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example.com/url/to/amp/document.html"> '또순이' 태그의 글 목록 (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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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순이59

또순이 어렸을 적에 90 - 갈포 169. 갈포 돈이 될만한게 많지 않던 시절이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학비 때문에 고생 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는 생활비나 아이들을 위해 투자하는 일에 인색하셨다. 무엇인가가 늘 부족하다는 것에 익숙했지만 불만이 있지는 않았다. 학교를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아이들이 많았었고, 특히 장녀는 밑에 동생들 그중 남동생들을 위해 희생해야 했던 시절이고 그래서 딸들은 가발공장, 봉제공장, 식모,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던 때였다. 외갓집에서 갈포를 해서 만원(보통 노동자의 한달 월급)이상의 돈을 만들어 왔던 또순이 때문인지 집에서 갈포를 하게 되었다. 갈포는 칡으로 만든 것으로 주로 벽지와 같은 실내 장식용품으로 제작 되었다. 갈포로 만들어진 짧은 것을 길게 이어가는 단순 작업이었다. 어른이 되어서 갈포로 만든 벽지.. 2019. 11. 10.
또순이 어렸을 적에 89 - 냇가 빨래 168. 냇가 빨래 추운 겨울. 또순이 엄마가 냇가에 가서 빨래를 해가지고 오라고 하였다. 이유는 또순이가 여름에 가출했을 때 초경을 한 이후 1년 동안 불규칙적 이기는 했었지만 겨울 즈음에는 배가 아프면서 본격적인 생리를 하였기 때문이다. 위에 위에 집에 있는 펌푸물에서 하지 말고 냇가까지 가서 하라고 하였다. 스텐 대야에다 아기 기저귀 생리대를 담고 또순이 엄마가 보인다고 수건으로 덮은 스텐대야를 옆구리에 끼고 냇가를 찾아 갔다. 냇가는 또순이가 다니는 옥천 여자 중.고등학교를 지나 학교 뒤로 나 있는 길을 고아원을 지나고 길을 따라 논과 밭사이로 한참 가면 벌판 가운데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큰 냇가는 아니어도 냇가를 건너기 위한 조그만 다리도 있었고 제법 물도 많이 흐르는 냇가였다. 추운 겨울 햇.. 2019. 11. 5.
또순이 어렸을 적에 88 - 농협 통장 167. 농협통장 또순이 엄마가 한 다발의 돈을 장롱 밑바닥에 넣는 것을 보았다. “ 돈이 왜 이렇게 많아? ” “ 계 돈 탄 거야! ” “ 실과 책에 보니까 은행에 저금하면 이자도 나온다는데? ” “ 은행에? ” “ 응! ” “ 어디 그럼 은행에 가서 저금 해봐! ” “ 못 할 줄 알 구 ? ” “ 큰 소리 뻥뻥 치네! 은행에 가지도 못 할 거면서! ” “ 왜 못가? 가면 되지! ” 엄마한테 큰소리 치고 나왔지만 막상 은행에 가려니 막막했다. 사거리 근처에 있는 것을 보았지만 한 번도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어쨌거나 그날은 은행에 가서 저금을 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지금과 똑같은 농협간판을 올려다보면서 출입문을 밀었다. ‘ 으 왜 이리 출입문도 간판도 높아? - 아득하게 보여! ’ 안에는 제법.. 2019. 11. 4.
또순이 어렸을 적에 87 - 선생님 1,2,3,4,5 166. 선생님 1,2,3,4,5 1. 선생님 1 - 배석칠 선생님 선생님은 군서 초등학교에 초임 발령을 받으셨다. 생각해보면 교육대학이 그때에는 2년제 였으니까 졸업하고 군대 갔다오면 23살. 아니면 21살. 결혼하셔서 바로 오셨다고 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20대 초반이셨다. 그러면 지금 살아 계시면 70대 중반의 연세. 선생님은 젊은 선생님이셔서 여러가지 신식 정보를 많이 알고 계셨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사회 시간 이었는데 미국에서는 돈 대신에 카드라는 것을 가지고 쓴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그런 카드를 쓰게 될 것이라 하였다. 카드라는 것은 명함만한 크기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거기에 돈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물건을 살 때 기계에다 넣고 결재하면 된다 하였다. 또순이는 아무.. 2019.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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