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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손바뀜

by 영숙이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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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뀜 >   

 

 정자에 ** 횟집을 지난 몇년동안 한달에 1 ~2번은 다녔던 것 같다. 지인도 데리고 갔지만 먼곳에서 손님이 오면 들리는 맛집이었다.

 

 관성 솔밭 가까이에 있는 뚱보횟집을 다녔는데 뚱보횟집이 팔려서 카페가 되고 나서는 골목횟집을 다녔는데 주인이 바뀌었는지 하루는 휴일 오후 늦게 갔었는데 가게에 일하는 아줌마들이 4 ~ 5명이 모여 무엇때문인지 전부 입들이 부어 터져서 손님들한테 찬바람이 쌩쌩 불도록 짜증을 감추고 접대하더니 자기들끼리 모여서서 뭔가를 구시렁 거리고 있었다. 그모습을 보니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워서 다른 곳으로 갔으면 싶었는데 회를 먹는데 편한 마음이 되지 않았다.  "이제 우리 여기 고만오자." 그말을 듣고 남편이 근처에 있는 횟집에 항상 사람이 많은데 한번 가보자고 하였다.

 

 그렇게 **횟집을 방문하였다.

 우선 회가격이 2인분, 3인분, 4인분 정해져 있었는데 다른 곳에 대, 중, 소와 같은 의미이겠지만 1인당 만원에서 이만원 정도 저렴했다. 양이 두사람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거기에 밥을 시키면 미역국과 매운탕이 공짜로 제공되었다. 무엇보다 제일 좋은 것은 참기름 병이 테이블 마다 놓여 있어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것이다. jinnssam은 속이 좋지 않으니 초장을 못먹고 참기름에 찍어 먹는데 보통을 찔끔 주기 때문에 먹다가 가서 더 달라고 청해야 하는게 좀 불편했었다. 

 

 어느날 차박을 하다가 **횟집의 마감 시간을 못 맞추어서 차박근처의 횟집을 갔었다. 대중소에서 소의 가격이 7만원이었다. 먹다가 참기름을 더 달라고 했는데 아까운듯 쬐끔 주었다. 매운탕을 달라고 하니 만원이라고 하였다. 결국 회를 다먹고 나서 밥을 먹는데 반찬이 너무 적어서  맨밥을 먹었다. 밥값까지 계산하고 나니까 73000원인데 나오는데 배가 고팠다. 밖에 써있는 5만원은 뭐냐고 하니까 홀에서 안먹고 회만 떠서 가지고 가면 5만원이라고 하였다. "전에 보니까 여기가 카페던데요." "네. 우리 건물이거든요. 세를 주었었는데 나가서 우리가 직접 횟집으로 쓰고 있어요." 건물 소유주라는 티를 팍팍내면서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건물주라면서 이렇게 찾아온 손님에게 인색하게 굴어도 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을텐데 ~ 다시는그집 근처에서 차박도 하지 않았다.

 

 다시 신명에 있는 ** 횟집을 다녔다. 사장님한테 고마워서 "건강하셔서 오래 오래 하셔요."하는 말까지 하면서 다녔다.

 몇주전인가?

 좀 늦은 점심 시간이라서 지금쯤 가면 자리가 있겠다 싶어서 갔는데 식당 안이고 밖이고 손님들이 넘쳐났다. 카운터를 보시던 오동통한 여사장님이 안보이셨다. 대신 날씬한 몸매의 못보던 분이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  대시 손님을 노트에 적고 계셨는데 누가 먼저 왔는지 어디에 써있는게 먼저 온 손님인지 너무 바빠서 정신을 못차리고 얼굴이 벌개서 정신없어하셨다. "아 ~ 주인이 바뀌었구나."   

 그날 물었다. "몇시쯤 오면 먹을 수 있을까요?" 낯익은 직원 분이 말한다. "4시쯤 오시면 먹을 수 있을거예요." "브레이크 타임이 없나요?" "네. 마감은 7시까지 주문받고 8시까지 먹을 수 있어요."

 그날은 그냥 관성 솔밭 근처에서 열무보리비빔밥을 먹고 가지 못했다.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난 2시가 넘어서 갔더니 자리가 딱 2개가 있었다. 자리 잡고 앉아서 살펴보니 바닥 장판을 바꾸었고 메뉴판을 새로 했다. "사장님이 안보이시네요." "아, 저쪽 가게에 가셨어요." "아~ 주인이 바뀌었나요?" "네. 바뀌었습니다." 홀과 주방에 모든 직원이 바뀌어 있었다. 낯익은 직원 한사람만 그대로 이고 홀에 있는 두 사람도 낯선 사람이다. 회를 가지고 들어와서 "누가 먼저왔지?" 그러면서 오락가락한다. "제가 먼저 왔어요.." 반찬은 모두 그대로 인데 사람만 바뀌었는데 왠지 어색하다.

 

 회를 바 먹고 나서 밥을 시켰는데 빨리 안나온다. 보통 전에는 회를 다 먹고 한두점이 남으면 직원이 다가와 " 밥 주문하시겠어요?." "네. 2개 주세요." 그러면 마지막 회를 집으면서 밥과 매운탕과 미역국 뚝배기가 나오고 반찬 더 3가지가 나온다.

 그런데 이번에는 회를 다 먹고 나서 "공기밥 2개주세요." 공기밥 2개와 반찬 3가지(버섯볶음, 다시마 볶음, 김치 겉저리)가 나온후 매운탕이 나올 생각을 안한다. 심심해서 여기 저기를 둘러보고 주인장이 수족관 청소하는 것을 바라본다.

 전에는 한번도 수족관 청소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항상 손님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수족관을 깨끗이 청소해 놓아서 깨끗한 물에 물고기들이 싱싱하게 헤엄치고 있었다. 손님들이 방에서 음식을 먹고 방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있는 수족관을 주방에서 청소하는 모습이 낯설었다.

 그렇게 멍하니 쳐다보는 답답한 시간이 한참을 지나고 남편은 한참 폰 삼매경에 빠지고 나서야 매운탕과 미역국이 등장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습니다. 잘먹겠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빨리 먹고 가야는데요. "

 그렇게 맛난 점심을 먹고 나서면서 계산을 하고 수족관을 들여다보니 뿌연 먼지낀 물 속에서 납닥한 광어들인지가 수족관 바닥에 바짝 붙어서 잘 안움직인다. 옆에는 돔인지가 넣어져 있는데 이제 막 물을 집어 넣고 있었다. 물고기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

 수족관을 들여다보고 화장실로 가는데 홀 서빙을 하던 나이 지긋한 여직원 한명이 어디서인가 바낕쪽에서 들어오는데 담배 냄새를 고약할 정도로 뿜어내고 있었다. 홀에서 한참을 안보이더니 어디가서 담배 피우고 오는 모양이다.

 

 식사하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많아서 다른 곳을 개척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하다.

 

 전에 사장님이 정말 운영을 잘 하셨다는 생각을 한다. 항상 직원들이 준비가 되어 있어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홀은 홀대로 반찬을 담은 트레이를 끌고 손님이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반찬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고 주방은 주방대로 항상 회를 썰면서 손님이 앉아서 주문하는 동시에 회를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회의 두께는 모르겠는데 크기가 전에는 2.센치였다면 이번에는 1.5센치인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약간의 차이점이 있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변한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변하게 되어 있다. 앞으로 **횟집이 이번의 손바뀜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매우 궁금해진다. 부디 좋은 방향으로 변해서 앞으로도 계속 가끔 찾아서 한끼의 식사로 허한 뱃구리를 체울 수 있다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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