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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부전시장을 가면 부자가 됩니다.

by 영숙이 202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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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전시장을 가면 부자가 됩니다. >  

 요즘 하두 부자 부자 부자 소리가 많이 들려서  제목에다 부자란 단어를 써보았다.

 ㅋㅋㅋ.

 요즘은 진짜 부자를 좋아라 한다.

 소설을 쓰기 위하여  좋은 소재를 찾기 위해서 유튜브에서 사연을 읽어주는 채널로 들어가서 들었는데 하나같이 보통 이야기, 그냥 잘 지내는 이야기,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같이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 왜? 이러이러해서 부자가 되었다. 원래 부자였는데 어쩌구 저쩌구 ~ 

 병이 나서 어쩌구 저쩌구 ~  갑자기 돌아가셔서 어쩌구 저쩌구 ~ 내용만 살짝 바꾼 거기서 거기 음 그거 하나는 기억이 난다. 부잣집에 시집가서 아들 낳고 자알 살고 있는데 남편이 첩을 들여서 쫓겨나서 동네에서 어렵게 어렵게 살면서 시댁 땅을 다 사들이고 잘살게 되고 시댁은 쫄딱 망한 사연 ~

 거기서 거기인 이야기를 듣다보니 식상할 뿐만 아니라 도대체가 부자가 아니면 상대를 안한다는 건지 짜증이 살짝 생기면서 사연듣는 거를 포기했다.

 아주 오래 전에 우연히 들었는데 초등학교 선생님이 공부를 아주 잘하는 제자에게 학비를 대주어서 의대 공부를 시켜서 제자가 의사가 되었는데 여의사가 결혼해서 딸을 낳고 딸도 의사로 만들었는데 나중에 초등학교 교사랑 결혼한다고 해서 싫어라 하면서 만나러 갔는데 예비 신랑 어머니가 자신의 학비를 대준 선생님이라는 것. 그래서 기뻐하면서 딸하고 결혼 시켰다는 내용이었다. 그생각을 하고서 그런 좋은 내용 없을까? 하고 찾았는데 그런 좋은 내용은 잘 없다.

 포기하고 ~

 영화 쪽으로 옮겼는데 영화나 드라마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재벌 이야기가 들어가야 사람들이 재미있어해서 그런지 재벌 이야기로 만든 영화나 드라마가 정말 많다. 옛날 드라마는 재벌까지는 아니어도 부잣집 드라마가 많았는데 지금은 부잣집 대신에 재벌이라는 부잣집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영화도  로맨틱 코메디를 찾아서 본다. 얼마전 본 로맨틱 코메디는 재미있었다.

 

 < 우린 벽 있는 사이 >

 혼자 보면서 낄낄낄 웃었다.

 거기에는 서로의 배경보다는 현재의 로맨스에 집중되어 있다.

 로맨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리고 그 로맨스가 어떻게 이어지고 그럴 수 있지 그런 수긍이 가서 재미가 있었다.

 옆집과 얇은 벽으로 이어져 있었고 결국에는 그 벽을 부수고 남녀가 만나는 이야기.

 

 그래서 부전 시장 이야기를 쓰면서  jinnssam도 부자라는 단어를 써보았다. 왠지 뭐가 있을듯한 역쉬 그래서 작가들이 부자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가부다.

 

 토요일 오후.

 계중에 가는 남편님을 따라서 동해선을 탔다.

 기차를 타자마자 얼마나 잠이 오는지, 남편 지인도 탔는데 아무리 안자려고 해도 꾸벅꾸벅 헤드 빙빙 ~

 아마도 보통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일어나는데 요즘 조금씩 빨라지면서 오늘은 6시 30분에 일어나서 유튜브로 부산 포도원에서 하는 새벽기도를 드리고 아침도 먹고 사우나도 다녀오고 점심을 지인들과 밖에서 먹어서 그런가보다.

 민망할 정도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허우적 거려서 나중에는 주머니에 넣어온 다크 쵸콜릿을 먹었는데도 여전히 비몽사몽.

