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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대방어 이야기

by 영숙이 202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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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어 이야기>   

 

 한창 바쁜 시절에는 아무거나 먹어도 소화도 잘되고 배만 부르면 별 불만없이 기분이 좋았다.                                                                                 

 또 음식을 가리거나 편식을 하는 편이 아니어서 학교 급식에 100% 만족이었고 본인이 만들지 않고 먹을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며 먹었었다.

 카페를 할 때에는 점심을 먹고 나가면 저녁을 사먹고 들어오고 점심을 사먹고 나가면 저녁을 집에서 먹는 것으로 잘챙겨 먹는 편이었다.  

 

 카페를 폐업하고 코로나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다 보니까 아무래도 먹는 음식만 먹게 되고 음식을 가리거나 편식을 하지 않는다해도 저절로 골고루 먹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고기를 먹기 위해 또는 그동안 안먹던 반찬을 챙겨 먹기 위해서 남편과 둘이 일주일에 1~2회정도 회식을 했었다.

 

 2020년 연말과 2021년 연시에는 2.5단계라서 남편이 밖에서 먹는 것을 꺼려하였다.

 자연히 집안에서 직접 만들어 먹다보니 시장을 봐가지고 음식을 만들어도 몇% 무언가 부족한게 있었다.

 무얼 먹고 싶다는 소리를 잘 안하는데 2주 전인가? 고기도 먹고 싶고 대방어도 먹고 싶다고 말했다.

 그냥 지나가는 소리인가 싶어서 별 관심을 안기울여 주었다. 또 바로 얼마전에 회사에서 3~4인의 작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회식을 한 탓에 본인은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가 보았다.

 

 누군가에게 무슨 이야기 끝에 말했는데 아마 톡으로 전달을 했는지 아니면 기억을 했는지 아무튼 동네 생고기 전문점에 가서 돼지고기 회식을 했다.

 

 대방어 ~

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곳. 방어라는 것이 이렇게나 기름지고 맛있었나. 가격도 저렴한데 양도 엄청 많아서 회로 배채우고 남기긴 처음. 물론 방어회가 많이 먹지는 못할 정도로 기름지다는 것도 있었지만 암튼 울산에서 방어 맛 제대로 봤네요. 지역 - 울산 남구 달동, 업종 - 한국음식 회, 매장소개-울산 달동, 대방어 자연산회 맛집으로 특히 겨울철 대방어회를 잘하기로 유명한 곳 입니다. 쫄깃하고 식감좋은 자연산 대방어를 전문으로 취급하며 여러가지 사이드 메뉴도 다채롭게 나옵니다. 늘 손님이 북적이는 곳 입니다. 전화번호052-266-4672 주소울산광역시 남구 삼산로181번길 33(지번)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573-8 (인터넷 샤랑도 댓글에서 가져왔습니다.)

 동네에 "어부의 아들"이란 생선회 배달 전문점이 생겼다.

 얼마나 잘되는지 2~3시간 전에 예약을 하고 찾으러 가야했다. 확실히 횟집보다는 저렴하고 집에서 티비 보면서 주위에 신경 안쓰고 마음 편히 먹는 것도 괜찮았다.

 티스토리 작가가 동네에서 대방어를 예약했는데 찾아가려고 전화했더니 없어서 준비를 못했다고 하는 바람에 시청 근처 횟집에다 예약하고 찾아다가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 쓴 것을 보고 그 집 전화번호를 찾아서 예약을 하였다.

 

 "방어 예약하고 싶은데요"

 "예, 오세요."

 "거기서 먹을 수 있나요?"

 "네 먹을 수 있으니 오세요."

 

 차를 주차할 공간을 찾아 먼곳에다 주차하고 횟집을 찾아 갔는데 횟집 식당이 아니고 횟집으로 운영하는 술집이었다.

 예약을 했기때문에 나오기도 뭣해서 그냥 시킨것을 달라고 하였더니 '방어가 아닌 광어'를 가져다 주었다.

 가격이 키로에 25000원이라고 해서 좋아하면서 왔더니 방어가 아닌 광어였다.

 떠온 회를 물릴 수가 없어서 그냥 먹었는데 밥이 안나오는 집이었다.

 

 "올해는 대방어 먹는게 엄청 힘드네. 못먹고 지나가나 부다."

 

 나이가 들면서 제철 음식을 저절로 찾게 된다.

 여름에는 수박, 10월에는 전어, 겨울에는 게, 1월과 2월에는 대방어. 봄에는 쑥국. 미식가는 아니지만 티비에서 전어철입니다. 하면 전어를 먹고 지나가야 할 거 같고 게가 맛있습니다. 하면 게를 먹어야 할 거 같다.

 그런데 어쩌다 보면 못먹고 지나갈 때가 있다.

 

 2020년에는 전어를 못먹고 지나갔다. 그전에도 굳이 찾아 다니면서 먹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시절이라 때에 맞춰 챙겨 먹지 못했다.

 몇일 전에 회사에서 전화를 했다.

 

 "대방어 주문했으니까 저녁하지 말아요."

 우와 ~ 대방어 전문점은 아닌데 다른 철은 일반 생선회를 팔다가 겨울철에만 대방어를 파는 집이 달동 방송국 앞에 있었다.

 일금 5만원.

 되도록이면 외식비는 1인당 1만원 안에서 하다가 은퇴 후에는 1만 5천원까지 올렸다.

 5만원이면 1인당 2만 5천원이지만 특수한 경우에 오버하면 그 주나 다음주에 1인당 1만원 안으로 맞춘다.

 한참 절약할 때는 한달 외식비를 10만원 안쪽으로 맞춘적도 있다.

 

 회사 퇴근하면서 가져온 대방어 5만원짜리는 2명이 먹기에는 너무 많았다.

초밥, 미역국, 깻잎과 상추, 생강, 무우장아찌, 생와사비, 초장, 간장, 씻은 김치, 다진 땡초를 넣은 된장에 두툼하게 썰어 놓은 커다란 접시의 대방어. 

 

 윤기 자르르 ~

 2사람이 먹기에는 방어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방어에다 초밥 뭉쳐 놓은 것을 싸먹지 않을 수 없다.

 배 부르다면서 손을 멈출 수 없었다.

 

 "3사람이 먹어야겠다. 3사람 먹으면 딱 맞겠네."

 

 2021년 1월에는 대방어를 제대로 먹고 지나간다.

 코로나야. 너도 얼릉 지나가라.

 

 우리 모두 맛있는거 먹고 힘내요.

 이렇게 어려운 코로나 시절에 잘 지내고 힘내고 있는 자신을 위하여 맛있는 거 먹는 것으로 자신에게 상을 줘서 스스로를 칭찬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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