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구사일생 - 기남이 글임 유난히도 끈질기게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모처럼 청량하고 여유가 있는 휴일이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피래미( 피라미)와의 한판 머리싸움을 벌이기로 했다. 간단한 점심거리를 챙겨 냇가 물 맑은 여울을 찾았다. 1시간 정도를 달려간 냇가는 벌겋게 넘실대던 황톳물이 빠지고 아기자기한 자갈돌과 한가로이 입질을 하며 놀고 있는 피래미( 피라미)가 투명하다. 도착 하자 마자 그동안 쌓아 온 피래미 잡는 노하우를 발휘했다. 장비는 대낚에 파리낚시 바늘, 미끼는 구더기를 썼다. 이 ~~~히! 흘러가는 여울물에 낚시를 던지자 마자 낚시대가 휘청하며 한놈이 걸려 들었다. 옆면이 파랗고 빨간색을 띠어 보기에도 예쁜 간다리다.( 일명 ' 갈라리 ' 라고도 하며 표준말은 ' 불거지 ' 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