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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City life of JINNSSAM

벚꽃 터널, 밀면 그리고 ...... 1

by 영숙이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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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클래식이 어울리다.

 

<벚꽃 터널, 밀면 그리고 ...... 1>

 

 '아, 이제 정말 봄 이로구나.'

 몇일 동안 연락이 없던 영이 엄마한테 연락이 왔다.

 

 '앗싸 ~ '

 

 홀로 선 버드나무를 브런치에 올리려고

 

 '그대로 올릴까? 아니면 이리 저리 손을 볼까?'

 

 기본적으로 그대로 올리면서 조금 색깔을 덧칠하고 액서사리를 끼워 넣기로 하였다.

 

 이리저리 조물닥 거리는 사이에 벌써 시간이 다 되었다.

 

 늦을까봐 갤러리 갈 복장으로 오랫만에 이쁜 옷, 이쁜 가방으로 부지런히 챙겨 입고 ~

 

 '뭐 잊은거 없나? 핸드폰은 챙겼나? 맨날 까먹는 필수품 마스크는 어디있지?'

 

 마스크 찾아 주머니를 뒤적이며 대문을 닫는다.

 

 '황토 침대 전깃불은 껐나? 가스렌지를 썼었나? 잠갔나?'

 

 이런 저런 생각에 에레베이터를 두고 걸어내려 간다.

 

 

 요 몇일 사이에 눈이 더 건조해졌는지, 아님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는지, 더러운 손으로 마구 비볐더니 눈이 찝찝하면서 눈꼽이 낀다.

 

 약국에 들려서 안약을 사야 한다.

 

 지금 안사면 안과를 다녀야 한다. ~~~ 귀이찮다.

 

 안약 사서 넣는게 좀 수월하다.

 

 

 약국에 들렸다가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다가오는 버스를 향하야 손을 번쩍 들고 버스를 탄다.

 

 요즘 버스는 손을 안들면 그냥 휘 ~ 익 지나가기 때문이다. .

 

 새로 발급된 신용카드가 버스결재 되어서 좋다.

 

 "틱"

 

 기계에 ₩1250원이 찍히는 것을 확인하고 텅텅 비 ~ 이 ~인 버스 중간 쯤에 가서 앉는다.

 

손님은 기사제외 영숙이까지 3명.

 

한사람이 법원에서 내리고 또 한사람이 법원 지나서 내리고 그 큰 버스에 기사와 영숙이 2명이 타고 간다.

 

예전에 버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버스 차장이 손으로 사람들을 안으로 밀어 넣어드랬다.

 

어디 가려면 누구든 버스를 타야 했던 시절이다.

 

지금은 왠만한 사람들은 전부 자기 차로 다니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이렇게 없다.

 

"텅, 텅"

 

 

상상이나 했을까?

전에는 버스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은 부잣집이고 지역에 유지였다.

지금은?

모르긴 몰라도 지방자치나 정부에서 보조를 받지 않으면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세월이 된 것이다.

 

기사 옆에 글씨가 흘러가고 맨트가 나온다.

 

'성광 여고 다음은 굴화 주공입니다.'

 

굴화 주공에서 얼릉 내린다.

 

일부러 힘차게 기사분을 향하여 외쳤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셔요."

 

버스를 지나가면서 기사 분을 바라보니 오동통한 중년 여성이다.

 

'아하 ~ 요즘에는 버스 기사가 여성도 있구나.'

 

 

슬슬슬 약속시간을 확인하면서 무거천으로 향하였다.

 

'눈부시다. ~ 봄볕이 눈부시다. ~ 벚꽃이 눈부시다.'

 

화려한 벚꽃 터널에 마구마구 사진을 찍어댔다.

 

밧데리와 용량 걱정을 하면서 찍고 ~ 찍고 ~ 또 찍고 ~

 

이리 저리 마구 ~ 마구 ~ 찍고 ~ 또 찍고 ~

 

 

무거천 입구에 있는 밀면 집을 들여다 보았다.

 

햇볕에 눈이 부셔서 쓰고 있는 선그라스를 벗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실내를 들여다보니 새댁이 2명이 마주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면서 잡담중이다.

 

'아직 안왔네.'

 

영숙이가 먼저 온 거 맞다.

 

초등학교에서 돌봄이를 하고 11시에 마치니까 시간 맞춰서 왔는데 조금 늦는 것 같다.

 

'사진 더 찍자'

 

무거천으로 내려가서 오는 사람 ~ 가는 사람 ~ 오는 데이트 족 ~ 가는 데이트 족 ~ 이런 사람 ~ 저런 사람~ 살짝 ~ 살짝 ~ 넣으면서 벚꽃 터널들을 마구 찍어댄다.

 

아구 아구 ~ 배고픈 사람처럼 마구 마구 ~ 사진을 찍는다.

 

 

슬쩍 지쳐서 밀면 집 안으로 들어 간다.

