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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촌11

< 홀로 선 버드나무 > 10. 만남 지금 오는 비는 가을비. 외로움에 맞는 비 고요함 너머에 있는 기다림 지금 무엇을 기다리나. 아무도 없다는 쓸쓸함 누군가가 기다리는 곳으로 향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이 나도록 외로워 했다. 외로움. 외로운 가을. 홀로 선 버드나무만큼이나 외로운 가을. 외로운 가을날. 창문 앞에 서서 창 밖의 홀로 선 버드나무가 된다. 농촌 지도소. 첨단 농업기술과 영농 방법을 보급하고 농촌 생활을 개선하는 농촌 지도 사업을 시, 군 수준에서 담당하는 농촌 지도기관. 중앙의 농촌진흥청, 도 수준의 도농촌 진흥원, 시. 군의 농촌지도소의 3단계로 1975년 이후에는 각 읍. 면마다 지소를 두었다가 군 농촌지도소에 통합되었다. 농촌지도소의 직원은 전국 평균 17명, 지소에는 3명이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7600명에 .. 2019. 12. 27.
< 홀로 선 버드나무 >9. 지소장의 떠남 가뭄을 달래는 오랜만의 단비로 이 작은 산골도 무척이나 바빠졌다. 모심으랴 물 대량 농사일들이 태산이다. 사무실로 면사무소의 한서기가 면장님이 안양과 곽 양 언니를 부른다고 데리러 왔다가 아직 출근하지 않은 것을 보고 영숙이랑 면사무소 이야기를 하다가 갔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영숙이랑 초등학교 동창인 김기남이가 여기 청성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군대를 갔다는 것이다.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이 동네 아가씨랑 사귀다 군대 갔는데 이번에 그 아가씨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ㅡ 기남이가 여기 면사무소에 근무했구나. 아들을 낳았구나. ㅡ 기남이는 옥천군 군서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 반장이었는데 그 애가 아파서 3월 한 달 내내 학교에 안 나와서 우리 반 아이들이 모여서 깊은 산골 외딴집.. 2019. 12. 26.
< 홀로 선 버드나무 > 1. 시작 40년 동안 묵혀 두었던 것을 어제 낮에 드디어 꺼내었다. 지난달에 45년 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찾느라 친정에서 먼지 쌓인 책장들 사이에서 앨범을 꺼내 뒤졌던 것처럼 이번엔 농 속에 수북이 쌓아놨던 원고지들을 찾아내서 종류별로 분류 해 놓고 홀로 선 버드나무 원고들만 따로 모아봤다. 원고들을 배낭 가방에다 넣어서 의자 위에 올려놓고 끙끙 앓기 시작했다. 실제로 위가 아프기도 하고 두통도 생기고 으쓸으쓸 춥기도 하다. " 내가 할 수 있을까? " " 잠이나 자자! " 자고 나서도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고 위축된 마음이 펴지지도 않고 일하기도 싫고 영화도 안 봐지고 다른 일거리 없나 보다가 며칠 전부터 미루어 놓았던 아주 얇은 소설책 " 중학교 1학년 -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을 읽기 시작하였다... 2019.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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