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칼럼/해외여행

탈린에서 러시아로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1. 4.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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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와 툰드라>

     

 

 살면서 보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는게 얼마나 많은지.

 일상 생활 속에서는 매일이 매일이고 보이는 것만 바라보고 누리고 있는 것만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 가기가 쉽다.

 

 최선의 삶을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일상 생활의 틀에 갇혀 살기 마련이다.

 

 여행.

 그저 그런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것을 바라보고 무엇을 어떻게 누리고 있는지를 깨달아 가는 시간이다.

 

 대한민국.

 많은 사람들이 행복지수가 낮다고,

 행복하지 않은 나라라고 스스로에 대해 결론 짓고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럴까?

 과연?

 정말?

 

 가이드가 대한민국의 행복 지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으면서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고 무심코 들으면서 스쳐 갔던 이야기가 발목을 잡는다.

 행복 지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행복의 반대말인 불행하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지 않을까?

 

 누가 대한민국은 불행한 나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직도 배가 고프고,

 배가 고프고 고파서 고달프게 일하지 않으면 아니 고달프게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들고 1960년대의 대한민국처럼 끝없이 일하고 일해도 보리고개 흉년에 굶어 죽고 부황떠서 길거리에 행려 병사자가 있는 이제 그런 불행한 나라가 아니다.

 

 행복.

 얼마나 행복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살게 될까?

 행복이라는 개념도 생각해 보면 감정이다.

 행복은 의지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행복이라는 감정에는 한계 지수가 있다.

 

 아이가 처음 보는 장난감을 가지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무척 행복해 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점점 더 행복하다는 느낌이 둔해지고 나중에는 그 장난감을 보아도 한때 행복하게 했던 물건이라는 추억만 남을 뿐이다.

 

 대한민국이 잘먹고 잘살게 되었으니까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개념은 마치 잘 먹고 잘 살게 되었으니 행복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행복은 강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쨌거나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불행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행복을 결정하지 못하듯이 먹고 사는데에 지장 없다면 그렇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베이비 붐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이만큼 물려 주었으니 너희는 행복해야 돼 하고 강요할 수 도 없지만 다음 세대의 배를 고프게 하지 않고 있으니 결코 불행을 물려 주었다고는 할 수 없다.

 

 대단한 대한민국 사람들은 곧 그 해법을 찾아 낼 것이다.

 어떻게 해야 다음 세대가 행복하게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게 될지  ...                                   

 호텔에 도착할 때 쯤 산악 자전거 대회 때문에 교통통제로 버스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였고 경찰이 그 문제로 왈가왈부 하였지만 내일 새벽시간 떠나는 시간이 늦추어 졌다고 한다.

 심각하게 교통 경찰과 이야기 하던 딱 보아도 나이가 많아 보이던 기사 분은 오늘이면 버스 운행이 끝나서인지 누군가와 너무나 행복한 얼굴로 통화를 한다.

 

 휴가계획일까?

 누군가와 만나기로 하는 걸까?

 5일동안 한번도 보여 주지 않던 환한 얼굴로 통화를 한다.

 

 호텔은 동양인과 서양인이 식사를 하는 구역을 정해 놓았다.

 단체 손님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문제는 창가에 뷰가 좋은 곳은 서양인이 안쪽 뷰가 없는 곳은 동양인이 배정되었다른 것이다.

 

 부페에 등급이 있어서 비용을 적게 지불한 사람들은 뷰가 안보이는 곳에 앉아야 한다면 할말 없지만 그것은 서양인들이 아프리카 인들을 데려와서 버스 안에서 흑인들이 앉는 자리를 지정해 주는 것을 연상하게 한다.

 

 - 아, 흑인들도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

 

 최고로 좋은 자리를 배정해 주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노르웨이를 관광하러 온 우리를 이렇게 대접한다는 것은 말이 아니다.

 충분히 욕할 만한 상황이다.

 

 - 너희들 관광 안와도 돼. 관광오지마. 너희들이 여기와서 돈 안써도 우리 충분히 잘 살고 있거든? -

 

 부페를 마치는 시간이 되었는지 음식을 전부 정리하였다.

 커피 한잔을 들고 창가로 가고 싶었지만 함께 동행하는 이

 

 - 서양 사람들. 동양인과 섞이는 거 싫어해. -

 

 혼자 창가로 걸어가 창밖을 내다 보았다.

 그마저도 용기가 필요했지만 내다 본 뷰는 정말 좋아서 혼자라도 산책을 나가기로 하였다.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였지만 기죽지 않고 호텔 앞쪽으로 진출? ㅎㅎㅎ

 동영상을 찍다 보니 저절로 찬양이

 

 -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 볼 때 ......-

 

 마침 서양인 일가족이 오다가 엄마가 내 노래 소리를 듣고

 

 - 성가라고 -

 

 외국어라 잘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말하면서 환하게 웃는다.

 아이 얼굴도 환해지면서 바라본다.

 접근 금지의 자구책으로 긴 까만 옷에 또 달려 있는 까만 모자를 썼으니 좀 그랬을 텐데도 키가 커다래서 허리를 구부정하게 걸어오던 아빠도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찬양은 이렇게 좋은 것이다.

 찬양의 흥얼거림으로 이렇게 동질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호텔 방에서 보이는 뒷쪽 언덕에 귀엽고 앙징맞은 노란 꽃들이 잔뜩 피어 있어서 거기도 산택을 하고 싶지만 이만 용기를 그만 내고 가보지 못한 곳으로 하나쯤 남겨둬도 괜찮지 않을까 변명하면서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노르웨이 바이바이. 

