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example.com/url/to/amp/document.html"> 스타필드 한복판에서
본문 바로가기

스타필드 한복판에서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4. 11. 17.
728x90
반응형

< 스타필드 한복판에서 >

우리는 자신을 잃어 버릴까봐 조바심치며 살고 있었다.
그저 봄이면 피어나고 여름이 되면 푸르르게 성수기를 보내고 난 후 가을이 되면 노오란 은행 잎이 되어 떨어지면서 잊혀져 버릴까 두려워 하면서 그렇게.

 그러나 오늘만은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다.

 어지러워서 멀미가 나고 빙글 빙글 돌아 가는 세상 한 가운데서 나를 놓아 버리고 싶지 않다.

 너도 놓아 버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를 찾아 다니고 마찬가지로 너를 찾아 다닌다.

 맞은 편에서 다가 올지라도 몰라 볼 수 있고 옆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걸어가도 알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해도

 열려지지 않는 마음이지만

 손을 내밀어 본다.

 

 빙글 빙글 

 

 하늘을 언제 바라 봤더라?

 이 곳에 하늘이 있었나?

 사람들 사이로 밀려 다니면서 스쳐가는 얼굴을 바라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어디에 있을까?

 너는 어디에 있을까?.

 언제나 극 성수기인 스타필드 한가운데서 어떻게 찾을 수나 있을까?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너도 그렇다.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너도 그렇다.

 

 그렇지만 나는 나뿐인 사람이다.

 너도 그렇다.

 그렇지만 나는 좋은 사람이다.

 너도 그렇다.

 

 내밀었던 손이 차가워 진다.

 온기와 음식 냄새가 가득한 곳이지만

 열리지 않는 마음

 조금씩 조금씩 손이 차가워 진다.

 

 나는 너의 손을 잡아 줄 수가 없다.

 너도 나의 손을 잡아 줄 수가 없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태어나서 자라난 사람들이다.

 새삼스럽게 서로의 탓을 하지는 말자.

 

 방향성을 잃고 스타 필드 상황에 맡겨진 채로 헤매이다가

 집이 없는 이들을 위한 기준에 목말라 하면서

 해갈의 끈을 잡아보려 애를 쓴다.

 

 나는 어지럽다.

 빙글 빙글.

 나를 찾기에는 어려운 하루로 마감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너를 찾기에도

 

 한 줄기 빛이 서서히 스며든다.

 이렇게 좋아지는 거지.

 이 세상에 절대라는 것이 없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아닌 것도 없지.

 

 한줄기 빛을 향하여

 어깨를 세우고 걷는거야.

 너도 어깨를 펴고 걷는거야.

 앞으로 나아가는 거지.

 

 찾으려고 하지 말자.

 찾으려고 하지 말자.

 한줄기 빛을 시작으로

 빛 속으로

 빛 속으로 걷는거야.

 

 어지러움을 귀 뒤로 넘기고

 새삼스럽게 두리번 두리번

 어지러움을 극복한다.

 

 우리들의 손은 이미 서로를 향하여

 한번도 놓친 적 없는 것 처럼

 굳건하게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다.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아직 몰랐을 뿐이다.

 

 창밖으로 조용 조용 가을이 내리고 있었다. 

 이번 겨울에는 춥지 말라고 

 울지 말라고 .

 토닥 토닥.

 

너희 중에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종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자가 누구뇨 흑암 중에 행하여 빛이 없는 자라도 여호와의 이름을 의뢰하며 자기 하나님께 의지할찌어다 (이사야 50:10)

728x90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ONE MORE STEP  (0) 2024.11.19
탄천의 하루  (0) 2024.11.18
여름  (0) 2022.07.06
벚꽃 그리고 아름다움  (0) 2022.04.06
등나무 꽃 아래에서  (0) 202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