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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련/경제관련

이 남자의 자동차 사는 법 2

by 영숙이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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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자동차 사는 법 2>

 자동차 때문에 너무나 고민하고 있었다.

 

 '어떤 자동차를 사야하나?'

 '요즘 매연 많이 나오는 경유차량 단속하는디 ~'

 

 차량 값이 엄청 올랐다.

 20년전 하고 비교가 안된다. 

 주변 지인이 카니발을 사서 타고 다니는 것을 보더니 마음이 동하나 보다.

 

 캠핑카 사자고 조르다가  

 수없이 많은 차종에서 차박이 가능한 차종으로 사자고 조른 덕을 본다.

 말 꺼낸 김에 구경가자고 하였고 구경 가서는 또 망설인다.

 2020년 10월에 구경 갔었는데 연말까지 차를 빼준다고 하는데도 그냥 돌아선다.

 KIA사의 다른 지점에 구경가서도 그냥 구경만 하고 나선다.

 

 저녁운동을 하다가 차 사려면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말고 사라고 권했다.

 그날 구경 갔었던 지점에 전화번호를 받아 온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고 찾아갔다.

 계약금 10만원을 걸고 나왔다.

 차는 20년 11월에 예약을 했는데 차가 많이 밀려 있어서 21년 5월에나 나온다고 한다.

 

 계약금을 걸고 와서는

 

 '괜히 그 차를 산다고 계약금을 걸었나?'

 

 하고 후회를 한다.

 듣고 있다가 말했다.

 

 '후회되면 계약금 10만원만 포기하면 되여. 내가 그돈 줄테니까 포기해여. 포기하는거 간단해여. 그냥 전화해서 안한다고 하면 되여.'

 '아니, 그게, 그건 아니구'

 

 21년도가 되었다.

 

 도로에 노후 경유 차량을 단속하는 카메라를 볼 때마다 힘들어 한다.

 노후화된 차도 힘들어 한다.

 차소리가 심하게 나기는 한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차를 몰고 가다 보면 차에서 비행기 소리가 난다.

 운전석에서 운전을 하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처음에는 근처에 비행기가 날고 있나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몰고 있는 자동차에서 나는 소리였다.

 멀리 가는게 조심스럽다.

 

 3월에 차를 구매할 거냐고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기존 차량은 시청에다 경유 차량 보상신청을 해놓은 터이다.

 

 4월에 차를 살수 있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예약한 사람들이 차를 기다리지 못하고 포기하고 다른 차량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한달 정도 당겨졌다고 한다.

 거기에다 담당자도 차량 공급이 어찌될지 모르니까 멀리 날자를 잡은 탓도 있나부다.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가는데 서울 지하철에서 전화를 받았다.

 카드가 어쩌구 저쩌구 ~  카드값이 어쩌구 저쩌구 ~

 전용계좌가 어쩌구 저쩌구 ~

 

 서울에 볼일을 보면서 계좌 이체를 하여서 혹시나 보이스피싱인가 하고 의심을 하였다.

 

 '폰 번호를 바꿨네. 자주 바꾸나 보네.'

 

 이 말 한마디에 신경이 곤두서서

 

 "담당자 목소리 맞아요?"

 "맞아"

 

 저녁에 잠이 들고 나서 전화기를 보니까 이체내역이 있어서 깨워서 물었다.

 

 "이거 맞아요? 내일 모래 이체한다고 안했어요?"

 "아직 안나갔어. 봐.봐."

 

 잠이 안와서 KIA 홈페이지를 찾아 지점 홈페이지를 훝어보니까 담당자 전화 번호가 맞다.

 바뀐게 아니고 저장을 안해 놓고 바뀌었다고 말해서 신경이 곤두 선 것이다.

 

 사흘 후.

 카드 값이 빠져 나가서 깡통 통장이 되었다고 투덜투덜.

 차가 왔다고 해서 구경가자고 하니까

 

 "구경가서 기스 있다고 말하면 또 몇달 기다리라면 어떡해? "

 

 차량 등록과 세금과 기타 제반 절차를 마치고 차를 가지러 갔다.

 새차를 맞이하는 마음이란.

 본인도 새차를 보니까 떨리나 보다.

