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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에게4

편지글 22 1. 매형에게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우리들 문턱에 아주 가까이 다가선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아침저녁으로 창문을 넘어선 찬 기운 들은 계절의 의미를 잠시 잃게끔 만드는 것 같아요. 특히 강의가 끝나고 황혼이 길게 꼬리를 물고 하늘을 물들일 때 campus의 잔디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바라보면 가끔은 동경의 대상으로 쳐다볼 때가 있죠. 물론 1, 2학년 때 그런 모습으로 존재했던 때가 있는 저로서는 옛 추억을 더듬고 웃음으로서 과거로 회상하죠. 인사가 늦었지만 방학 때 매형 집에서 보낸 시간이 참 유익했다고 생각해요. 나름대로 머리를 정리해야 할 문제도 있었는데 그곳에서의 시간이 많은 도움을 주었고 또한 형이나 누나가 먼 곳에 특히 바닷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이렇게 고마움을 주었던 것.. 2020. 4. 1.
편지글 17 1. 존경하는 선생님께 학교에서 늘 보는 선생님이지만 집안 모두 안녕하시고 잘 계신지요. 그리고 애기도 잘 크고 있겠지요. 어느덧 입춘도 지나고 아주 맑은 파아란 하늘이 있고 온 세상에 있는 모든 생물들이 눈을 떠갈 때 펜을 들어 봅니다. 방학 때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깜빡 잊어 먹어 버렸어요. 선생님께서는 방학을 잘 보내셨는지요. 학교 온지도 6일 지나고 요번 주엔 졸업식이 있는 날이기에 새삼 안부를 여쭈려니 좀 어색해요. 전 방학 동안 할머니 댁에서 타자도 치고 제가 방학하기 전 계획했던 쪽으로 방학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급수도 내가 원했던 만큼의 성과를 얻었고, 학교 공부도 그럭저럭 한 해를 마무리하기엔 괜찮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 2학년 때는 급수를 빨리 따고 학교 공부에 더 적극적으로.. 2020. 3. 17.
편지글 14 1. 누나에게 유난히 추웠던 겨울도 봄이라는 과객에 의하여 물러나고야 마는 것 같아. 이렇게 자연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바뀌거늘 우리의 주위의 사람들은 새로움이 없이 항상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 같아. 좀 더 새로워지고 좀 더 변화가 있는 그러한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 같아. 이제 우리의 가슴에도 봄을 맞이 하여야겠다는 자세와 마음 가집이 되어 있어서 봄을 진정한 나의 마음의 봄으로 맞이 하여야 할 거라고 생각해. 만물이 약동하듯 우리의 마음도 겨우내 얼었던 것과는 달리 이 봄이 하나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야 봄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것 같아. 오늘 학교를 갔다 왔는데 확실히 학생은 학교에 있어야 하고, 학교는 학생이 존재해야만 둘다의 존재 가치가 세워지는 것 같아. 방학 중에 학교를 갔을 땐 학교가 .. 2020. 3. 13.
편지글 10 1.누나에게 한겨울의 차가움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의 가슴에는 조국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와 신념으로 가득찬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위의 변화에 따라서 많은 변화가 있듯이 이러한 우리들의 마음도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수가 많답니다. 누나! 매형도 잘계시고 누나도 몸 건강한지요. 집을 떠난지도 어느덧 두달이란 날짜가 흘렀군요.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수송부대로써 의정부 바로 위랍니다. 전방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만 봐도 모두가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보살펴 줌인가 봅니다. 영하 이십도가 되는 요즈음의 날씨에 가끔은 집 생각도 나지만 오든 젊은이들이 거쳐 지나가야 할 길목인지라 참고 지낸답니다. 훈련소에서 크리스마스와 을축년을 맞이하였는데 집에서 떨어진 곳.. 2020.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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