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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iage life of JINNSSAM

곰국이야기

by 영숙이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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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국 이야기 >   

 

 길을 잘 못찾는 사람을 길치라고 한다.

 요리를 잘못하는 사람을 부르는 호칭은? 요리치라고 해야하나? 요알못이라고 하나?

 아무튼 요리를 잘못하는 jinnssam 이다.

 아이들을 한창 키울 때는 요리를 해야 먹고 사니까 열심히 요리를 해서 먹을만하게 만들었던 것도 같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은퇴하고 요리 할 일이 없어지면서 원래 요리도 잘못하는데다 관심도 없고 할일도 없어지니 점점 더 요리를 못하게 되었다.

 그냥  '남이 한 맛있는 음식이 쵝오' 하면서 맛집을 찾아 다닌다.

 

 이런 요리치에게도 아가씨때부터 지금까지 평생 해오는 요리가 있다.

 환절기마다 끓이는 곰국.

 아가씨때 객지에서 살면서 누군가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고 혼자 삭혀야하는 일도 많고 거기에다 민감한 성향이라 속이 쓰렸다.

 밥먹기 전에도 속이 쓰리고 밥을 먹고 나서도 속이 쓰리고 ~

 약국에 갔다.

 약국에서 약사가 약을 추천하는데 한달 이상 약을 먹어야 하고 약값은 한달 월급이 다 들어가야 하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그때 생각한 것이 그 가격이면 훨씬 싼 가격으로 소뼈다귀를 사서 곰국을 끓여 먹으면 안될까?

 바로 고깃집에 가서 소뼈다귀를 약값의 1/3을 투자해서 샀다.

 커다란 알루미늄 들통을 사서 소뼈다귀에 피를 우려낸 다음에 물을 가득 붓고 연탄불 위에 밤새 끓였다.

 밤새 끓여낸 곰국은 뽀얗게 우러나서 위에 뜬 기름들을 전부 건져내니 겔포스처럼 되었다.

 냄비에 하얀 쌀밥을 해서 곰국을 한그릇 뜨고 소금을 타고 파를 잘게 송송 썰어서 먹으면 고소하고 속쓰림도 전혀 없다.

 학교에서 점심 때에도 집에 와서 곰국에 밥을 말아먹고 갔었다.

 

 그렇게 사나흘을 먹고 나면 기존에 속쓰림도 싸아악 치료가 된다.

 영양가가 높고 갤포스처럼 위속을 감싸주기 때문이다.

 혼자서 먹기 때문에 사나흘을 먹고 나도 곰국이 많이 남아 있다.

 그때 쯤이면 하루 세끼를 곰국에 밥말아 먹는 것이 슬슬 질리기 시작한다.

 그러면 곰국 국물에 쌀을 넣어 죽을 끓인다. 

 죽을 좋아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고 고소한 하얀 죽이 정말 맛있다.

 또 위도 많이 좋아져서 슬슬 간장도 타먹고 김치나 깍뚜기도 한쪼가리씩 넣어 먹는다.

 그렇게 시작된 곰국 먹기는 매년 환절기마다 끓여 먹는 것으로 정착이 되었다.

 보통 환절기에는 감기도 잘 걸리고 계절에 적응하느라 여름철이나 겨울철을 지내느라 몸도 지쳐서 피곤하기 마련이다.

 소화도 잘되고 먹기도 쉽고 만들기도 쉬운 곰국을 한들통 만들어서 끼니마다 한그릇씩 먹는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먹을게 많은 세상에서는 금방 질려서 다른 음식을 달라고 한다.

 그러면 곰국을 육수로 쓴다.

 고기가 좀 남아 있으면 육계장을 만든다.

 파를 많이 넣고 고기를 찢어 넣고 고추가루를 좀 듬뿍 넣고 고사리나 숙주나물도 넣고 마늘과 후추 간장을 넣고 된장도 양념으로 조금 넣고 끓이면 맛있는 육계장이 된다.

 곰국 맛이 전혀 안나는 육계장을 모두 맛나게 먹는다.

