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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한양 상경기 ~ 하향길

by 영숙이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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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상경기  ~ 하향길>

 지금 srt 기차 옆에서 젊은 부부? 연인? 마스크를 썼는데도 베어 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이별을 아쉬워 하면서 손을 잡고 창밖에 서 있다.

 

 주일 오후에 볼 수 있는 풍경.


 영숙이도 저런 적이 있었을까?

 

 부부는 아직 아니고 사귀고 있는듯한 젊은 연인 한쌍이 방금 도착해서 아쉬운듯 꼭 껴안는다.

 

 예전에는 껴안는 것 까지는 못했는데 요즘은 껴안거나 뽀뽀까지는 가볍게 하는 모습을 만난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빠르 게 변하고 있다.

 이제 22분.
 출발하려면 3분 남았다.

 

 아쉬움에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 헤어져야 한다.
 젊은 부부는 손을 흔든다.
 by.

 by.
 젊은 연인은 꼭 껴안는다.

 아쉬운듯 껴안더니 기차 출입문 앞에서 다시 한번 껴안는다.

 

 기차가 움직이는데 다들 창문 앞에 서서 손을 흔든다.
 by.

 by.

 기차에서 멘트가 나온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잘쓰고 음식물 섭취를 금합니다. ~

 음식물 섭취를 못하는거 때문에 기차 여행의 행복감이 줄어 들어서 아쉽다.

 

 어쩔 수 없지.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참아야 하지.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기차에서 먹는 고열량 음식은 너무 많은 행복감을 주기 때문에 단념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나 저나 나의 20대는 어떠했었나?

 

 저렇게 아쉽게 빠이빠이 한적이 있었나?

 단연코 없다.

 남동생이 결혼하기 전 영숙이에게 왔다가면 버스터미널에서 배웅하기는 했었던 것 같다.

 외로운 객지 생활에 가족이 다녀가면 정말 좋았지만 애틋하고 아쉬운 건 아니었었던 것 같다.

 그 남동생이 결혼하고 가끔 여동생이나 그 밑에 남동생이 다녀 가기는 했다.

 그렇지만 영화처럼 애틋한 감정을 나누거나 헤어지기 아쉬운 장면을 연출해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지나고 보면 그런거 해보지 못한 것도 아쉽다.

 굳이 변명하자면 영숙이 자체가 멋진 연애보다 드라이한게 더 멋있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연애 감정이란 걸 가져 본적이 없는 탓이다.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자기 합리화를 위한 변명말고 더 분명히 말해보면 영숙이 속에 사랑이 없었던 탓.

 

 넘 이기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자승자박.

 

 후회는?
 없다.

 

 덕분에 헤픈 사랑으로 고통 당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이래도 흐르고 저래도 흐르는 시간이라면 그런 연애 감정을 가져 보는 것도 꽤 괜찮았을 텐데.

 

 상처 받는게 두려워서 아예 차단을 시켰을까?.

 

 돌아보면 아쉬운 점은 있지만 잘 지내 왔다고 생각한다.

 

 지금 행복해서 정말 감사하다.

 바쁘게 안뛰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

 

 천천히 박스와 종이 재활용도 하고 비닐, 플라스틱 버리고 음식 쓰레기도 버렸다.

 등에 지는 등짐? 하나,

 손에 드는 종이 가방 하나를 들고 천천히 걸었다.

 

 햇볕이 나무 사이로 아직 찰랑대고 있었고, 사람들이 바쁘게 신호등을 건너는 걸 바라보는 게 좋았다.

 

 눈이 부셔서 선그라스를 꺼내 쓰고 이리저리 둘러 보는 것도 좋았다.

 시계를 보니 5시 38분.

 길을 걸으면서 srt 사이트를 얼어서 6시 25분 기차표를 끊었다.


 어느덧 기차가 동탄역.
 지하로만 지나와서 바깥풍경은 전혀 보지 못했지만 어느사이 20분을 달린 것.

 동탄이 수서역에서 20분 거리라서 앞으로 수도권의 배드타운으로 유력한 곳.

 

 강남에서 동탄까지 지하로 도로를 뚫어서 자동차가 지하로 다니게 한다고 한다.

 

 완벽한 배드타운이 되는 곳.
 

 그동안 집값과 아파트 값이 겁나 올랐다.
 1년 사이에 몇억이 훌쩍 오르면서 집 안사고 전세 살면서 집 값 떨어지기를 바랐던 사람들은

 '닭 쫓던 지붕 쳐다 본다'

 오늘 아파트 500채를 갭투자 한다음 전세 살던 사람들이 전세비 달라하니까

 '모르쇠'

 한다고 한다.
 살던 사람들은 원치 않는 아파트를,

 원치 않는 가격에 사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모녀의 아파트 500채 사건은 표면 위로 떠오른 것이고,

 지금 물밑으로는,

 엄청나게 많은 집들이,

 그런 상황에 놓여 있을 것이다.

