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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꾸러기의 새벽 ~ 대숲 방문

by 영숙이 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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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국가정원에 퍼지는 크래식 음악에 맞추어 걷는듯한 새가 여유로워 보인다.  

 좋아하는 멋진 교장샘이다.

 아담한 사이즈에 인형같은 얼굴, 생각은 크고 마음은 넓다.

 그림을 그리시는 분.

 

 교장샘은 남편 분하고 CC로 대학 때 만나서 아드님 두분을 훌륭히 잘 키워 내신 분이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분.

 마주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새벽에 전원주택인 댁에서 걸어내려와서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친구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첫번째 든 생각은

"무섭다"

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상상이 안된다.
 새벽 2시에 잠들고 비몽사몽 옷을 꿰고 새벽기도에 참석했다가 기도보다는

잠을 더 자는 꾸러기.
 잠이 깨어서 집에 오면 그때부터 진짜 잠을 잔다.


 어제는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뒹굴

 ~ 티비 채널도 이리저리 돌려보고 간만에 뉴스도 훝어 보고 정리해야 할 폰 내용도 정리하고 ~

 밤에는 티스토리를 안썼다.

 전날 밤에 새벽 2시까지 내일 모레 것까지 써 놓았다.

 대신 왓챠에서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보았다.

 더 액트(THE ACTE)
 '차트를 달리는 남자'란 티비 프로 파고 파고 에서 그 내용을 들었다.
 

 어떤 잔인한 엄마가 아이를 이용하여 자선으로 돈을 받아 쓰려고 멀쩡한 아이를 휠체어에 앉혀놓고 각종질환을 만든 이야기.

 영화로 보니까 훨씬 공포스러웠다.

 사실을 바탕으로 했지만 인물과 장면을 바꾸었다고 했다.

 '차트를 달리는 남자' 파고 파고에서 실제 아이 사진을 보여 주었었는데 그때는 아이가 제대로 먹지도 자라지도 못한 탓에 너무 작아 보여서 비현실적으로 보였었다.

영화는 예쁜 배우가 연기를 제대로 하니까 실감이 났다.

 2시까지 보았는데 예전처럼 밤세워 정주행을 하지 않고 에피소드 8중에서 5까지 보고 자러갔다.

 5시에 일어나서 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곧바로 태화강 국가 정원으로 온 것이다.

 새벽6시.

 이런 시간에 활동한다는 것은 꾸러기한테는 경천동지할 사건이다..

 우선 배가 고프다.
 

 잠들기 전에 넘 배가 고파서 손가락만한 삶은 고구마 2개를 먹었는데 지금은 더 배가 고파서 먹을거만 눈에 띈다.

 태화강 국가 정원.
 의외로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주로 남편이 퇴근 한 뒤 일몰에만 왔었던 탓에 주위의 풍경을 못 보았었는데,

 꽃들이 참 예쁘다.

 "아하. 이래서 새벽에 오시는구나. 역시 남다른 분."

태화강 국가정원 대숲 입구



 어제는 도마토를 5키로 샀는데 그 박스에 적힌 이름이 대학때 좀 만났던 남자애 이름이다.

 "이름이 나 대학 때 사귀었던 남자 이름이야. 은퇴 후에 토마토 농사 짓나? 홈페이지 들어가서 알아 봐야겠넹 ㅋㅋ"

"정말 토마토 농사 지을 수도 있겠다."

 

 태화강 국가정원 새벽.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 먹는다."

 그 속담에 어울리게 새들이 많다.

 

 각종 새들이 즈들끼리 떠들고,

 까마귀는 존재감을 드러내듯 시끄럽게 꺅꺅 거리며 이리저리 휘젓고 다닌다.

 꾸러기의 새벽 어쩌다  찾은 태화강 국가정원.

 

 폰 밧데리가 얼마 없다.
 올때마다 부족한 밧데리로 와서 마음껏 글도 사진도 못 찍고 간다.

 정말 이럴 때 동무라도 한명 있었으면 좋으련만

 새와

 꽃과

 바람과

 대숲과

 정원에 만족한다.

 

 밧데리 더 나가기 전에 마무리 하고 사진 두어장 더 찍고 집에 가서 더 자야겠다.

 지금 집에 도착해서 태화강 국가 정원 글을 정리하고 있다.

태화강 국가 정원 대숲의 바람소리.

 

 자동차를 몰고 오면서 어디 문이 열린 국밥이 있나 찾아 본다는게 운전에 집중하느라 그냥 왔는데 문 열린 가게는 어디에도 없었다. 

 

 대부분 문이 닫혀 있다.

 

 전에는 콩나물 국밥도 열려 있고 시락국 국밥도 열려 있었는데 어느사이 없어져 버렸다.

 

 익숙한 맥도널드에서 디럭스 모닝셋트를 드라이브 스루로 사서 들고 왔다.

 음료는 한라봉칠리.

 

 애그후라이 한개. 빵1개. 해쉬브라운 1개. 핫캐익 2개.

 핫케익 시럽 1개, 버터 후레시 1개, 토마토 캐첩 1개, 딸기쨈 1개.

 

 이렇게 하면 우리가 글로벌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예전에는 돼지 국밥도 새벽에 사먹었고 특히 양산에 있는 교회에서 금요철야하고 아침에 넘어오면서 사먹던 시락국 밥 집은 정말 맛있었다.

 때로 콩나물 국밥도 기도원 갔다가 끝나고 오면서 교회 주일학교 선생님들이랑 사먹었었다.

 

 경쟁이 안되는지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이젠 새벽에 문 열린 그런 가게들을 본 기억이 없다.

 

 우리 너무 일찍 힘든 일 안하고 편하게 사는거 아닐까?

 

 아님 우리가 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니까 사주는 사람이 없나?

 

 맥도널드에서 일하는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인데......

 보수는 최저임금으로 받고 이익금은 .....

 

 글로벌한 시대에 우리가 외국에 가서 이렇게 팔아도 시원찮은 판에

 

 핫캐익 1개 남기고 다 먹었다.

 

 우리나라 걱정하면서 다 먹었다.

 맛있게.

 

 너무 졸려서 자판을 두드리다가 멈추고 자고 있다.

 커서가 저 아래 어디까지 넘어가 있다. . 

 

태화강 국가정원의 밤에는 절대 볼 수 없을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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