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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13

기도 제목 2023년은 참으로 힘든 해였다. 겉으로는 평온하였지만 영적 생활이 엉망진창 ~ 어느 날은 남편하고 경주 식물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트롯트를 따라 흥얼거리고 있었다. 남편이 놀라서 반문했다. "트롯트 부르는 거 처음 보네." 40살 이전까지는 세상 노래를 불렀었다. 40살에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 세상노래를 들으면 머리가 아파서 자연히 멀리했었다. 세상 노래를 따라한다는 것은 그만큼 혼탁해졌다는 것. 남편이 차 타면 가요를 틀었는데 한번은 "빈대떡 신사" 노래가 나왔다. 흥얼 흥얼 따라하더니 다시는 가요를 틀지 않는다. 클래식을 틀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직은 가야금으로 듣는 복음송까지는 틀지 않지만 jinnssam이 틀면 봐준다. 혼탁한 영과 무겁게 짓누르는 근.. 2024. 1. 12.
일상적인 풍경 어제 엄마한테 다녀오면서 사우나에 들렸다. 여름이라고 찬물에서 노는게 그렇게 시원하고 좋을 수가 없었다. 겨울에는 찬물에 들어가는게 정말 힘들다. 처음 들어갈때는 춥다못해 시리기까지하지만 참고 들어가면 있을만 하다. 따뜻한 물에 들어갈 때의 행복감도 기대된다. 여름에는 찬물에서 놀고있으면 시원해서 ~ 물만난 고기가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고시절. 친구들이랑 풀장에서 만나서 놀때만큼은 아니어도 즐겁다. 그때 풀장에서 만나서 같이 놀던 여고시절 친구들은 모두들 어디에서 무얼하면서 살고 있을까? 부부교사이며 교장샘 딸이었던 민이. 엄마는 은행 출신이시고 아빠는 교육청 정책국장 딸이었던 경이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충남여고 동기 중에서 유일하게 피아노를 쳤던 익이는 의사와 결혼.. 2023. 7. 20.
도시와 나무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인간이 사라진 지구가 1억년이 지난다면? 나무가 지구를 뒤덮을 것이라고 하였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카페를 그만둔 이후 외출도 못하고 집안에 있으면서 다육이를 키우기 시작하였다. 베란다에서 다육이를 키우는 게 진짜 신기하였다. jinnssam은 식물을 키우면 언제나 제대로 못돌봐서 죽었다. 정말 제대로 키웠던 적이 없다.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 아파트 화단에 꽃나무가 죽었다고 생각했는지 비쩍 마른 막대기가 꽂힌 화분을 버렸다. 집에 들고 와서 베란다에 놔두었더니 봄이 되니까 이쁜 연산홍 꽃이 막대기 하나 가득 피어났다. 정말 신기했다. 기쁜 마음으로 물을 주고는 했는데 철희가 살림하는 남자로 살던 때라서 주부우울증 올 것 같다고 강아지를 사자고 하였다. 강아지를 정말 싫어하였지만 어쩔.. 2023. 4. 15.
여고시절 친구에게 충남 여고 1학년 때 박창배 샘 반이었다. 우리 반에 1학년 전체에서 유일하게 피아노를 칠줄 아는 경이가 있었다. 경이랑 친구가 되고 싶었다. 경이는 눈을 내리깔면 긴 속눈썹이 그늘을 만들고 갸름한 얼굴은 하얀 피부에 볼이 발그레하니 보기에 좋았다. 하얀 피부에 대비되는 빨간 입술은 조금 튀어나온듯 작고 뾰족해서 귀욤미 뿜뿜. 전형적인 소녀 소녀 모습에 반전이 있었다. 목소리가 허스키 보이스. 웃음 소리는 더 걸걸한 허스키 보이스. 얌전히 눈을 내리 깔고 있을 때에는 말도 못붙일 것 같은데 몇마디 나누면 그만 걸걸함에 친숙함이 확 다가온다.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친구가 될 수 있는 계기가 없었다. jinnssam은 눈이 나쁘다는 이유로 앞에서 2번째 자리에 앉아 있었고 경이는 뒤에서 2번째 자리에 앉아 ..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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