 

 차에 대한 설명을 전부 들었지만 하나도 기억이 안난단다.

 

 차를 정말 살살, 조심 조심, 천천히 끌고 정자 바닷가로 가서 뒷쪽 도로에 차를 대고 이것 저것 만져보고 설명서를 읽어본다.

 갑자기 차에서

 

 "빠빵빵 ~ 빠빵빵 ~ 빠빵빵 ~ "

 

 마트에 가서 마실 물을 사가지고 오는데 얼마나 경적 소리가 큰지 바닷가에 세워져 있는 배에서 경적 소리가 나는 줄 알았다.

 차에 가서 물어 보니까 우리 차 소리가 맞다고 한다. 

 

 차에 대해서 배우는 걸 구경하다가 의자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봐도 봐도 모르긴 마찬가지고

 말을 건다 해도 내 말소리가 들릴리 만무.

 자다가 뒤척 거리니까,

 

 빠빵빵 ~빠빵빵 ~ 빠빵빵

 

 "왜 그래요? 왜 빠빵빵 거려요?"

 "몰라."

 "꺼봐요."

 "안꺼져."

 

 결국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니 차가 빠빵빵 ~ 거리는데 왜 그렇죠? 어떻게 꺼요?"

 

 당담자가 웃으면서 말한다.

 

 "뭘 잘못 건드렸나 보네요. 잘 찾아봐요."

 

 모션 감지기가 차에 내장 되어 있어서 시동이 꺼진 차안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면 소리가 나는 것이다.

 집에서 유튜브를 보고 배웠다고 했다.

 책으로 읽으니까 읽기도 힘들고, 이해도 잘 안된다면서, 유튜브를 찾아서 배운다고 하였다.

 

 아는 이가 본인이 사고 싶어했던 타사의 차를 산다고 하니까 말했다.

 

 "그차는 어쩌구 저쩌구 ~ "

 

 내가 한말을 반복한다.

 웃고 말았다.

 

  스타벅스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따뜻한 카페 라테를 큰 것으로 산다음 바닷가를 찾았다.

 오랜만에 멀리 떨어진 부산 옆 송정 해수욕장으로 갔더니 사람들이 바닷가에 너무 많아서 차를 세울 데가 없었다.

 차를 세울 만한 곳을 찾아 가느라 1시간 정도 바닷가를 따라 달렸고 커피는 다 식었다.

 

 겨우 찾아서 차를 세우기는 했다.

 앞으로 차를 세울 데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바닷가는 찾으면 안되겠다.

 

 아직 차박 용품을 안샀기 때문에 집에서 나올때 거실에 쓰는 바닥 매트를 들고와서 탔었다.

 

 자동차 뒤쪽을 바다로 향하게 세우고 의자를 젖혀서 바닥에 매트를 깔고 누웠다.

 바다를 바라보니까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바닷가를 찾느라 시간이 걸려서 짜증이 날대로 났었는데

 

 '바닷가를 가던지 말던지, 집에 가던지 말던지'

 

 짜증을 터트렸었는데  

 차 뒷문을 열고 바다를 보니까 그 짜증이 다 어데로 날라갔는지.

 넘 기분이 좋았다.

 

 오면서 찔끔 찔끔 다 마셔버린 커피였지만 조금 남은 거 먹는 것도 정말 맛이 다르다.

 아직은 바다 바람이 차서 배가 두둥실 떠있는 바다를 한참 바라보다가 얇은 담요를 덮고, 사진 몇장 찍은 다음 뒷문을 닫고 문 앞에 앉아서 바라를 바라 보았다.

 

 파도소리대신 찰랑이는 물소리가 들린다.

 

 조금 있으려니까 작은 배를 끌어 올리려고 트럭이 와서 작은 크레인으로 배를 들어 올려서 트럭에 태운다.

 

 물소리를 듣다가 성경귀절을 외우면서 잠이 들었다.

 

 바로 차문 밖에 넓고 넓은 바다가 거기에 있었다.

 배와,

 고기와,

 사람들과,

 등대와,

 짠물을 가득 안고 있었다.

 

 "이 차로 사기를 잘했네."   

 

 옆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감사함. 

 하나님께 감사함.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꼭 필요한 차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순간은 하나님의 계획 아래에 있음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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