 

 

<탈린에서 러시아로>

 

 쿠르즈를 저녁 5시에 타서 저녁을 먹고(부페에 사람이 가득) 배안을 둘러 본 다음 침대 위에서 예배를 드리고 일찍 잠이 들었다.

 배를 세번째 타면서 첫번째 배는 뭐가 뭔지 모르고 지나가고 두번째 탔을 때는 조금 작은 배였지만 카페에 가서 커피와 소라 빵을 시켜서 바다를 내다 보며 맛나게 먹었다.

 .

 

 지금 러시아 국경인데 1시간째 지체하고 있다.

 그동안 소나기가 두번이나 후두둑 떨어진다.

 천둥 번개도 쾅쾅거리고 ㅋㅋㅋ 우리들 입도 블라블라.

 .

 

 커피와 소라 빵을 먹는데 배가 출항하면서 행진곡을 틀어준다.

 저절로 박자를 맞추고 있는데 주변에서도 모두들 음악에 맞추고 있다.

 음악은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신비한 마법이다.

 서양 아주머니, 서양 아저씨, 혼혈인, 동양인(나), 날씬한이, 뚱뚱한 이 등등.

 .

 

 앞에 있는 버스에서 짐 가방을 모두 꺼내고 가방까지 열어서 본다.

 .

 

 배가 출항하는 동안 커피와 소라 빵을 다 먹고 갑판 꼭대기에 올라가서 사진 찍고 배 후미에 걸려있는 국기도 찍고 아래로 내려가니 스넥바가 아래층 갑판에 있어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 정도를 마시고들 있다.

 실내에는 앞에 있는 무대에서 라이브로 기타 치면서 노래를 하고 선남선녀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하는 아이들 소리가 재잘재잘 들리고 있다.

 

 22시 30분.

 

 뉘엿뉘엿 넘어가는 백야의 석양을 찍기 위하여 서양 아주머니 혼자 지키고 있는(초저녁이라서) 술집에 들어가 바다 아래로 숨기 시작하는 태양을 찍었다.

 다시 갑판으로 나가니 파도가 심하고 바람이 엄청 심하게 불어서 떨면서 다시 튀어 들어오는데 미니 스커트에 짧은 소매를 입은 서양 아주머니가 들어오면서 깔깔 거리며 웃는다.

 추워서 벌벌 떠는 모습이 웃기긴 한가부다.

 잠깐 훝어본 갑판에는 젊은 서양 남녀들이 바다 바람을 피해 구석구석에서 껴안고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건너편에는 태양이 바다 속으로 숨고 있고 이쪽으로는 젊은 남녀들이 사랑 속으로 숨고 있다.

 

 여기저기 기웃 거리느라 옷자락을 휘날리었는지 옷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머플러가 다음날 아침에 하려고 찾으니까 없다.

 배 카페에 갔더니 인포메이션에 가보라한다.

 

 - 아이 로스트 머풀러 -

 

 직원이 서랍을 열어서 보여 주면서 고개를 흔든다.

 

 - 그린 칼라 -

 

 젊은 남자 직원은 푸른 눈으로 프런트를 생각에 잠긴 눈으로 바라보면서 없다고 고개를 옆으로 흔든다.

 

 - 머플러 안녕 -

 

 몇개 안되는 머플러에 얇은 봄가을 머플러는 한개 뿐인데 중요한거는 내가 진짜 맘에 들어하고 좋아하는 머플러라는 거다.

 핑게 김에 하나 사야지 했지만 맘에 드는 머플러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결국 사는거 포기한다.

 

 세번째 배라서 호기심이 사라지고 대신 시차에 적응한 탓인지 시간이 되니 잠이 쏱아진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에게 달콤한 잠을 주시나니 .....

 

 사람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나만의 분류법인셈

 하나는 자신도 포지티브면서 다른 사람도 포지티브로 이끄는 사람이다.

 다른 한 사람은 자신도 마이너스이면서 다른 사람도 마이너스로 이끈다는 것이다.

 

 포지티브인 사람은 자신도 업되는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영향력도 업 시켜주는 사람이다.

 마이너스 사람은 자신도 다운되지만 다른 사람도 다운 시키는 사람이다.

 

 이세상에서는 예수님의 포지티브를 덧 입은 사람이 최고다.

 

 - 예수님. 제 손 마디에 피부병 사라지게 도와 주셔요. 사람들을 위해 마음껏 기도할 수 있도록 은혜 내려 주시옵소서! -

 

 

 

◐ 크루즈로 에스토니아에 도착해서 다시 러시아로 버스로 들어가는 일정 중에 쓴 이야기.

 이렇게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다.

 에스토니아 같은 경우는 배에서 내려 스윽 지나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작은 산 하나 없는 끝도 없이 펼쳐진 황량한 벌판을 몇시간을 달려 갔었다.

 

 원래, 좀은 게으르게 사는 사람이라 이렇게 많은 나라를 한꺼번에 여행 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만약에 내가 여행 스케쥴을 잡았다면 분명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일정으로 잡았을 것이다.

 같이 가게 된 친구가 패키지 여행 일정 상품을 이렇게 잡았고 따라다니느라, 그리고 버스 타고 나라마다의 수도 들리기에 바쁜 이런 일정에 불만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감사하다. 

 

 만약 그 때 그 친구가 그렇게 날자는 안잡았다면 지금으로서는 구경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정말 잘 다녀 온 것이다.

 

 대신 사진 찍기에 너무 바빴기 때문에 쓸 시간이 많았어도 타는 것에 너무 많은 시간이 배정되어 있었어도 많이 적지를 못했는데 대신 풍경 사진이 많아서 photo essay를 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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