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송편 찹쌀을 불려서 방아간에 가져가면 송편을 만들 수 있도록 찹쌀가루로 빻아 준다. 집에 오면 엄마가 뭉쳐 주면 온 가족이 모여서 동그랗게 만들고 가운데 홈을 파서 콩가루나 동부콩 삶은 거를 넣어서 송편으로 만든다. 뒷산에서 소나무 잎을 따와서 솥에다 물을 넣고 그위로 구멍 뚫린 알미늄 판을 놓고 그위에 삼베나 무명을 깐 다음 솔잎을 펴고 또순이와 온가족이 빚은 송편을 얹어서 찐다. 너무 속을 많이 넣어서 터져 버린 송편도 생기고 예쁘고 얌전하게 빚은 송편은 시집 잘갈거라고 칭찬을 듣는다. 만들다 보면 지루해져서 남자 애들은 그냥 주먹으로 크게 뭉쳐 버린다. 예쁜 송편이 아니라 콩이 마구 섞인 못난이 콩떡을 만들어 버린다. 송편을 찐 다음에는 이건 누구거고 이건 누구거고 말하면서 먼저 자기가 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