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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병문안

by 영숙이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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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문안 > 

 

 전에 같이 근무하던 존경하는 샘이 발목에 문제가 생기셔서 병원에 입원하셔서 철심을 박았다고 하셨다.

 그게 몇달 전인데 기브스를 하고 풀고 철심 박은채로 얼마간 보내다가 이제 뼈가 다 아물어서 철심을 빼러 병원에 입원하셨다.

 

 언제나 씩씩하신 분이시다.

 무엇을 하던 상냥하시고 긍정적이시고 무슨 일이든지 성실하시고 책임을 다하시는 분이다.

 jinnssam은 샘이 불러주는게 좋아서 얼릉 얼릉 톡에 답을 한다.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놀러오라해서 오라는 시간에 맞추어 사오라는 커피를 사서 입원해계신 병실로 올라갔다.

 여전히 씩씩, 상냥, 긍정.

 

 오랫만에 병원을 갔다. 무거로터리 근처에 있는 좋은 삼정병원이다. 그쪽으로 가는 버스가 자주 없어서 환승한다고 생각하고 율리가 종점인 버스를 탔는데 모르고 내릴 때 하차합니다. 라는 카드를 찍지 않아서 무거로터리 정류장에서 내려 한정거장을 걸어서 병원에 도착했다. 

 북적이는 사람들. 

 기다리는 사람들.

 무엇보다 병원 냄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생각을 한다. 학생 때 실습할 때는 왠지 의자에 앉으면 안될 것 같아서 절대로 의자에 앉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커피를 배달해서 병실에 입성한 다음 커피를 전달하며서 잔소리도 같이 전달한다. "샘 커피를 많이 마셔서 뼈가 아작 났는데 아직도 커피를 마시고 싶으셔요?" "커피 줄여요. 몸에서 철분이 빠져나가 뼈가 약해져요." "잔소리 마왕이네." "네. 맞아요. 샘 또 뼈 골절 생겨서 병원에 입원할까봐서 그래요.""커피 마시려면 우유를 섞은 라떼를 마시던지요." "라떼 맛없어."

 

 일본을 다녀오신 말씀을 하신다. 엔화가 싸져서 많이들 일본을 다녀온다. 샘은 일본에서 근무한적이 있어서 일본어가 된다. 일본어가 되는 샘이 친구분들 가이드로 다니는 것이다. 샘은 친구를 잘 사귀신다. 많은 분들과 친구로 지내신다. 많은 후배들로부터 존경받는 분이다. 활발하게 활동도 하신다. 미술을 전공으로 하셔서  미술 심사를 많이 하신다.

 

 발목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는 팔에 문제가 생겨서 한달동안 입원하고 치료를 하셨다. "그러니까 커피를 줄이셔야 해요." "많이 줄였어. 하루에 한잔 마시거든? 그런데 절대로 끊을 수는 없어." "사실은 우리 엄마가 젊었을 때 심정지로 돌아가셨어." "저녁 잘 먹고 주무시다가 밤에 갑자기 돌아가셨거든. 이 커피가 심장과 혈액순환에 많은 도움이 되잖아."  그렇구나. 선생님에게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연이 있었구나. 거의 애착에 가까운 기호식품이구나.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어." 선생님은 전혀 얼굴에 그늘이 없어보인다. 한번도 그런 그늘을 본적이 없다. 그런데 그렇게도 가슴 아픈 일이 있었구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강황가루도 도움이 되잖아요." "카레도 좋아해." "강황가루 넣은 밥은 맛이 없던데." 사실 요즘 곰국에 강황가루를 섞어서  먹고 있다. 카레를 좋아해서 해먹고 싶은데 혼자 먹으려고 요리하는게 쉽지않다. 그냥 한그릇 사먹고 만다.

 

 병실에 간호사들이 왔다갔다하고 점심 시간이라서 식판을 들고 온다. 병원 냄새가 난다. 어제 유튜브에서 리모델링 하는 것을 보았는데 디퓨저를 교보문고에서 쓰는 디퓨저를 쓰는지 교보문고와 같은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것이 생각난다. 이상하게 병원은 크거나 작거나 거의 비슷한 병원 냄새가 난다. 건물에도 독특한 냄새가 있는데 사람도 당연히 그 사람만의 독특한 냄새가 있다.  젊은이에게는 젊은이다운 후레쉬한 냄새가 있고 나이드신 분은 나이드신 분의 독특한 냄새가 있다. 나이들어서 나는 냄새는 좋은 냄새가 아니다. 그래서 나이 먹을수록 더 자주 씻고 좋은 향수를 써야 한다.

 

 병문안을 가면서 꽃을 사갈까?

 빵을 좋아하니 빵을 사갈까?

 이런 저런 궁리를 하다가 베란다에서 키우는 다육이를 하나 들고 가기로 했다. 이왕이면 jinnssam이 좋아하는 다육이를 하나 들고 가기로 했다. 가운데 길쭉한 작은 야자수같은 다육이 ~ 나기의 휴식? 인가라는 일본 드라마 장면에서 테이블에 언제나 올려져 있던 다육이다. 그때부터 좋아하게 되어 잘 키워보려고 애쓰는 다육이로 마침 잘 자라서 딱 좋아하는 모양이 된 다육이인데 야자 다육이 주위로는 작은 씨앗같은 것이 조롱조롱 달리는 다육이인데 이건 그냥 떼어서 흙에다 뿌려놓으면 알아서 옹알옹알 자라서 소복하게 올라온다. 지난 가을에 알갱이드을 떼어서 뿌려놓은 것이 제법 옹알옹알 올라와서 소복하게 되어있다. 다육이에 대해 설명하고 지난 가을에 제자가 두어상자 가져갔는데 잘자라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했다. "그냥 햇볕있는 곳에 놓아두면 잘자라요. "."난 잘 못키우는데, 내가 키우면 얘들이 맛탱이가 가더라고." "물만 일주일에 한번씩만 주면 되요." "제자가 가져갔는데 정말 아끼든걸 다 가져가서 다들 제대로 크는게 아니라 다 잘못되었을 것 같아서 마음이 영 안좋아요." "나도 그럴까봐 걱정이 돼." "겨울에만 실내에 넣어두면 되요. 잘못될게 없어요."

 

 병원을 나와서 콩나물국 한그릇을 했다. 콩나물 국 한그흣 5500원 건너편 롯데리아의 디카페인 라떼 사이즈 큰거 하나 4000원. 

 여기와서 티스토리 2개 썼으니 좋으다. 이제 집에 가야겠다. 세탁물 맡긴 것을 찾아서 가야한다. 카네이션 보낸 것도 챙겨야지. 오늘이 어버이날 이라서 맨날 톡 카네이션만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택배 카네이션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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