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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벚꽃은 해마다 찾아온다.

by 영숙이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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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은 해마다 찾아온다. > 

 

 찬 바람이 불고 꽃샘 추위가 오면서 봄비가 꽃편지처럼 내리더니 드디어 벚꽃이 피어났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이제 겨울이 지났구나를 실감한다. 

 꽃들이 피어나고 사람들은 추운 실내보다 따뜻한 대문 밖을 찾아서 나온다. 

 

 울산에는 벚꽃 명소들이 많다. 

 동평 중학교 근무할 때는 동평 중학교 근처  여천천에도 벚꽃이  피어나서 출근길에 눈을 즐겁게 하고 산책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제일 대표적인 명소는 언양 좌천정 벚꽃길로 대대적인 벚꽃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또 법원 앞이나 근처에도 벚꽃이 핀 곳이 많아서 일부러 출근할 때 벚꽃길을 따라 운전을 한 적도 있었다. 

 

 울산 시내에서  제일 가는 벚꽃 명소로는 무거천에 있는 궁거랑이다.

 

 다음은 네이버의 지식백과에서 가져온 궁거랑 벚꽃 축제 내용이다.

궁거랑벚꽃한마당

 

분야유형지역시대출처
문화·교육/문화·예술
행사/행사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
현대/현대
디지털울산문화대전-궁거랑벚꽃한마당

정의

울산광역시 남구 삼호동 무거생태하천에서 매년 3~4월에 개최하는 문화 행사.

연원 및 개최 경위

울산광역시 남구는 2008년 4월 무거천() 자연형 하천 조성 공사를 완료한 후, 도심 속에서 벚꽃을 즐기는 관광 명소를 만들고자 2009년 제1회 궁거랑벚꽃한마당을 개최하였다. ‘궁거랑’은 무거천의 별칭으로, 궁()처럼 휘어진 하천의 형태와 거랑 [시내를 뜻하는 경상도 지역 방언]을 합쳐 만든 합성어이다. 생태하천으로 조성된 무거천에는 400여 그루의 벚나무가 늘어서 2.5㎞ 구간의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다.

 

행사 내용

궁거랑벚꽃한마당에서는 공연, 전시, 체험, 먹거리 부스 등을 다채롭게 운영한다. 행사장 주변에는 별빛 터널을 조성하고 벚꽃 조명을 설치하여 늦은 시각에도 벚꽃 축제를 즐길 수 있다. 2017년 제9회 궁거랑벚꽃한마당은 이틀간 진행하였으며 첫날에는 주민자치센터 공연, 개막식, 초청 가수 장윤정의 공연 등 음악회를 열었고, 둘째 날에는 재능 기부 마당과 버스킹 공연을 진행하였다. 더불어 행사장 주변에서는 푸드 트럭, 궁거랑 카페 등의 먹거리 부스, 페이스페인팅, 드라이플라워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주민자치센터 미술 작품도 전시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현황

2017년 제9회 궁거랑벚꽃한마당이 4월 1일과 2일 이틀 동안 울산광역시 남구 삼호동 무거천 일원에서 열렸으며, 10만여 명이 다녀갔다. 특히 궁거랑벚꽃한마당 기간 삼호동 일원 곱창구이 단지에도 손님이 밀려드는 등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주관 단체인 삼호동단체장협의회는 행사 기간 동안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여 마련한 수익금을 매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오는 등 시민이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궁거랑벚꽃한마당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멀리 있는 곳도 아니고 날씨도 따스이 따스이 손짓하면서 불러대고 덕분에 해바다 벚꽃이 필 때면 무거천 궁거랑 벚꽃 축제를 찾에 되었다 .

 평일이 아닌 주말이나 휴일이면 인파가 무시무시하지만 평일을 잘 고르면 사람도 적당히 있고(사람없는 벚꽃 축제 상상이 됨? 사람 구경도 구경 중에 좋은 구경 중에 하나이다. ) 벚꽃의 화려함에 "인생은 행복이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꽃잎으로 부터 전해져 가슴에 벚꽃 구름 같은 꽃구름을 불러 와서 겨울동안 움츠러들고 춥기만 했던 마음을 채워준다.

 

 예전에 무거천 궁거랑 주변은 냄새나는 하천 덕분에 사람도 잘 안다니고 주변에 건물도 모두 칙칙하니 장사도 잘안되었고 허름한채 오래되어 잊혀진 동네 같았다.

 벚꽃이 있었지만 찾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그때도 jinnssam은 벚꽃이 필때면 꼭 찾아가서 벚꽃 피는 하천 입구에 있는 밀면 집에서 밀면을 먹고는 했다.

 밀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꽃구경도 좋고 꽃이라는게 화무십일홍이라 한 것처럼 너무나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10일을 채우지 못하고 스러질 것을 알기에 빠지지 않고 챙겨서 구경 온 것 같다.

 해마다 찾아오는 벚꽃이라고 무심히 지나치면 일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궁거랑 벚꽃 축제가 시작된 것은 2009년 부터다.

 데크와 하천을 정리하고 차츰 지역축제로 자리 잡혀 갔다.

 밀면가게도 벚꽃구경을 오면 꼭 먹고 가야하는 명소가 되어갔다.

