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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실6

< 홀로 선 버드나무 > 12. 왕자와 거지 이튿날. 점심 먹으러 영숙이 집에 갔다 왔을 때 선생님은 동생인 듯싶은 군인하고 짐을 가지고 왔다가 먼저번 지소장 방으로 내려갔다고 하였다. 곽 양 언니 한 데서 오늘 아침 선생님이 결혼하셔서 애기가 둘이며 32세의 일반외과 2년 차라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일찍 집으로 점심 먹으러 갔고 늦게 왔었드랬는데, 군인 아저씨하고 같이 왔다? 그나저나 큰 문제는 선생님이 전혀 32살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니들은 오후가 되자 집에 들 가버렸고 선생님은 이쪽으로 가끔 건너오셔서 주사 바늘이랑 주사기를 가지고 갔다가 가지고 오시기도 하였다. 다음날은 토요일. 언니들은 아예 안 나오고 빈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영숙이는 진료실로 건너가 선생님이 환자를 보고 계시는 것을 구경했다.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영숙이에게 .. 2019. 12. 29.
< 홀로선 버드나무 >2. 출발 오늘 아침. 출근하여 면사무소에 가서 출근부에 도장을 찍고 사무실 청소를 끝내고는 창문 앞에 서서 창밖을 내다보고 서 있자니 웬 반바지를 입은 뚱뚱한 남자가 면사무소 정문으로 들어서면서 안경 낀 눈으로 보건지소를 쓱 쳐다보더니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들고는 절걱거리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안경 속으로 쌍꺼풀이 크게 떠오른 눈 하며 털이 숭숭 나온 반바지가 낯선 여자의 시선 때문인지 부자연스럽게 현관을 지나서 이쪽 가족계획실 문을 열고 고개를 쓱 디민 자세로 물어본다. " 어떻게 오셨어요? " 사무실 문턱에 고개를 부딪힐까 봐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고 있는 그 커다란 사람을 향하여 " 어제 발령받고 왔는데요! " 영숙이는 일어서서 책상 모서리를 꼭 붙잡고 대답을 하였다. " 아! 그래요? 난 이 .. 2019.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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