 

"혼자인가요?"

 

혼자가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아, 기분이 좋아.~

 

"아니요. 누구 기다려요. 있다 사람오면 시킬께요."

 

봄과 꽃 그리고 사람들,

키판을 꺼내서 두드리려 하니 블루투스가 안된다.

 

심심해서 밖에 벚꽃을 보다가 밀면 집 주방을 본다.

 

주방에서 일을 하시는 이집 남자 사장님과 똑 닮은 붕어빵 젊은이가 왔다 갔다 하고 사장님은 만두 빚는 법을 가르킨다.

 

아까 약국에 들렀더니 거기 약국 컴퓨터 앞에 약사랑 똑 닮은 젊은이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무표정인 약사님을 제쳐두고 젊은이를 향해서 말했다.

 

"아드님이신가봐요. 꼭 닮았어요."

 

"네."

 

"훨씬 잘생기셨어요."

 

젊은이가 싱글벙글 웃고 약사인 아버지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자기만의 생각에 잠기는 것을 보면서 얼릉 약국을 벗어났었다.

 

 

요즘 가는 곳마다 베이비 붐 세대들이 2세들에게 하던 일을 물려 주려고 일을 가르치는 것을 많이 본다.

 

베이비 붐 세대들이 평생 하던 일이고 그 일로 가족들을 평생 먹여 살렸다.

 

이제 자기가 하던 힘든 일 대신에 ,다음 세대는 좀더 편한거, 좀더 쉬운거, 좀더 잘버는 직업을 갖기를 원하였다.

 

세상이 만만찮다.

 

특히 다음세대에게는 정말 만만치 않다.

 

그래서 자리잡는게 늦고, 부동산은 천정부지로 솟고, 그러다보니 결혼도 늦고 ~

 

심지어는 다음 세대가 직업이 없는 것은 베이비 붐 세대가 아직도 자리를 꽉잡고 안나가서 그렇다고 말한다.

 

ㅎ ~ ㅎ ~ㅎ ~

 

하고 싶은 거 참고, 좋아 하는 일 참고, 하기 싫어도 하고, 어려운 고비 넘겨 가면서, 편하고 쉬운 길 가라고 열심히 벌어서 가르쳤다.

 

예전에도 취직 안하고 그렇게 유야 무야 잘 사는 자기 집 믿고 일 안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40이 넘도록 이학교 저학교 떠돌다가 졸업도 안하고 취직도 안하고 캥커루 족이 되어서 집안 재산 가지고 놀고 먹고 막 나가는 애들이 있었다.

 

지금의 다음세대는?

 

힘든 일은 싫고, 하기 싫은 일은 하기 싫고, 좋아하는 일 따로 있고, 어려운 일도 싫고, 편하고 쉬우면서 돈도 잘 벌 수 있고 대박낼 수 있는 일들을 찾는다.

 

가게는 차려놓고 문여는 날보다 문닫혀 있는 날들이 더 많다.

 

인내와 뚝심이 모자란다.


헝그리 정신이 없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베이비 붐 세대들이 놀고 있는 2세들을 불러 들여서 일을 가르치는 것이다.

 

벚꽃 터널

 

'건물 좀 그만 짓고 사람 좀 키웁시다.'

 

 

아직도 어디선가는 건물 짓느라고 난리다.

 

빨리 짓고 빨리 돈 벌고 빨리 빨리 ~ 30년이나 40년 지나면 재개발 한다고 난리다.

 

북 유럽처럼 300년이나 400백년 되어도 끄덕없는 오히려 세월이 지나갈 수록 더 품위있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아니다.

 

건물 대신에 사람을 키우면 안될까?

 

공부하려고 하는 아이들이나 아직 더 배워야 할 젊은이들을 외국으로 보내서 연수를 시킨다던지

 

그러다가 그 나라에 정착해서 살아도 좋고 다시 고국에 돌아와서 뜻하는 바를 해도 좋고

 

정말 쓸만한 인재 키우려면 몇년이 걸릴까?

 

건물처럼 후딱 몇개월만에는 절대로 될 수 없는 일이다.

 

'교육은 백년지 대계'

 

후딱 지은 건물은 유통기한이 30년 ~ 40년 이지만 잘 교육 시킨다면 천대 만대 복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예루살렘이 망할 때 오직 하나 학교와 책을 남겨 달라고 하여 지금의 이스라엘이 되었다고 한다.

 

도시마다 재건축으로 난리다.


재건축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건물 지어 놓고 그 안에 들어가 살 사람들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나.

 

다음 세대를 키우지 않는다면 소망이 없다.

 

 

베이비 붐 세대 ~ 비록 어렸을 때 좋은 집하고는 거리가 먼 집에서 제대로 못 먹고 제대로 못 입고 제대로 못 누렸지만 열심히 열심히 가르치려는 부모님 덕분에 지금 이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베이비 붐 세대가 할일은?

 

다음 세대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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