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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동행일기

예수동행일기(2021/4/26)

by 영숙이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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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동행일기(2021/4/26)   

 우리 아파트 주차장이 유난히 좁아서 항상 주차전쟁이 일어나고는 한다.

 주일날 11시 예배를 드리고 12시 넘어서 주차장에 들어왔는데도 주차공간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

 

 아파트 뒤쪽으로 들어 가니까 가장 안쪽에 하나가 비어 있었다. 

 주차를 하면서 내일 새벽예배를 가야하는데 차를 뺄 수가 있을까?

 잠시 생각하고는 그곳에 차를 대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차를 못뺄지라도 일단 차를 주차 시킨 곳으로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곡차곡 앞에서 부터 저끝까지 이중주차를 하는 공간인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이중주차가 띄엄띄엄 되어 있어서 후진으로 잘만하면 차를 빼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망설이다가 차에 시동을 걸었는데 후진을 해서 조심 조심.

 

 "차를 빼낼 수 있게 도와 주셔요."

 

 후진하다가 차와 차 사이에 끼어서 다시 제자리에 못들어가고 뒤로 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몇번 내리고 아주 조금씩 이중주차 안된 공간에서 돌려서 겨우 빠져 나왔다.

 정말 감사하다.

 

 교회에 도착하여 입구쪽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니 찬송이 끝났을 시간이었다.   3층 본당에 올라가서 평소에 잘 앉던 자리를 찾아 않는데 전도사님이 찬송가

를 부르기 위해 성경 285장을 열라고 하였다.

 교회 뒷쪽 벽에 시계를 바라보니 이제 막 바늘이 5시 30분에 도착하고 있었다. 우리교회는 5시 30분이 새벽기도 시간이다

 

 새벽예배가 끝나고 그대로 의자에 누워서 잠들었다.

 기도는 하는둥 마는둥

 한참 자고 있는데 담임 목사님이 강대상에 올라가 기도를 시작하였다.

  잠이 깨어서 대충 기도하고 발끝으로 살금살금 나와서 차를 탔다.

 

  아파트 주차장은 여전히 차들이 가득하다.

  아직 출근을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어서 빈자리가 나지 않는다.

 

  주차선 밖으로 선을 그어 놓지는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주차를 하는 공간에 차를 세우기 시작하였다.

  앞으로 그냥 주차 시켰으면 괜찮았을 텐데

  내일 새벽에 차를 빼기가 귀찮을 거 같아서 다시 돌려서 뒤부터 차를 대려고 후진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운전하기 수월하다고 신경안쓰고 운전하다가 접속사고 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뒤로 천천히 차를 빼는데 콩소리가 났다.

 

 살짝 부딛혔기 때문에 그냥 다시 차를 돌려서 차를 뒤부터 대려고 하는데 마침 내가 콩하고 부딛혔던 차량 주인이 나타나서 차문을 열고 타려고 한다. 

 어쩔까?

  옆에서 한참을 바라보니까,

 

 "왜 그러세요?

 "아니, 저 후진하다가 조금 콩하고 부딛혔어요"

 

 일단 우리 차 번호를 사진으로 다 찍는다.

 내 전화번호를 불러 주었고 어느 보험사냐고 묻는다.

 긴장하지 않고 운전할 때 접촉사고가 자주 난다.

 

  15년전에 10년된 중고차를 샀는데 거의 수동수준의 차라서 요즘 새로 나온 차처럼 화면으로 후진 영상이 안떠서 그동안 접촉사고를 자주 냈었다.

 신경써야 했는데 무심코 운전한 탓이다.

 대신 전자설비가 되어 있는 차는 고장나면 수리가 안되어서 무조건 차를 바꾸어야 한다고 한다.

 어디가 어떻게 고장이 났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집에 가서 남편한테 말하고 비웃음 한번 받고(보험이 남편 이름으로 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다) 하나님께 말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제가 후진하다가 콩하고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차 주인의 뒷밤바가 어디서 긁혔는지 모르겠는데 이번 기회에 차 밤바를 바꾼다고 하네요. 별일 없이 넘어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셔요."

 

 

 2021년 4월 28일

 

 수요일마다 카페에서 팔다가 폐업으로 남은 미니블럭에 인터넷으로 주문제작한 초등부 예배 시간이 적인 스티커를 붙이고 초등학교 앞으로 가서 원하는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나중에 마음이 힘들 때 교회 한번 나와 주셔요."

 "네."

 

 아이들은 기꺼이 대답하고 기쁜 얼굴로 원하는 캐릭터 하나씩을 손에 들고 집으로 간다.

 어떤 아이는 거절한다.

 

 "잘했어. 거절 할 줄도 알아야 해. 예수 믿고 축복 받아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하면 아이는 생각하는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본다. 아마도 오랫동안 기억이 날 것이다.