 궁거랑 주변에 이쁜 카페가 생기고 국밥집과 곤드레 밥집등 제법 괜찮은 곳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곤드레 밥집은 오래 전에 생겨서 한번씩 갔었지만 갈때 뿐이고 단골집이 되지는 못했었는데 벚꽃 구경 온 사람들이 즐겨찾는 밥집이 되었다.

 우리도 번호표인 밥주걱에 8번이란 번호를 받고 한시간여 기다려서 저녁을 먹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주로 먹었던 풀떼기 반찬인데 이즈음은 예전과 달리 귀한 반찬들이다.

 

 벚꽃에 심취해서 사진을 팡팡 찍고 있는데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샘을 만났다.

 샘 얼굴은 생각이 나는데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데 다행히 샘이 기억을 해주셨다.

 "예전에는 하루종일 말을 해서 집에 오면 입떼기가 싫었는데 요즘은 하루종일 입을 안떼니까 말이 고파요. 전에는 잠이 고팠는데 이제는 말이 고프게 됐으니 참 ~ 어떻게 지내요? 차 한잔 해요."

 주변에 조용한 찻집을 찾았지만 잘 눈에 안띄여서 그냥 쉬운 근처 카페로 가서 말이 고픈 것을 실컷 풀었다.

 헤어지는데 샘이 말했다.

 "이제 말 고픈게 해소가 됐나요?"

 역쉬 국어 샘이라 핵심을 콕집는다.

 "네. 지난주부터 고팠던 말이 다 해소가 됐네요. "

 

 그렇게 헤어지고 저녁을 먹기 위해서 자야 엄마를 불러서 저녁으로 곤드레 밥을 먹은 것이다.

 너무 좋아서 서로 가볍게 포옹을 하고 이런 저런 그동안의 궁금했던 소식들을 풀어놓았다.

 방과후 돌보미를 하는데 얼마나 열심히 잘 하는지 웨이팅하는 아이들까지 생겼다고 한다.

 "얘들아 예쁜 말 써야 해. 나쁜 말 쓰면 안돼. 그러면 여기 못오면 어떻해? 여기 오고 싶어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거든?"

 아이들이 나쁜 말을 안쓰고 선생님의 관심에 호응을 한다니 얼마나 귀여울까?

 

 이상은 어제 있었던 일이다. .

 오늘은 아침부터 티스토리를 쓴다고 앉아서 딴짓만 하다가 세탁기 돌리고 설겆이하고 .끼니 챙기고 다육이들에게 물주고 티스토리를 쓰기는 하는데 머릿속에는 소설의 내용을 어떻게 잡아가야 하는가로 복잡하다. 

 

 저녁을 어떻게 해야하지?

 모임있어서 간다고 한다. 

 낮잠도 한숨 잔 터라 저녁도 신경 안쓰고 열심히 글을 쓰면 되는데 왠지 우울하다. 

 우울할 필요가 있을까?

 주섬주섬 노트북을 챙겨서 버스를 타러 나가서 궁거랑 벚꽃이 피어있는 무거천 동래 밀면 집으로 가서 물밀면 한그릇을 헤치웠다. 

 어제 먹고 싶었는데 어제는 정기휴일이라 쉬었다고 한다.

 주일에는 한시간씩이나 줄서서 먹는 바람에 많이 바빴다고 말하신다.

 "몇년이나 되셨어요?"
 "17년요."
 "축제있기 전부터 했었어요"

 "네. 저도 축제 있기 전부터 먹으러 다녔었어요."

 

 밀면 집은 여름에는 제법 손님이 있었지만 겨울에는 문을 닫고는 했다. 가게가 계속 유지될까 싶은데도 어김없이 벚꽃이 피기 전부터 가게가 문을 열고 이제는 궁거랑 벚꽃 축제의 유명 맛집이 되었다.

 벚꽃을 보러 와서 밀면을 안먹으면 왠지 섭섭해지려고 한다.

 

 밀면을 먹고 데크 길을 걷는데 가족단위로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그래도 축제라고 뿡뿡빵빵을 안하니까 데크길이 조용하다.

 연인들도 사진 찍느라 머리를 맞대고 가족들은 아이와 가족 사진을 찍으려고 바쁘다.

 소리 지를 일이 없으니 소음도 전혀 없다.

 조명을 받은 벚꽃 길을 조용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기가 넘넘 좋다.

 사는건 이런거지.

 

 조용히 차도 마시고 글도 쓸수 있는 뒷갈 카페를 찾아 들어갔는데 멀리 보이기는 하지만 불빛이 비치는 벚꽃도 보이고 조용하고 더욱 마음에 드는건 카페 곳곳에 나태주 시인의  시를 쓴 카드가 놓여 있었다.

 "영혼의 닻"이라고 제목을 바꾼 소설의 내용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감을 잡았다.

 지금 앞부분을 쓴 내용을 전부 걷어내고 계속 읽도록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바꾸고 결론 부분은 한가지로 하지 않고 여러가지 결론으로 다양하게 엮어가야 겠다.

 

 여기 카페에 있는 시를 한편 적어본다.

 

   < 눈부신 세상 >

 

 멀리서 보면 때로 세상은

 조그맣고 사랑스럽다.

 따뜻하기까지 하다.

 나는 손을 들어

 세상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자다가 깨어난 아이처럼

 세상은 배시시 눈을 뜨고

 나를 향해 웃음 지어 보인다.

 

 세상도 눈이 부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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