 지금 상황으로는 집값이 오르면 집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막대한 불로소득을 올려주게 된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집값이 많이 떨어질텐데

 시세보다 높은 전세비를 낸 사람들은 많은 고통을 당할 것 이다.

 집 값이 출렁이는게 문제.
 집도 부동산이고 재산이다 보니 출렁일 수 밖에.

 우리나라는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에 치중하여 아파트 값이 천정을 뚫고 고공행진을 하고 그 또한 어디까지 올라 갈런지 정말 아득하다.

 어느 사이에 창밖에 풍경이 논과 밭으로 바뀌더니 아파트가 병풍처럼 서 있는 도시이다.

 

 천안 아산.

 수서역에서 33분을 달려서 도착한 역.

 

 2분 전 7시이다.

 

 무섭게 솟아 오른 아파트들과 상가들.
 지하철이 이곳까지 연결되면서 바뀐 풍경들이다.

 천안아산역(온양온천).

 천안 삼거리와 천안 호도과자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옛날 이야기.

 아직도 건축 중인 많은 아파트가 창밖으로 보인다.

 지금 이대로라면

 벌써 시작된 인구 절벽에 여기 저기 병풍처럼 세워지는 아파트 들.

 

 분명히 아파트들이 남아 돌 것이고,

 아파트를 갭투지 안했던 사람들이 바보 취급 받던 그런 상황이 끝날 것이다

 쓸데없이 욕심 부리면서 과하게 가지고 있던 집들을 털어버리지 못해서 괴로운 상황이 될 것이다.

 그동안 아파트를 못 사고 힘들어 하던 사람들은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질까봐 또 못사는 상황이 될 것이다

 많은 아파트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애물단지가 된 아파트를 버리고 사라진다면,

 그 아파트에 전세 살던 사람들이 제일 힘들어질 것이다.

 오송역.

 

 7시 9분.

 

 오송역을 처음 지을 때.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역을 지었다고 굉장한 비난을 받던 동네.

 

 지금도 그럴까?

 

 교통의 요지는 발전 할 수 밖에 없다.

 

 수서역에서 딱 40분 거리.

 

 창밖에 많은 사람들이 타려고 줄을 선다.
 

 기차에서 사람들이 내리는데 한참 걸린다.
 기차에서 내린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창밖으로 보인다.

 조선 시대에는 나룻배를 타고 내리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 들고,

 시장이 서고,

 촌락이 발달하였다.

 세계사에는,

 바다에서 배가 정착하는 항구가 무역항구로 발달하였다.

 

 배에서 물건을 내리면,

 사는 사람 파는 사람의 왕래가 빈번했고,

 먹을 것을 파는 곳이 생겼다.

 

 무역도시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저런 일로 항구가 폐쇄되거나 배가 들어 오지 않으면,

 도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이 무너져 없어지고 돌만 남고 그리고 풀밭이 되었다.

 지금은?

 

 마찬가지.

 

 ktx 나 srt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역사 주변으로 발달하기 마련.

 올해 우리나라 출산률은 역대 최저.

 

 

 지하철 역을 향해서 천천히 걷는데 놀이터 가득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었다.

 평소 맞벌이를 하는 관계로 아이들도 학원으로 어린이 집으로 돌아다니다 오랫만에 살랑이는 볕살을 따라 아이들이 놀이터를 찾는 것이다.

 5월.
 집집마다 정말 귀한 아이들.

 놀이터 근처에는 절대로 재개발이 될수 없는 아파트가 있다.

 

 아이들 키우기 좋은 24평 아파트.

 바로 옆에 초등학교도 있다.

 

 거기에 젊은 부부들이 전세나 아니면 집을 사서 많이 살고 있다.

 

 몇몇 과도한 욕심쟁이들이 아파트를 내려 놓으면 된다.

 

 정부에서도 불로소득이 없도록 세금을 매겨서 짒값을 하향 안정 시킨다면 젊은 부부들이 집 걱정 없이 살게 되고 자연히 출산율도 높아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도 높이고 집값 걱정없이 살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나.

 요즘 우리나라 기업들이 잘나가고 BTS도 잘 나가고 이대로 통일만 된다면 좋을 것이다.

 백성들이 살기 좋은 대한민국 만세.

 대전에 도착.

 

 떠난지 한시간 지났다.

 동대구 역.

 

 대도시답게 많은 사람이 내린다.

 

 20분만 가면 도착.

오늘의 한양상경기 ~ 하향길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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