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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6

< 홀로 선 버드나무 > 22. 순진 컨셉 영숙은 이즈음 간간히 통증이 오는 오른쪽 가슴과 한두 번 나오는 기침에 왠지 모를 불안을 느낀다. 불안.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정말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얀 밤톨 속의 하얀 벌레처럼 자신의 생명을 조금씩 파먹고 있는 벌레. 바람 한가운데서 영숙은 바람이 더 세게 부는 소리를 듣는다. 영숙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가슴속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다. 불과 몇시간 전 수경이에게 한턱냈던 일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집에서나, 미장원에서 머리 할 때나, 아는 아저씨를 만나 몇 잔의 술잔을 홀짝이고 나이트에서 춤을 출 때에도 수경이는 자신의 순진을 자부했고 실제로 순진해 보였다. 순진해 보이는 것이 특기인 순진파 형 아가씨. 수경이가 영숙이를 두려워하는 것을 알고 있다. 3년 동.. 2020. 1. 8.
또순이 어렸을 적에 96 - 상순이 이모 135. 상순이 이모 엄마들이 막내 이모를 상순이 이모라고 불러서 또순이네들도 자연스럽게 상순이 이모라고 불렀다. 또순이는 상순이 이모가 좋았다. 어쩌다 외갓집에 오면 입던 옷이지만 이쁜 옷도 주고 항상 상큼 발랄한 분위기가 좋았다. 외할아버지가 멀리 출타한 사이에 다니러 온 상순이 이모는 외할아버지가 무서워서 이른 아침 등교하는 또순이를 따라 대전으로 출근한다고 나갔었다. 홀이 따뜻하다고 말할 때 홀이 왜 따뜻할까? 왜 홀이라 부르지? 또순이가 대학생이 되고서야 이모가 다방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았다. 대전에 있는 다방에서 일하다가 부산역 앞에 있는 텍사스 촌에 다방을 차렸다. 또순이는 대학교 1학년 때 절친이었던 선아랑 부산으로 놀러 갔다. 이모는 다방에서 먹고 자면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모네 홀에.. 2019.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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