 육계장으로도 먹고 시레기국으로도 만들어 먹는다.

 보통 시레기 국에는 육수를 멸치육수에 돼지고기를 쓰지만 멸치 육수 대신에 곰국을 넣으면 된장맛에 가려서 구수한 된장 시레기 국이 된다.

 

 10월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

 남편은 변함없이 환절기라서 감기에 걸려 끙끙 앓았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사나흘에서 하루 이틀 더 끙끙 앓는다.

 곰국을 끓일 때다.

 이번에는 많이 사지 않고 평소에 1/2만 샀다.

 보통 살때 잔뜩사서 절반쯤 끓이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 놓았다가 초겨울에 한번 더 끓이는데 이번에는 한번 끓일거만 샀다.

 예전에는 고기를 많이 못 먹으니 곰국이 훌륭한 고기의 대용품이 되었지만 이제는 고기를 먹고 싶은데로 마음껏 먹는 시절이 되어서 곰국을 잘 안찾는다.

 곰국집이 많이 없어진 이유이다.

 곰국집보다는 사람들이 고깃집을 많이 찾는다.

 얼마 전에 방과 후를 하고 있는 지인을 만나러 지인이 일하고 있는 학교 근처에서 만나 저녁을 먹으려고 했더니 밥집이 다 없어지고 대신 고깃집이 잔뜩 생겨 있었다.

 그만큼 고깃집을 선호하는 것.

 곰국집이 없어지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곰국집 대신에 추어탕은 아직 보인다.

 두어바퀴 동네를 돌다가 추어탕을 먹었다.

 

 이제 세월따라 곰국집보다는 고깃집이 많이 생겨나고 곰국보다는 고기를 많이 찾고 많이 먹을 수 있는 시절이지만 jinnssam에게는 아직도 곰국은 소울푸드이다.

 환절기가 되어 속이 허해지면 곰국으로 채운다.

 그렇지만 역시 jinnssam도 대세를 따라 예전보다는 곰국을 적게 만든다.

 적게 만들어서 적게 먹기는 하지만 환절기만 되면 남편처럼 감기는 걸리지 않는다해도 대신 속이 불편해지는 체질에 맞추어서 곰국으로 속을 다스린다.

 

 요리를 맛보다는 약으로 만들어서 먹는다는 사실은 오늘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언제쯤이면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요리를 만들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환절기마다 곰국을 만들어서 먹는 나름 전통은 계속 유지될 것 같다.

 곰국 끓이는 법

 

 1. 앞다리 한개와 사태를 한개 산다.

 2. 뜨거운 물에 넣고 우려내서 3 ~4회 휑군다.

 3. 물에 넣어 한번 부글 끓어오를때까지 켜놓은 다음 불을 끄면 사태 살 속에 있는 핏기가 전체적으로 빠진다.

 4. 핏물을 비워내고 새로 정수기 물을 받아서 뚜껑을 닫고 끓이기 시작한다.

 5. 한참 끓이면 색이 말갛지는 않지만 곰국의 모양이 되어 간다.

 6. 곰솥 위부분에 상당히 많은 쇠기름이 뜬다.

 7. 끓고 있는 솥단지 위에 모여서 떠있는 쇠기름을 일일이 국자로 건져낸다. 제법 많은 양의 기름을 건지게 된다.

 8. 그러면서 약불로 바꾸어서 밤새 끓인다.

 9. 밤새 끓인 곰국을 기름은 모두 건져내고 그대로 두어 식혀서 고기 적당량과 함께 곰국을 크리어 백에다 가족이 한번 먹을 만큼의 양을 담아서 냉동실에 얼린다.

 10. 고기가 다 건져진 곰국에 다시한번 물을 부어서 밤새 끓이면 뽀얀 곰국이 우러 나온다.

 11. 식혀서 곰국 국물을 적당량씩 클리어 백에다 담아서 얼리면 끝.

 12. 먹을 때에는 곰국 얼린 것을 냉장실에 넣어 놓으면 클리어 백이 벗겨질 정도로 녹는다.

