영화롭게. 가정을 행복하게, 교회를 건강하게.

 

 만가지가 하나님의 은혜요.

 은혜없이 살 수가 없다.

 지금은 은혜의 때요.

 은혜 받을 만한 때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서 성결과 거룩함과 화평을 이루어야 한다는 설교 내용이었다.

 

 수변 공원을 유유히 떠다니는 세쌍의 원앙을 보니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 속을 떠다닌다.

 

 생각 멈추기는 안될까?

 

 만약 생각 멈추기가 된다면 우리가 덜 힘들지 않을까?

 생각 멈추기를 하고 싶어서 어떤 일에 몰입하는게 아닐까?

 운동이라던지, 힘든 일이라던지, 등산이라던지, 걷기라던지

 애써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해지면 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마음 수련.

 마음 비우기.

 이런 것도 다 생각을 멈추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마음대로 멈추어만 진다면 확실히 덜 힘들 것이다.

 멈추기가 힘드니까 생각에 사로잡혀 사는 것일게다.

 

 치매가 무섭기는 하지만 치매에 걸린 분들이 오래 사는 이유는?

 생각이 멈추어서 오래 사시는 게 아닐까?
 우리는 살아 있기 때문에 생각이라는 것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멈출 수 없다면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 적극적인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찬송과 성경은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 적극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

 

 산책을 하면서 원앙을 보면서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이끄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원앙새 >

 나무 위키에서 가져옴

 원앙(鴛鴦)은 기러기목 오리과 원앙속에 속하는 조류로, 천연기념물 제327호이다.

 천연기념물이지만 환경 적응력은 준수한 편이라 개체수가 상당히 많아 호수나 하천에서 흔히 보인다.

 참고로 지정된 이유는 예로부터 백년해로를 상징하는 문화적 가치가 있는 동물이라서다.이 속에 속하는 종으로 원앙과 아메리카원앙이 있다.

2. 상세

 부부금슬의 대명사라 전통 결혼식에선 항상 원앙 1쌍 나무조각이 빠지지 않았다.

 현대에도 또다른 부부 금슬의 상징이기도 한 기러기 조각과 함께 안방의 침대 머리맡이나 화장대 등에 장식으로 놔두는 부부도 있다. 

 천연기념물이 되기 이전에도 신령하고 좋은 새라고 하여 절대로 함부로 잡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수컷 원앙은 여러 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하며, 암컷만이 새끼들을 키운다.

 때문에 부부금슬과는 사실은 거리가 멀다.

 사실 그 이유는 삵 같은 무서운 포식자들 때문이다.

 다른 오리류에는 없는 특이한 습성으로, 암컷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지상에서 몇 m나 떨어진 나무 구멍에 알을 낳는다.

 새끼들은 부화한지 얼마 안 되어 나무구멍에서 뛰어내려 어미를 따라간다. 

 뛰어내리면서 있으나 마나한 조그맣고 힘없는 날개를 온 힘을 다 해 퍼덕이긴 하는데 별 효과는 없고, 그냥 그대로 땅바닥에 곤두박질 친다.

 하지만 새끼 원앙의 몸무게는 50g도 채 안 돼서 공기저항 때문에 딱히 다치지 않는다.

 이 습성 때문에 아파트의 외벽 배수구에 알을 낳는 경우도 종종 관찰된다.

 심지어 아파트 9층이나 아파트 20층 베란다에 알을 낳는 경우도 있다.

 또한 암컷 2마리 이상이 한 둥지에서 같이 새끼를 기르는 공동육아를 하기도 한다.

 원앙 수컷은 특유의 밝고 컬러풀한 장식깃 덕분에 유명한데, 장식깃은 번식기에만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번식기가 지나면 다 빠져서 암컷과 똑같은 모습으로 바뀐다.

 장식깃이 없는 시기에 원앙의 성별을 구분하려면 부리 색을 살펴보면 된다.

 수컷은 부리가 붉은색이며, 암컷은 검은색 또는 어두운 회색이다.

세쌍 모두 있는 장면을 못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