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커피명가 보스케 ~ 끝내주는 카페

 

 

 

< 경주 커피명가 보스케  ~ 끝내주는 카페 >

 아버님 제사라서 영천 호국원을 찾았다.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제법 많이 있었다.

 

 점심으로 삼촌과 동서와 같이 경주 현곡면 용담리 웰빙 황토우렁이쌈밥을 먹었다.

 직접 야채를 유기농으로 농사 지어서 제공하는데 셋트를 시키면 돼지불고기 한접시와 오징어야채 무침 한접시를 준다.

 야채는 먹고 싶은 만큼 잔뜩 ~ 제공되는 접시에 산처럼 높이 담아서 먹으면 된다.

 우렁이 쌈장이 개인별로 제공되어서 쌈장에 비벼 먹어도 맛있다.

 배추꼬갱이와 깻잎 기타 온갖야채(28가지?)중에서 골라 잔뜩 쌓아 놓고 먹었다.

 

 야채에 쌈을 싸서 먹는 관계로 조금만 먹어도 배가 엄청 부르다.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겠지만 모두들 엄청 빨리 먹는다.

 왜케 그렇게 빨리 먹는지 모르겠다.

 평소에는 둘이 먹기 때문에 빨리 먹던지 말던지 제 속도를 지키며 슬로우 슬로우 템포로 먹는데 동서하고 같이 있으니 속도를 맞춘다. 

 

 슬로우 슬로우로 먹을 때는 배가 부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야채에 우렁이 쌈장만 올려서 아삭아삭한 체소의 식감을 즐기는데 ~

 돼지고기 몇번 싸먹고 ~

 오징어 몇번 싸먹고 ~

 밥 몇번 싸먹으니 배가 불러와서 계속 먹을 의욕을 상실한다.

 

 배부르면 됐지 ~

 그래도 뭔가 아쉽다.

 

 배는 부른데 아직도 배가 고픈 느낌적인 느낌

 허기가 있다.

 배부르다고 배속에서는 소리를 지르는데 머리 속에서는 허기가 진다고 허기가 진다고 종알거린다.

 

 그건 마치 옛날보다 정말 우월하게 아니 한국이라는 나라가 생기고 나서 유사이래
지금처럼 평민이 잘살던 때가 있었을까?

 무쟈게 잘사는데도 뭔가 부족하고 허전하고
더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분.

 

 저집 아파트가 우리 아파트보다 더 넓고 더 좋아.

 저집 차는 외제차야.
우리는 국산인데.

 저집 애들은 왜케 공부를 잘한댜?
아니 모 국립대학에 갔다잖여.

 저집은 부모님이 재산을 많이 물려줘서 어디에도 땅이 있고 어디에도 건물이 있댜.

 

 끊임없이 비교하고 비교당하고 ~

 마치 배가 부른데도 마음 한켠이 허기가 지는 것처럼.
옛날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잘 살고 있는데도.
예전에는 정말 부잣집이 아니면 엄두도 못낼 자가용을 한집에 서너대씩 굴리면서도 ~
무언가가 모자라서 더있어야 할것 같다.

배가 엄청나게 불러도 허기때문에 더 먹어야 할 것처럼 느껴지듯이
뭔가를 계속 더 열심히 해야만 할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디에선가는 멈춰야하는데 멈추는 법을 잃어 버린 것 같다.

 

 학교에 나갈 때에는 여름 방학이거나 겨울 방학이거나 방학이 되면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아 여행을 갔었다.

 
대출을 해서 투자를 하느라 이자에 원금에 갚느라 늘 허덕여서 모아놓은 돈이 없었으니 여행도 대출을 내서 가야했었다.

 
그렇게라도 여행을 다녀오면 좋은 점이 있었다.

 
'왜케 이렇케나 열심히 살지?'

 '숨 좀 쉬어가며 살아야지.~ '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빡빡하게 살지 않는다.
그렇게까지 앞만 보면서 달려가지 않게 된다.

 

 코로나 이후에는 여행을 가지않아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다.

 
또 가봐야 할 곳은 잔뜩인데 예전처럼 대출까지 내면서 가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그렇게까지해서 여행을 가야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이 먹은 징조렸다.