 13. 클리어 백을 벗겨내고 냄비에 담아 약불로 켜 놓으면 서서히 녹으면서 원래의 곰국으로 돌아간다.

 14. 팔팔 끓인 곰국에 후추를 넣은 소금을 넣고 파 종종 썬 것을 넣고 맛있게 냠냠.

 

 다음은 요리를 잘못하는 사람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에서 가져왔다.

 

요리 못하는 사람 10가지 특징 ~ 음식을 못하는 여자와 남자. 

 

 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자신은 음식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며 엉망으로 요리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경제적인 능력이 있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음식을 태우거나 먹지 못하는 수준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방송에서 캐릭터를 잡기 위한 컨셉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집에 가정부가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면 요리를 못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단순하게 손재주가 없는 것일까? 이번 시간에는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대부분 감으로 요리를 하기 때문에 실패하는데 최소한 간장의 종류를 구분하고, 조리 시간이 길어지면 국물이 줄어들고 간이 세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 주변의 영향

 부모님이 요리를 너무 잘하면 그 영향을 받아서 자식들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음식을 잘하기 때문에 한명이 전담을 하게 된다.

 큰맘 먹고 만들어도 반응이 좋지 않기 때문에 굳이 요리를 해야 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데 먹기만 하고 설거지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반성할 필요가 있다.

2. 흥미가 없다.

 평소에 요리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크게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별다른 이야기 없이 만들어주기 때문에 굳이 배워야 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요리를 자주 안 하다 보니 음식의 간을 맞추는 것도 어려워지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요리에 흥미는 없어도 상대방을 위한 마음이 필요해 보인다.

3. 재능이 없음

 놀랍게도 요리 경험을 떠나서 배워도 제대로 못 만드는 사람이 존재하는데 눈썰미와 손재주가 없어서 계량을 하지 않으면 음식을 망치는 일이 많다.

 예를 들어 밀키트 식품, 라면을 끓여도 맛없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요리에 재능이 없으면 열심히 배워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4. 간을 못 본다.

 글쓴이가 대학생 때만 하더라도 엄마가 해주는 음식의 간이 딱 맞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후각과 미각이 둔해지면서 간이 세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음식의 냄새나 맛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입맛 기준이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요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5. 불 조절 능력

 음식을 못하는 사람들은 불 세기에 대한 감이 없어서 프라이팬에 음식을 올려놨다가 바닥을 까맣게 태운 경우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반대로 음식이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제대로 조절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산스럽게 요리를 해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다.

6. 귀찮아한다.

 누군가 만들어주는 요리만 받아먹어도 눈대중으로 어떻게 하는지 배우기 때문에 흉내를 낼 수 있지만 이마저도 안된다면 게으른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이 밥을 차려주시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직장에서 밥을 먹고 집에서는 귀찮아서 배달음식으로 때우는 경우도 있다.

7. 감으로 요리

 찌개, 볶음에 들어가는 간장의 맛이 다르고 제대로 정량을 넣어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임의대로 요리하기 때문에 음식이 짜거나 싱거워진다.

 결과적으로 간을 계속 맞추다가 짜게 만드는 일이 많은데 매번 후회를 해도 고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계량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8. 재료의 조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부대찌개는 모든 것이 합쳐지면 조화로운 맛을 자랑하는데 재료가 다양하고 많이 들어간다고 모든 음식이 맛있는 것은 아니다.

 음식을 만들 때 조미료나 육수를 사용하지 않으면 너무 가벼운 느낌이 나기 때문에 아무거나 막 넣는 분들이 많은데 뭐든지 재료의 조화를 판단하고 써야 한다.

9. 입맛의 차이

 나에게는 맛있는 음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싱겁거나 짜게 느껴지는 것처럼 다들 개인적인 입맛에 길들여지기 때문에 평가가 갈릴 수 있다.

 나는 맛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리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계량을 해도 본인의 입맛에 안 맞기 때문에 스스로 간을 보기 어려워한다.

