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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감꽃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4.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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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꽃 >    

 

 엊저녁 사우나 다녀오는 길에

 감꽃을 만났다.

 전깃불도 희미한 인도위에

 감꽃이 흩어져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5월이 되면 

 감나무 아래

 지천으로 널려있던 감꽃을 가지고 놀았다.

 

 항아리 모양으로 생긴

 감꽃이 참 예뻤다.

 실을 꿰면 이쁜 목걸이가 되는

 감꽃이 정말 예뻤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감꽃을 하나씩 손바닥 위에 올려 놓았다.

 어린 시절 살던 기와집이 생각난다.

 감꽃이 손안 가득 이쁘다.

 

 손안에 가득 감꽃을 안고 간다.

 어렸을 때 집옆 텃밭 감나무 아래에서

 감꽃을 가지고 놀던 어린아이는

 하얗게 된 머리로 이뻤던 날들을 데리고 온다.

 

 책상 위에 감꽃을 올려 놓고

 이모양 저모양으로 사진을 찍는다.

 어렸을 때 울 엄마를 꿀꿀꿀 따라 다니던

 열한마리 새까만 돼지새끼들도 보고 싶다.

 

 감꽃은 바로 놓거나 뒤집어 찍어도 예쁘다.

 어렸을 때 추억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감나무 아래 추억은 더 기분이 좋다.

 풋감이 되어서 떨어져 버린 걸 주워 먹던 추억.

 

 풋감이 홍시가 되고

 달콤한 홍시는 정말 맛있었다.

 커다란 항아리에 감을 가득 담아

 소금물을 부어서 떫은 감을 달콤하게 만들었다.

 

 호박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아이들

 감꽃을 알까?

 감꽃을 아는지는 모르지만

 감꽃 추억 없음은 확실하다.

 

 찬찬히 시간이 흐르던 시골 생활

 추억이 되어버린 감꽃과 강변

 베란다에 다육이와 톳나물을 키우면서

 감꽃 사진으로 채워간다.

 

 딸려왔던 개미 두마리 치우면서

 아릿해오는 슬픔은 거절하기 힘들다.

 꿈속에 자주 나오던 앞산의 추억

 감꽃의 추억도 사진으로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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