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누님에게6

편지글 16 1. 언니에게. 따뜻한 봄날은 연기처럼 쉬 버게 자취를 감추고 태양이 작열하는 계절 정열의 계절이 왔습니다. 이 뜨거운 계절에 그늘을 찾아 숨지 말고 그 앞에 버젓이 나가 맞서서 열기 있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숙이가 좋아하는 계절 여름. 이 여름에 숙이는 인생의 한 귀퉁이를 떼주고 값진 영혼을 추억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금 막 서고 정리를 하고 그냥 일하기가 마음이 안 잡혀 난필로 되든 안되든 문자를 늘어놓아 봅니다. 언니가 그런 고충을 풀어주는 고민 아니 갈등 아니 허전함을 메꾸어 주는 해결사 내지는 그 무엇이냐 작은(little) mother라고 할까요. 나의 언니여 오늘 그대는 무엇을 위한 마음으로 눈을 떠 움직이는가. 조카와 형부 아니면 소설. 아니면 학생들. 계속되는 편지 비가 부슬부슬. 학.. 2020. 3. 16.
편지글 15 1. 선생님께 안녕하셔요? 날씨가 봄에 접어들었습니다. 제가 1학년 입학해서 언제 세월이 흘러 한 달 후면 2학년이 됩니다. 정말 세월이 유수와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1년이란 세월 동안 제가 한 것이라고는 엄마에게 걱정과 실망 외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나 자신에 대해서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 잘되지 않으면 선생님은 화도 나고 내가 이렇게 무능력한가? 생각하실 때가 있습니까? 전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저도 2학년 이제부터 하려고 한 일에는 그리고 해야 할 일에는 꼭 철두철미하게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것은 저의 결심입니다. 저의 결심이 흐트러지게 되는 날엔 선생님께 상의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선생님께서 제게 교훈.. 2020. 3. 14.
편지글 10 1.누나에게 한겨울의 차가움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의 가슴에는 조국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와 신념으로 가득찬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위의 변화에 따라서 많은 변화가 있듯이 이러한 우리들의 마음도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수가 많답니다. 누나! 매형도 잘계시고 누나도 몸 건강한지요. 집을 떠난지도 어느덧 두달이란 날짜가 흘렀군요.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수송부대로써 의정부 바로 위랍니다. 전방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만 봐도 모두가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보살펴 줌인가 봅니다. 영하 이십도가 되는 요즈음의 날씨에 가끔은 집 생각도 나지만 오든 젊은이들이 거쳐 지나가야 할 길목인지라 참고 지낸답니다. 훈련소에서 크리스마스와 을축년을 맞이하였는데 집에서 떨어진 곳.. 2020. 3. 2.
편지글 9 1. 선생님 보십시오. 겨울의 문턱을 지나 어느덧 봄이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촉촉한 봄비의 내음이 코끝을 간질이고 있는 지금 선생님께 이렇게 글을 씁니다. 1년 이라는 세월 동안에 알게 모르게 힘쓰신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 하늘 보다도 높습니다. 철없던 우리들을 이젠 어엿한 18세라는 나이와 함께 머리 속도 그 못지않게 가득 지식을 담아 주신 선생님. 이젠 저도 모자라는 점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 된 기분이 듭니다. 1년 동안 꾸중도 듣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선생님~ 학생들의 심리란 칭찬을 받으면 더욱 더 그 일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노력합니다. 조그만 일이라도 칭찬해 주시고 친숙하게 대해 주신다면 더욱더 정다운 스승이 되지 않나 하는 저의 바람입니다. 그리고.. 2020. 3. 1.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