 

 부전역에 도착해서 시장 초입에 섰는데 어떤 아가씨가 죽순을 엄청 샀다.

 얼마를 내는가 보니까 3만원을 낸다.

 저렇게 많이 사는데?

  "최저 얼마부터 파셔요?" "만원요."
 처음 질문부터 호구가 됐다. 잘라놓은 죽순 한통을 만원에 판다. 아가씨는 죽순을 최소 8개는 주는 것 같았다. 한참을 서서 죽순을 잘라 담아주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평생 시장에서 잔뼈가 굵어진 할머니가 더 줄리가 없다. 포기하고 할머니 설득처럼 엄청 큰 죽순이라서 한개에 만원이라고 생각하고 받아 들었다. 현금이 없으니 계좌이체를 하고 할머니한테 확인시켜주고 샀다. 

 아예 안사면 모르되 한가지 샀으니 또 살 수 밖에 .

 

 족발과 오리훈제 골목을 지나가는데 와우 오리 훈제 한마리가 만원이다. 작은 건 만원. 큰 건 만천원. 카드도 된다. 누가 사가는데 옆에서 보니까 잘라줘서 담아주는 모양이 너무 맛있어 보인다. 옆에 훈제를 만드는 통도 있다. 이건 사야 돼. 최근 혼밥을 먹으니 아무래도 고기를 소홀히 하게 되어서 고기 좀 먹어보려 해도 잘 안된다. 몇일 전 쿠팡에서 호주산 와규를 사서 엊저녁에 한번에 다 구워 놓고 오며 가며 먹다가 냉장고에 넣어 놓고 챙겨서 먹고 있다. 

 오리고기가 먹고 싶어서 오리 슬러시 된것을 샀는데 그건 언제 먹게 될런지 모르겠다. 상추하고 깻잎하고 백김치 우유까지 쿠팡에서 일괄 구매해서 챙겨 먹고 있다.

  통오리 훈제 구이 한마리가 만천원이야. 이야 ~  이건 사놓아야혀. 한마리 달라고 하니까 자르는 기계에다 넣고 먹음직스럽게 잘라서 종이 팩에다 담아준다.

  오늘은 고만사야지. ~

 

 떡 골목을 지나가는데 쑥떡이 보인다. 쑥 버무리도 보인다. 괴롭네. 몇일 전 경주 관성 솔밭 바닷가에서 쑥을 뜯어서 씻은 다음 물에 담그어 놓았다가 갈아서 찹쌀가루 섞어서 일부는 찌고 거기에 현미밥을 좀 넣어 갈아서 와플 기계에다 넣고 구웠다가 실패했는데도 떼어 먹는데 맛있었다. 찹쌀에 쑥간 것을 섞어서 찐 것도 맛이 있었다 떡집에 가면 쑥 버무리좀 사야지 했는데 딱 시장에 쑥머무리가 있는 것이다.

 그냥 지나갔다.

 지나쳐서 시장 안쪽으로 걸어가는데 도라지조청이 보였다.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조청이다. 요즘 목이 간질간질 캑캑 한번씩 따가운데 저걸 사야지.

 "카드 되나요?"

 "네."

 "그럼 도라지 조청 좀 먹어볼까요?"

 나무 막대기에 조청을 말아주는데 도라지 맛이 나는게 괜찮다. 음식할 때 그냥 물엿을 넣는 것보다는 좋을 것 같다.

 "하나 주세요."

 카드를 끊는데 영수증을 잡아 채는 것처럼 보이더니 또 끊는다. 이건 두번 끊으면 돈이 두배로 나가는데 확인 해봐야 겠다. 확인해보니 똑같은 2만원이 두번이나 끊어져서 톡으로 통보가 와있었다.

 "사장님 여기에 2만원이 두번이나 끊겨서 왔네요. 하나는 취소해주셔요. 그리고 영수증은 필요없어요."

 사장님이 얼른 주머니에서 2만원을 꺼내 주면서

 "죄송합니다."