 

 어쨌든 배가 부르다.

 바로 옆에 있는 커피 명가 보스케로 왔다.

 레스토랑 보스케와 커피 명가 보스케가 같이 있는데 레스토랑에는 못가볼 것 같다.

 파스타가 주메뉴라서 ~

 저기 가보고 싶네?

 자기 꼬실일 없어서 갈일 없을 것 같은디?

 파스타 먹으면 배고파서 안되여 ~

 ㅋㅋㅋ

 앞으로도 레스토랑 보스케는 갈일이 없을 것 같다.

 

 카페는?

 배부르지 않지만 여기도 안들리고 바로 집에 갔다가는 후폭풍이 생길 것 같고 바로 집에 들어가봐야 잠만 자고 시원한 카페에 앉아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한잔하고 ~

 

 작년 추석 때 왔을 때만 해도 놀라운 장소로 보였었다.

 지금은?

 지금도 놀라운 장소이고 끝내주는 카페가 맞다.

 높은 지대에 있는 탓에 논에 심겨진 모가 초록초록하게 가득 메워져 있는게 눈을 시원하게 한다.   

 

 외지에서 왔거나 현지인이거나 처음 온 사람들은 두루두루 살피고 다닌다.

 jinnssam도 작년에 처음 왔을 때에는 돌아다니느라 바빴고 사진 찍느라 바빴었다.

 산자락의 지형을 이용하여 단차를 내어서 만든 카페가 신기했고 또 노출콘크리트로 멋을 안낸듯 멋을 낸 것도 신기했다.

 

 쇼파의자가 불편하여서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옮겼는데 테이블이 벌레가 먹은 나무를 그대로 재단하여 테이블을 만들고 칼라를 입히고 니스를 칠하여서 멋스럽다.

 벌레먹은 흔적이 자연스러운 무늬처럼 보인다.

 

 그렇다.

 우리는 무조건 깨끗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기스를 하나의 멋스러움으로 삼아도 될터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얼마전에 컴퓨터를 톡딜가로 샀다.

 대 브랜드 서비스센타에서 폰서비스 받으러 들어갔다가. 80% 세일이래서 들어가 물어보니까 노트북은 해당이 안된다고 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카톡에 톡딜세일이라고 리퍼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

 컴맹이라서 잘모르니까 아는 사람한테 물어서 게중에서 나은 것을 골라달라고 해서 주문을 했다.

 분명 가방 포함이라고 써있었는데 가방이 오질 않아서 고객센타에

 '가방을 준다고 했는데 안왔네요.'

 썼더니

 '순서대로 보낼 예정입니다.'

 2주동안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가방이 안왔어요.'

 다시 올렸더니

 '들어와서 확인하세요.'

 안보낼 예정인가 싶어서 아예 들어가지도 않고 노트북 가방을 하나 주문하였다.

 노트북이 가격대비 성능이 좋아서 불만은 없다.

 노트북 가방을 준다고 써놓지나 말지여 ~

 

 노트북 가방을 하나 샀다.
하양색 스트로베리 베어.

 딸기를 들고 있는 곰돌이.

 귀여워서 마음에 든다.

 문제는 하양색이라서 때가 잘 타는 것.

 맥도널드에 하루 들고 나갔다왔는데 벌써 때가 탔다. 

 

 '물휴지로 닦아야겠네.'

 '기스도 멋이여. 멋으로 남겨두는 거지여.'

 

 삶의 흔적이 멋이 될 수도 있다.

 요즘 유튜브로 시골집 고치기, 촌집 호텔로 바꾸기 등등을 한번씩 보는데 아예 싹 부셔버리고 새로 짓는게 더 싸게 치는데도 굳이 기둥이나 마루를 남겨두고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다 장단점이 있지만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기는 건 그렇지만 적당히 남겨두는 것도 멋스러운거 같다.

 

 커피명가 보스케는 자연을 끌어들이고 또 정원을 잘 가꾸었으면서도 실내는 노출 콘크리트로 현대적이면서 장식이라고는 판넬에 그린 유화를 벽에 붙인게 전부이다.

 커피나무 2그루가 있기는 하다.