 최근에 울산지역에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어서 4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때문에 새벽기도 가서 기도를 했다.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그때 전에 같이 근무했던 바로 옆 아파트 단지에 사는 젊은 샘이 생각났다.

 이제 아이들이 다 컷지만 아직은 중학생일 것이다.

 메세지와 톡을 넣었더니 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샘. 잘지내셔요? 선생님 알았을 때가 벌써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ㅋ 제가 미니블럭카페를 하다가 문을 닫아서 미니 블럭이 많이 남았어요. 아이들이 중학생인가요? 중학생에게 맞는 대형 원피스 배가 있는데 아이들이 만들려나 모르겠네요."

 

 전화로 블라블라 나누다가 샘 집 앞으로 블럭 몇개를 챙겨들고 갔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두서없이 하느라고 시간이 쏜살같이 사라져 갔다.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쓰였다.

 복음 생각이 떠나지 않아서 톡을 넣었다.

 

 "샘 이사가면 언니따라서 교회 다니셔요. ^♡^"

 "^^ 네 건강하셔요. 샘님 ~♡"

 

 똑똑. 이쁨. 날씬. 상냥. 친절. 젊음. 실력. 키큼. 멋짐. 안목. 지혜. 분별. 명철을 갖춘 정말 좋은 샘이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복음의 비밀을 깨닫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행복과 기쁨을 누리며 사셨으면 좋겠다.

 

 정말 반가워서 꼭 안아 주고 싶은 선생님이다.

 마음까지 꼭 안아 주었으니까 예수님의 능력이 함께 해서 복음의 비밀을 깨닫게 될 것을 믿는다.

 그러시려고 생각나게 하셨고, 만나게 하셨고, 안아주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제 그러니까 27일 새벽기도 갔을 때 전에 같이 **중학에서 근무했던 훈이 선생님이 생각났다.

 15년동안 연락 안하고 지냈는데 갑자기 생각나다니 복음을 전하라는 메세지인가부다.

 

 즉시 순종해야 했는데, 조카를 만나러 가느라고 미루었다.

 조카를 만나자마자 잔소리를 랩으로 쏱아 놓았다.

 아무래도 조카를 만나면 안한다고 하면서도 잔소리를 폭풍처럼 쏟아놓게 된다.

 

 "이모가 잔소리 넘 심하지? 안할께"

 

 그러면서 멈추지 않고 이어서 잔소리를 한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근처에 있는 커다란 카페에 들렸다가 마트에 장보러 갔다.

 봄, 가을에 쓰는 이불을 들여다보면서 마트안에 돌아 다니면서 사고 싶은거 카트에 담으라고 하였다.

 한참 이리저리 재느라고 이불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골라서 조카를 찾아 갔더니 카트에 고무장갑 2개 넣어 놓고 있다.

 살게 없다고 하는데 돼지고기 구워먹는거 하나하고 국거리 한개를 산다음 참외를 사면서 하나 더 샀다.

 조카는 뭐좀 더 사라고 했더니 젤리 과일 3개를 산다.

 

 집에 가니까 카페처럼 깨끗하게 치우고 정리해 놓고 산다.

 (나도 집에 가면 좀 정리해야지.) 

 깨끗하기는 한데 아무 것도 없다.

 너무 아무 것도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

 조카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참외 한개를 깎아 먹고 용돈을 입금시키고 칭찬을 했다.

 

 "바르게 잘 크고 있어서 참 좋다."

 

 다음 날 오전에 공모주 신청을 하고 설겆이를 하고 주방에 있는 테이블을 정리하고 나니까 또 훈이 샘 생각이 났다.

 그동안 폰도 여러번 바꾸고 또 깨진 적도 있고 인터넷으로 구입하느라 연락처도 제대로 옮기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훈이샘 폰 번호가 사라지지 않고 저장되어 있었다. 

 메세지와 톡을 넣었다.

 

 "혹시 전에 **중 근무하시던 이해훈 샘 맞나요? 저 이영숙입니다. 잘 계시지요? 안부 궁금해서 연락드려봅니다."

 

 답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다 즉시 순종이라고 했는데 싶어서 전화를 넣었다.

 전화를 받는데 전화 저쪽의 목소리가 훈이샘 목소리이다.

 전화로 15년의 세월이 훌쩍 뛰어 넘어간다.

 

 "제가 넘 갑자기 전화해서 무례하게 군거는 아닌가 쬐매 걱정아닌 걱정이 되네요. 목소리 정말 반갑구요. 월욜 뵈어요."

 "아니죠. 고맙죠. 너무 좋아요. 제가 미안했는데 너무 고마워요.". 

