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시6 시를 가져왔어요. 지인이 어디에선가 시를 촬영해서 보내왔다.평소에 시가 존재하는 곳을 찍어 댄다는 것을 알기 때문.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에서 보내온 시를 올린다. 쉰 고개 내리막 길 잔잔한 호수산허리를 휘감는 바람 한자닥에 물결이 인다. 파도가 인다.차곡차곡 올려 앉았던 낙엽들이회오리 바람을 일으켜 흩날리고 있다.이파리마다 감추어 시들어 갔던파란 혼령들이 환생하는 날.긴긴 세월 감기기만 했던 나이테가시에 풀려 호수가 되고 파도가 되고물줄기를 내어 용솟음치는 폭포수!높은 만큼 물보라 꽃잎을 날려 무지개로 뜨는 쉰 고개 사랑이라던가! 감아도 잠재워도 일시에 폭포로 쏱아져서 무지개로 뜨는 쉰 고개쉰 고개에 올라 숨을 고르자니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 먼바다.돛단배라도 한 척 띄.. 2025. 3. 5. 새소리를 찾아서 아침이면 창밖에서 들리는 새소리가 있다.그해에는 유난히 삶이 피폐했다.어디론가 떠나서 자연 속에 파묻히고 싶었다.그럴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더 힘이 들었다. 해마다 봄이면 뜯으러 가던 봄나물벌금다지도 한번 뜯지 못한 해였다. 어떻게 저렇게 사람들은 편할까?어쩌면 저렇게나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한여름인데도 허한 가슴 속으로 냉기가 스며 들었다. 그해 여름 수련회를 가서새벽 바람에 이끌려 숲가에 섰을 때몰려 다니는 새소리를 들었다. 새소리들은 저 깊은 곳에서 시작하여하늘까지 닿을 듯 재재 거렸다.재재 거림은 뭉쳐서 올라 가다가 사라졌다. 소리를 낼 수 있을까?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아직까지 할 수 있을까? 폐렴에 걸렸다가 회복되고우울증의 산을 넘고상실의 아픔을 이겨내고 아직도 노래를 부를 힘이.. 2024. 11. 26. Self made ~ 자기 색깔 내기 그동안 소설을 쓰면서 '내가 쓸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문에 기도도 했다. 응답은 '가을에 피는 꽃도 있느니라' '어쩌면 jinnssam도 할 수 있을지 몰라.' '어떻게 해야 하지? 무엇을 해야 하지?'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써본들 ~ ' 하면서 쉽게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었다. 책 같지 않은 책 읽고 싶지 않다고 지인이 말했을 때는 '본인이 책 같은 책 써보시지요.' 하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만 두었다. 화가인들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을까? 그런데 좋은 그림은 그냥 나오는게 아니다. 오랜 고민과 사색과 훈련 끝에 좋은 그림이 나온다. 일필휘지라는 말은 그냥 나오는게 아니다. 연습과 훈련과 사색과 고민의 시간을 거친 뒤 탄생한다. 좋은 .. 2024. 8. 19. 여름 1. 7월의 숲 푸르름으로부터 여름이 온다 2.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글쓰는 법 책을 읽는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잘 쓰게 될까? 여름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쓰게 될까? 3. 오늘은 이상하게 예전에 같이 교회에서 활동하던 지인들을 만났다. 한사람은 더 창백해진 얼굴이고 한사람은 더 까칠해진 얼굴이다. 사연들이 깊어진 얼굴들. 글을 쓰기 위해 글쓰는 책을 읽고 있는 얼굴은 어떨까? 4. 식어버린 커피 소란스러워진 실내 까무락 잠이 들었다. 소리없이 여름이 숲으로부터 푸르른 바다로부터 옆으로 다가왔다. 아무말없지만 여름이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안다. 힘들다고 어려워 지친다고 아우성쳐도 즐겁다고 아름다운 세상이라 떠들어대도 여름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안다. 5. 여름에는 무엇을 할까 계획을 세워도 손사래.. 2022. 7. 6.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