 건물 아랫쪽에 관상용으로 물웅덩이? 를 만들어 놓아서 집 뒷뜰로 또랑물이 흐르는 것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른다. 

 잔듸마당에도 테이블이 놓여 있어서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한다.

 아이들은 잔듸마당을 뛰어 다니고 엄마들은 수다 한마당.

 엄마를 따라온 아이들은 실내에서 놀기 어렵기 때문에 카페에 야외 공간이 없다면 시간 보내기가 참힘들 것이다.

 

 경주에 가면 커피 명가 보스케가 있다.

 경주에 가면 레스토랑 보스케가 있다.

 끝내주는 카페.

 

 우리가 12시 31분에 도착하였는데 직원들이 출근하느라고 후다닥 후다닥 ~ 

 직원들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주차공간이 모자란가부다.

 차가 없으면 올 수 없는 곳이기는 하다.

 

 우리가 좀 일찍 왔나부다.

 점심을 11시 30분에 먹었으니까 ~

 비교적 한가했는데 지금은 3시.

 이 넓은 공간에 빈 자리가 없다.

 커피만 마셨는데 오래 있으려니까 디저트가 필요하다.
배도 꺼졌으니 빵을 사왔다.

 넘 많이 사왔나?

 남는다.

 

 예전에는 이런 카페에 오면 카페를 하고 싶은 사람으로써  
카페를 해본 사람으로써
눈을 반짝 반짝 ~

 카페를 살펴보느라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느라 바빴는데 지금은 편안하게 앉아서 화장실에도 가고 디카페인 커피가 있어서 커피도 마시고 글도 쓰고 ~

 
편안한 마음이 감사하다.

 

 젊은 시절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
이젠 좀 슬로우 템포로 가고 싶다.

 이렇게 하루가 간다.

 

 아까 삼촌이 풀어놓은 이야기 한마당.

 

 웅촌에 ** 아진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그 아파트를 지은 사람이 서울에다가 아파트를 지으려고 땅을 샀대요.

 아파트를 지으려고 보니 그린벨트라서 아파트도 못짓고 그바람에 ** 아진 아파트도 부도가  났대요.

 15년 만에 그때 샀던 그린벨트가 풀려서 1000억을 벌었답니다. 

 그 사람이 ** 별장 앞쪽 저수지 있는 곳에 골프장을 만드는데 제가 공사하고 있어요.

 

 아하 ~  그래요?
그 사람 밑에서 일하던 사람이 남편인 사람하고 카풀을 했었어요.

 같이 카플하던 사람 남편 친구가 ** 아진 아파트를 짓는다 해서 참여했다던데 

  '돈이 어디서 나서 지을까'
  
서부경남 사람인데 돈을 수백억 끌어왔대요.
그렇게 끌어온 돈으로 **아진 아파트를 짓고 나더니 부도가 났대요.

 그바람에 남편이 신불자가 되어서 엄청 나게 고생했거든요.

 그 사람 말이 남편님이 s대학 나오고 연구소에 근무하는데다 연예인처럼 인물도 좋아서 사람들이 다 부러워했었대요.

 그런데 결혼 할 때가 제일 좋았대요.
결혼 이후 사업한다고 결혼할때 샀던 아파트도 다 까먹었대요.
거기에 신불자로 살아서 힘들다고 ~
계속 백수로 살고 있어서 힘들다고 ~.

  

 뭐 먹고 살았대요?

 카플 같이하던 샘이 벌어서 먹고 살았지요.

 남방, 북방이니 해도 서방이 제일이라면서 ~

 얼마전에 명퇴하고 서울에 산다고 하더라구요.
우연히 연락이 되었는데 본인은 서울로 올라서 살고 있는데  정작 서울가자던 남편님은 울산에 일이 있어서 못올라 오고 있다가 이번에 서울올라온다 하더라구요.

 
그럼 그 사람도 신불자에서 회복되었겠네요.

 

 가까운 시일내에 카풀하던 그사람한테 연락한번 해봐야겠다.

 무슨 일일까?

 그 사람은 그때 이렇게 말했었는데?

 

 남편님은 뭐하세요?

 남편님은 여전히 생각중입니다.

 뭐를 할까 ~ ~ ~

빌립보서 4:11-13 개역한글 (KRV)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