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는 くちなし(口無し)라고 하는데 ‘입이 없음’, ‘말하지 말아라’라는 뜻이 된다. 열매의 모양이 입을 오므린 모양이라서 그렇게 부른다.바둑판의 다리가 치자 열매와 닮은 것도,훈수꾼이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당 모양을 조각했다 한다.
3.상세
내한성이 약해서 한반도에서는 남부지방에서만 자랄 수 있으며, 높이 3m 정도 크는 상록 활엽 관목이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긴 타원형이며 표면에 윤기가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6~7월에 하얀색의 꽃이 피는데, 꽃잎은 6~7개이며 강렬한 꽃향기가 난다.
변종에 겹꽃이 있어 '꽃치자'(G. jasminoidesvar.radicans)라고 부른다. 마치 장미를 닮은 듯한 순백의 꽃이 아름답고 꽃향기가 좋아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어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응애 등의 병충해가 잦은 관계로 재배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로 치자에 꽃이 피면 아주 높은 가능성으로 안에 까만 벌레들이 바글바글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열매는 9월에 주황색으로 익으며 긴타원모양인데 세로로 6 ~ 7개의 각이 져 있다. 이 열매를 '치자'라고 하는데, 열을 내리는 작용이 있어한의학에서는 여러 가지 출혈증과 황달, 오줌양이 적으면서 잘 나오지 않는 증세에 쓴다. 옛날에는 멍이 든 곳에 밀가루에 치자를 우린 물을 넣어 반죽하여 붙이는 민간요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4.향기
짙고 달콤한 향기에새벽공기 냄새를 연상시키는 촉촉함이 섞여 매우 몽환적인 향기를 낸다. 홑꽃과 겹꽃 모두 향기가 강한 편이어서가로수로 있는 치자나무에 꽃이 피었다면 그 냄새를 제법 쉽게 맡을 수 있다.
치자의 꽃향기는 매우 유명한데, 아마 여성들이라면 '가드니아'라는 이름의향수를 한번쯤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여러 회사에서 치자 꽃향기를 바탕으로 한 향수를 내놓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샤넬의 '가드니아',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로사 가데니아',반클리프 앤 아펠의 '가데니아',구딸의 '엉 마뗑 도하주' 등을 들 수 있다.
최현석셰프의 말에 따르면 황금보다 비싼 향신료인사프란과 향이 비슷하고 내는 색도 비슷한 편이라 대용으로 쓸 수 있다고 한다.
꽃말은 '한없는 즐거움'.
5.색소
천연색소인 치자황색소, 치자적색소, 치자청색소를 얻을 수 있으며, 그중 치자황색소는 우리가 자주 접할수 있다.피클,단무지,빙그레 바나나맛우유,카레등의 노란 색이 바로 치자에서 뽑아낸 것. 이 치자색소는 착색력이 강해서 한 번 어디 묻으면 잘 안 빠진다. 카레물이 묻으면안 빠지는 이유.
치자청색소의 경우는 과거 치자황색소로 국수를 염색했는데 불순물에 의해 초록색으로 변색되는 경우가 발견되어서, 이 불순물을 분리해서 만들어졌다. 한편, 치자적색소는 분홍색을 낸다.
일반적으로 치자를 뜨거운 물에 우리면 노란 빛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이용해온 색소 중 하나이며, 특히 튀김, 전의 반죽 등에 치자물을 넣으면 먹음직스러운 황금빛을 낼 수 있다.
6.여담.
치자는 염소가 싫어하는 성분이 있어서 종이도 먹는다는 염소가 잘 건드리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 농장에선 치자나무밭에 잡초 제거용으로 염소를 풀어놓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