 한다. 외지에서 와서 잘 안되는 것처럼 하면서 일부러 2번을 끊었나? 아니면 정말 안되어서 모르고 두번을 끊었을까?

 예전에 밀양 어디를 가다가 표고 버섯을 카드로 끊었는데 지금처럼 2번을 끊었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취소를 해달라고 했는데 안해주었었다. 카드회사에도 전화해서 어떻게하면 취소할 수 있느냐고 몰어보니까 매출을 일으킨 사람이 전화해서 취소해야 취소가 된다고 했다.
여러번 전화를 했는데도

 "모르겠는데요."

 하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결국은 화가 나서 그 지역 파출소에 전화해서 이런 이런 일이 있는데 취소를 안해준다. 좀 전화해서 취소좀 해주라고 말해주세요. 했더니 그 즉시 취소를 해주었다.

 그 시골사람은 다시 올것 같지 않으니까 그리고 만원 이만원 때문에 카드 들고 다시 올 것 같지 않으니까 "모르쇠"로 일관했던 것 같다. 그러면 어떤 사람은 귀찮아서 넘어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끝까지 나처럼 전화해서 카드사에 전화해서 취소해 달라고 하면 된다고 했는데도 말이 안통하니까 그 지역 파출소를 통해서 말하니까 말하자마자 카드사에 전화해서 취소를 해주는 경험을 하고 나서 카드 가지고 머뭇머뭇 찍어대면 곧 바로 확인해서 취소요청을 해야한다. 안그러면 시간버리고 여기 저기 전화해야 하고 에너지 낭비에 심정이 상할대로 상하는 것이다.

 

 2만원이 생겼다.

 다시 돌아서서 쑥 버무리를 샀다. 다른 떡은 똑 같은 사이즈가 전부 3000원인데 5000원을 부른다. 5000원이라면 5000원인줄 알고 사야지. 족발집에 편육도 사러갔다. 작은 건 오천원 큰건 만원 작은거 하나를 샀다. 오늘 만든 거라서 냉장고에서 10일동안 보관하고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당분간 고기 걱정은 안해도 될듯. 한꺼번에 다 못먹을 테네 냉동실에 소분해 넣어놓고 꺼내 먹어야 겠다.

 

 그럼 오늘 소비는 죽순 만원. 오리한마리 훈제 만천원. 도라지 조청 이만원. 쑥버무리 5000원. 편육 5000원. 토탈 오만원 소비.

 선지국밥집에서 죽을 판다. 녹두죽 오천원. 시장을 벗어나고 있는데 짜장면 삼천원이라고 써있다. 배가 부른데 먹어야하나? 그럼 먹어봐야지. 다음에 언제와서 먹어봐? 배불러도 먹을 수 있어. 들어가서 삼천원짜리 짜장면을 한개 시켜서 먹었다. 배가 넘넘넘 부르다.

 

 요즘 식당에 가면 대부분이 한끼 만원 짜리가 가장 기본이다. 좀 괜찮게 먹으려면 만오천원에서 이만원 사이를 줘야 한다.  둘이 먹으면 고기좀 먹는다치면 5만원이 훌쩍 넘는게 요즘 물가다. 처음에는 이렇게 비싸? 하다가 차츰 차츰 적응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부전 시장에 오니 와우 삼천원 짜장에 오천원 죽에 시장 잔뜩 보고 토탈 비용이 58000원.

 완전 부자가 된 느낌이다.

 이렇게 물가가 싼 곳이 부전시장이다. 부전시장에 오면 부자가 되어서 시장밖을 나서게 된다.

 이래서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인가부다.

 

 부전시장의 물가는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준다.

 없는게 없는 부전 시장에 오면 얼마 소비 안하고도 두손 넘치도록 살 수가 있다.

 먹을게 넘쳐나는 부전 시장.

 부전 시장에 오면 주머니가 가벼워도 행복하다.

 

 시장 밖에서는 늦봄의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지붕이 씌워져서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모를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쓰는 재미를 맘껏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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