 

 바지 줄일걸 수선소에 맡기고 세탁물을 찾고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생각하다가 근처에 쌈밥 집으로 갔더니 1인상은 안된다고 해서 오랫만에 두부집을 갔다.

 저녁을 먹고 나니 메세지가 한통 떠서 보니까 수요일 저녁예배 시간이다.

 집에서 나올 때부터 저녁먹고 교회가려고 생각했는데 오늘이 수요일인줄은 몰랐다.

 

 그래. 수요일인데 예배 드리러 가자. 성령님이 주신 생각이다.

 교회 마당에 차가 별로 없다.

 갑작스럽게 울산 지역에 확진자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

 

 찬양을 하는데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았다.

 집에서 나오면서 생각했는데 너무 코로나에 눌리고 코로나를 두려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아사리온에 팔리는 참새 두마리도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 떨어진다고 하였다..

 조심은 하되 두려워 하지 말고 눌리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여기까지 코를 골면서 자는 남편 옆에 비스듬히 베개를 세워놓고 누워서 폰으로 썼었는데 갑자기 내일 가서 만나기로 한 친정여동생으로 부터 톡이 왔다.

 

 "언니 낼 나는 못나가. 내가 보는 애기가 코로나 양성으로 나왔대."

 "??? 왜? 뭐랴?"

 "간이검사긴 한대"

 "코로나 양성?"

 "낼 정확히 나온대"

 "그럼 너도 검사해야지여."

 "9시 검사 들어가면 8시간 걸린대"

 "그럼 나도 못가겠다. 엄마하고 석이는 괜찮으려나? 언제 엄마한테 갔었음? 만약 양성으로 나온다면 너도 검사해야 함. 너도 검사하고 음성으로 나와도 2주 격리해야 함."

 "그려. 어쨌든 안오는게 좋겠어."
 "ㅇㅇㅇ 그럼 엄마하고 석이한테 2주 후에 간다고 해야겠다. 몸관리 잘하고 2주 후에 보자. 낼 아침에 엄마한테 나도 전화할께."

 "ㅇㅇ 심란하네. 지금 전화가 왔네"

 "그러네. 별일 읎겄지. 누구한테서?"

 "그래야 될텐데. 그걸 모르겄네."

 "??? 뭔소리? 지금 시간에 전화가 왔는데 누구한테서 온지도 모름?"

 "1학년이라 학교 갔다오구 학원 갔다오구 다했구 눈높이 선생 왔다 가구."
 "아하."

 "그애 엄마가 의사여"

 "글쿤. 갸네 집에서 전화가 온거임?"

 "ㅇㅇ"

 "그럼 가족전파일수도."

 "저녁에 열이 나서 갔다 왔대."

 "ㅇㅇㅇ"

 "그애 아빠는 연구원인디"

 "ㅇㅇㅇ 어쨌든 당분간 자가격리하면서 있어봐여. 그럼 그집 소속 직장들도 난리나겄네."

 "확실한건 낼 8시간 후. 심란혀."

 "ㅇㅇㅇ 심란하겄다."

 "나두 이게 먼일이랴. 남들만 있는건줄 알았는데"

 "말로만 듣던 코로나가 코앞에 있다는거 아녀. 낼 아침에 엄마한테 전화하셈."

 "들어가."

 "별일 읎겄지. 넘 걱정 말구. 들어가. "

 "ㅇㅇ 참 아직 안넣었지?"

 "아 맞네. ~깜박했네. 요즘 월세를  안 넣는 사람들이 있어서 자꾸 미뤄지네. 월말까지는 맞춰볼께요. 걱정말구 잘자."

 "ㅇㅇ"

 

 톡을 주고 받으면서 잘못 눌렀는지 은행 사이트가 자꾸 떴다.

 글쓰랴.

 톡쓰랴.

 티스토리 내리고 톡 쓰고 있다는 걸 생각 못하고 쓰는 마음이 급해서 쓸데없이 뜨는 사이트 내린다고 전부 닫기를 해서 그동안 써놓은 티스토리 내용이 저장과 발행을 안한 탓에 전부 날라갔다.

 

 

 아차 ~ .

 으흑 ~~~.

 

 결국 침대에서 나와서 컴을 켜고 다시 썼다.

 아무리 처음 썼던 감정을 돌이켜 쓴다해도 처음처럼은 안 써진다.

 처음 쓴 원고를 소중히 해야하는 이유이다.

 

 어쩌랴.

 이제 다 쓰고 코로나 어쩌구 ~ 톡에 있는 내용도 다 옮겨 쓰고 벌써 3시가 되어 버렸다.

 5시에 새벽기도 가야하는데.

 어제는 빼먹고 저녁에 기도간다고 하다가 수요예배에 참석하는 은혜를 입었지만 오늘은 새벽기도 가야한다.

 얼릉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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