10. 한 번도 안 해봄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요리를 하거나 가정부를 쓴 경우는 하고 싶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못해봤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남이 해준 음식을 먹기만 하고 본인은 남을 위해 베풀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으르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위의 글을 읽고 보니 여러가지 경우가 jinnssam에게 해당이 되는 것 같다.

 우선 친정엄마는 요리를 절대로 시키지 않으셨다.

 요리 뿐만 아니라 집안일 자체를 시키신 적이 없었다.

 결혼 한 이후에도 친정에 가면 집안 일이나 요리나 설겆이를 하지 않았다.

 친정 엄마는 남녀 차별을 하지 않으신 것은 아닌데 집안 일에 있어서만은 딸이라도 시키지 않았다.
 집안 일을 안하는 대신에 공부라던지 직업전선에 일찍 뛰어들도록 했던 것 같다.

 

 요리에 대한 재능과 흥미도 없다.

 그나마 젊었을 때에는 먹어야 하니까 이런 저런 요리를 책이나 인터넷이나 사람들을 통하여 배우고 또 실제로 해보면서 감을 익혀서 제법 맛있게 했었다.

 세월이 지나고 제일 먼저 미각이 둔해졌다.

 비교적 이른 나이인 40대 중반에 혀에 감각이 둔해졌다.

 혀에 감각이 둔해지다가 더 심해지면 구안와사라는 입돌아가는 일이 생기는데 그 전에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서 입돌아가기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미각은 일찍 잃게 되었다.

 간을 볼 수가 없어서 jinnssam 본인의 입맛에 맞춘 요리는 다른 사람은 짜서 먹을 수가 없었다.

 이후에는 본인의 입맛에 아주 싱겁게 하던지 아니면 주변 사람에게 간을 봐달라고 하였다.

 

 요리를 귀찮아 하는 측에 속한다.

 그래서 감으로 요리를 하거나 조화로운 음식재료를 맞추지 않고 마구 집어 넣어서 음식 맛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 올 때가 많다.

 

 처음 남편과 둘이 남았을 때에는 그래도 성의있게 요리를 하였지만 밖에서 회식을 하는 날이 많았고 회식 한다는 소리를 안해서 이것 저것 먹고 싶은 요리를 많이 만들어 놓았다가 요리를 먹을 사람이 없어서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차츰 요리를 소홀히 하기 시작했다.

 혼자 먹기 위해서 요리를 하는 것도 귀찮았고 결국은 점점 더 요리가 멀어져갔다.

 

 이즈음에는 요리 재료를 예전처럼 많이 사다 놓지 않는다.

 사다 놓고 안해 먹어서 버려야 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딱 한끼나 두끼 먹을 정도로만 사다 놓는다.

 또 오래 냉장고에 두고 먹어도 괜찮을 재료로만 산다.

 김치도 많이 사다놓지 않는다.

 맛있게 만드는 음식점의 김치맛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냥 맛있는 김치가 먹고 싶으면 맛있게 김치를 만드는 집으로 먹으러 간다.

 아침에는 좋아하는 국을 한가지만 만든다.

 점심을 집에서 먹을 경우에는 반찬 1 ~ 2가지로 만족한다.

 요즘은 고춧대를 뽑으면서 훝어낸 파란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는데 금방 따온 고추는 제법 오래 보관이 된다.

 최근에는 쪽파에 맛을 들여서 멸치액젓에 버무린 쪽파를 항시 대기해놓고 먹는다.

 맛있기도 하고 건강에도 좋다.

 양파도 곁들인다.

 거기에 김이 있으면 훌륭한 한끼 반찬이 된다.

 물론 둘다 식성이 시골식성이라서 일 것이다.

 그래도 많은 반찬이 먹고 싶으면 한정식을 찾는다.

 이즈음 맛있는 한정식 집이  점점더 사라져가서 안타깝다.

 

 달걀과 우유는 매일 매일 빠지지 않는 필수 음식이다.

 이상 요알못의 내용이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요알못에 대한 신조어를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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